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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요리 82 - 추운 날, 영양 듬뿍 넣은 <전복밥>약선요리방 2020. 12. 30. 14:36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간밤 보현골은 폭풍의 언덕을 연상시키는 바람이 불고
밤새 첫눈이 왔었답니다.
한낮의 최고 기온이 영하 5도의 혹한기를 지나면서
오늘 아침은 영양분 듬뿍 넣은 전복밥으로 먹었습니다~^^
옆지기 제자가 전복을 한 상자 보내왔네요
산골에서 해산물도 못 먹을까봐
배려하는 마음이 넘 고마워 가슴이 따스했답니다
쌀 1컵과 찹쌀 1/2컵을 불려두고,
전복 손질 들어갑니다.
전복은 윗쪽 면이 둥그스럼하고
아랫쪽 면이 뽀족한데, 뽀족한 곳으로 숟가락을 넣어 긁어주면
전복과 껍질이 쉽게 분리가 됩니다.
내장을 떼어내고
까맣게 생긴 입을 자른 다음,
윗쪽을 꾹 누르면, 잇빨이 쑥 빠져 나와요~~ㅎㅎ
내장은 따로 모아둡니다~!
재료는 집에 있는 대로 준비합니다.
표고버섯, 밤, 대추, 은행, 그리고 전복 4마리~!
쌀과 찹쌀을 불리니 2컵이 되네요.
체에 걸러 그릇에 담고, 떼어낸 전복 내장을 함께 넣어
바락바락 주물러 놓습니다.
뚝배기를 조금 가열시켜, 참기름 두르고
내장을 섞은 쌀을 넣고 잠시 볶아줍니다.
물 1.8컵을 붓고,
전복을 뺀 나머지 재료들을 모두 함께 넣고 밥을 안칩니다.
보통 불린 쌀만 뚝배기나 냄비밥을 하면
쌀과 물의 양을 1 : 1로 하지만,
찹쌀이 들어가면 물을 조금 줄입니다(0.8 정도)
중불로 7~8분 정도 끓입니다.
그동안 전복을 냄비에 참기름 두르고 달달 볶아두었다가
밥이 부르르 끓어오르면, 뚜껑 열고 전복을 살짝 얹어주고
다시 뚜껑 닫고 아주 낮은 불로 10분을 둡니다.
그동안 양념장 만들어요.
영양가를 높이기 위해, 쪽파보단 부추 양념을 했어요.
부추, 양파, 청량고추를 썰어
양조간장, 다진 마늘, 생강청, 참기름, 고춧가루, 통깨와 함께 섞어둡니다.
10분 뒤에 불을 끄고, 다시 10분 뜸을 들이면
알맞은 전복밥이 되어 있답니다~~ㅎㅎ
비벼 먹어야하니 그릇에 담아봅니다.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답니다.
양념장 끼얹어 비벼
동치미랑 김치랑 먹었더니 속이 든든합니다.
보현골에 첫눈이 내리고
밤새 엄청난 바람이 몰아쳤답니다.
바람이 눈가루를 공중으로 말아올려
한번 바람이 휘몰아치면 눈을 뜰 수가 없네요~~ㅠ
오늘 같은 날은 집안에서 따스하게 지내면서
영양가 있는 음식들 드시고,
지나온 한 해를 반추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싶습니다.
영화 한 편 추천합니다.
<타샤 튜더>
30만 평의 정원지기이자
미국의 유명 작가에게 주는 '칼데콧' 상을 두 번이나 받은
타샤 튜더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동화 작가이자
수제 크리스마스 카드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타샤 할머니는
58세에 그동안 동화책을 써서 모은 돈으로
버몬트 주에 30만 평의 대지를 구입합니다.
그리고는 200년 전의 농가를 본 따
큰아들이 직접 지어준 자연친화적인 집에서
동화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즐겨입는 긴 원피스와 앞치마, 스카프와 두건까지
거의 모든 것을 손수 만들어 사용합니다.
무엇보다 30년에 걸쳐 가꾼 그녀의 정원에는
겨울을 빼고, 세 계절내내 수많은 꽃들이 피고 지고,
열매가 열리고, 수확의 즐거움을 누리기도 하며
내 가족처럼 온갖 가축들까지 키웁니다.
할머니의 정원에 끊임없이 꽃들이 피는 이유는
꽃이 시들면 지체없이 꽃망울을 따 주었기 때문이고,
구순이 넘은 지금은 힘이 부쳐
아들과 손자부부가 정원의 일을 거들어줍니다.
꽃들이 없는 겨울에는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카드를 만들어 선물을 하기도 하면서
벽난로 앞에 앉아 뜨게질도 즐기십니다.
남편은 좋은 사람이었지만, 생활력이 없어
그녀가 동화책을 만들어 4남매를 키우고 생계를 꾸렸으며
말년에는 30만 평의 정원지기가 되는 즐거움을 누렸답니다.
91세의 생일을 온가족과 나눈 할머니는
이듬해 92세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었다고 보기에는
너무도 광대한 정원에는
할머니가 떠난 뒤에도 꽃이 피고, 나비가 날고,
새들이 지저귑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슬퍼하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고...
그리고 각자의 내면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자신의 삶을 살아라고요~!
한 해 동안 고마운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혹한의 추위 속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한 해 맞이하는 경건한 마음으로
내년에는 더 열심히 즐겁게 보현골 이야기를 채울까 합니다~^^~
Happy - New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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