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요리 72 - 제철 고등어와 무청 시래기가 만났어요~~ <고등어 시래기 조림>약선요리방 2020. 11. 19. 11:29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고등어가 제 맛을 냅니다~~ㅎㅎ
말려둔 무청 시래기랑 만나면
너무 맛있는 밥도둑으로 변신하지요~~
포항 죽도시장에서 온 제철 참고등어입니다.
구이용으로 4마리
조림용으로 4마리를 구입했어요.
고등어 눈알이 유리알 같고
푸른 등이 한층 싱싱하게 빛을 발합니다.
내장 빼고 손질해 보낸 것이라
토막만 치면 된답니다.
햇 무청 시래기 말려둔 것,
따스한 물에 불렸다가
한번 삶아, 물에 우려둡니다.
묵은지도 한 포기 꺼내,
양념은 씻어버리고,
잠시 우렸다가 씁니다.
묵은지 물기 꼭 짜고, 썰어 냄비 바닥에 깔고,
삶아 우린 무청 시래기도 적당하게 잘라 올리고,
양념장 만들어요
맛국물 1컵
양조간장 1/2컵
집간장 1/2컵
액젓 1/2컵
고춧가루 2컵
다진 마늘 (수북히) 3큰술
생강청 5큰술
청주 3큰술
물을 시래기 잠길 만큼 붓고
양념장 절반을 올리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낮춰,
40분 정도를 끓여준 다음,
된장 1주걱을 풀어주고~~
고등어를 올리고,
남은 양념장 마저 끼얹어주고,
청량고추 6~7개 썰어 올리고,
양파도 2개 썰어 올리고 다시 조립니다.
고등어 올리고, 중불로 30분~!
고등어랑 시래기가 잘 어우러졌다 싶으면,
대파 2~3대 썰어 올리고
5분 정도만 더 끓이면 완성입니다~!!!
접시에 담아봅니다.
아랫쪽에 묵은지랑 시래기 깔고,
고등어는 위로 올렸어요~~
근데 저는 고등어보다 시래기랑 묵은지가
훨씬 더 맛있는 것 있지요~~ㅎㅎㅎ
옆지기는 고등어 열심히 발라 먹고,
저는 시래기랑 묵은지 올려 밥 한 공기 뚝~~딱~~
오늘 새벽에는 날씨가 흐렸답니다.
새벽부터 흐린 날씨가 종일을 가더니
어두워지면서 빗방울이 듣습니다.
저는 사흘이 걸려 조청을 고았어요~~
산야초 120여 가지를 숙성시켰다가
그 건지를 엿기름에 삭힌 고두밥물로 고으기 시작해,
꼬박 이틀을 고아, 건지들 모두 건져내고,
찌꺼기도 일일이 체로 걸러내고,
위에 떠오르는 불순물은 거품기로 걷어내고,
풍미있는 자연이 주는 보약 조청을 얻었답니다.
요 계절에 일년동안 쓸 조청 만드는 것이
즐거운 일이자, 힘든 노동이기도 합니다~~ㅎㅎ
먹거리에 대한 불편한 진실, 오늘은 열일곱번째 이야기입니다~!
올해 저희 집 김장용 배추 모종을
'베타***'이란 제일 비싼 모종을 한 판 심었습니다.
그런데 비싸다고 잘 자란다고 생각한 것이 오산이었습니다~~ㅎㅎ
퇴비와 미생물과 계피소주발효액만 주면서 키우는 우리 배추는
아직도 속이 영 덜 차고 볼품이 없습니다.
아마 울집 토양에 잘 맞지 않거나
영양분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똑 같이 사다 심은 이웃 집에서는
알이 꽉 차고 아름드리 튼실한 배추가 되었답니다.
차이는 바로 화학비료랍니다.
시골에서 식구들이 먹을 모든 농산물에도
'슈퍼 21'이란 화학비료는 모두 뿌려줍니다.
배추나 무도 화학비료를 뿌리면
일주일 후에는 거짓말처럼 쑥~쑥~ 자라고
대파나 양배추나 시금치나 쪽파나...
거의 모든 채소들이 마술을 부린 듯이 자랍니다~~ㅎㅎ
그런데 화학비료는 결론적으로 토양을 산성화시켜
토질을 아주 딱딱하게 만들어 땅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 옵니다.
그래서 땅이 딱딱해지면, 다시 그 위에 퇴비를 듬뿍 뿌리고
채소를 심고, 또 화학비료를 뿌리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되는 겁니다.
유기농 채소는 일체의 제초제, 농약, 화학비료까지 치지 않은 농산물이고
무농약 채소는 화학비료를 허용하는 농산물이랍니다.
그 차이를 아시고 구입하고 드셔야 합니다.
세계적인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토질은
아주 좋지 않은 축에 속합니다.
좋지 않은 토양에서 우량종의 채소를 길러내려니
화학비료를 무차별적으로 뿌려야하고, 농약을 치게 되겠지요
심지어 모양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성장억제제까지 뿌린답니다.
유럽이나, 케나다나 발칸 쪽으로 여행을 가면
호텔 식당에서 주는 과일이
아주 모양도 볼품이 없고, 맛도 별로랍니다.
제초제나 농약이나 화학비료 사용하지 않고
자연농법으로 키워서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만 유난스레
모양도 좋고, 때깔도 좋고, 맛도 좋은 과일과 채소를 선호해서
그 기호에 맞춰 키우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지요~~ㅠㅠ
우리들 각자가 일상적인 습관과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우리나라 토양은 점점 최악으로 변해가지 싶습니다.
'약선요리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편요리 2 - 세상에서 젤 쉽게 만드는 수육 <양파 수육> (0) 2020.11.28 건강요리 77 - 찬바람이 불면 뼈건강을 챙깁니다 <견과류 멸치볶음> (0) 2020.11.22 계절요리 71 - 만들기는 너무 쉬운데, 정말 맛있어요 <무생채와 무국> (0) 2020.11.16 건강요리 76 - 14곡 영양밥 만들었어요 <연잎밥> (0) 2020.11.13 계절요리 70 - 뿌리 채소가 맛있는 계절이네요 <우엉조림> (0) 2020.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