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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밑반찬 배달 이야기봉사 이야기 2020. 7. 18. 22:57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어제 보현골 독거 할머니들께 밑반찬 배달을 했답니다.
미리 잡아놓은 날인데, 참 고맙게도
장마 중간의 맑은 날이라
비 오지 않는 길을 따라 맛난 배달을 무사히 했어요~^^
1. 약초오리백숙
전날이 초복이라, 복달임 음식으로 준비했어요.
약초 14가지를 4시간동안 고은 약초물에
유황오리를 넣고 푹 삶아 주었습니다.
하룻밤 식혀 국물과 고기를 적당하게 나눠 담고,
남은 국물에 찹쌀과 채소를 넣어
영양도 많고 소화도 잘 되는 찹쌀영양죽을 끓였어요.
요건 통에 하나씩 나눠 담았어요.
2. 도토리묵
지인이 도토리묵 만들어 할머니들이랑 나눠 먹으라며
도토리가루를 1kg이나 보냈습니다.
가루에 물을 부어 두 번 우려내고
도토리묵을 쑤어 하룻밤 식혔더니,
아주 차지고 맛있는 묵이 되었답니다.
그냥 갖다 드리면, 양념장 만드는 것도 귀찮을 것 같아
묵칼로 썰어, 오이를 깔고, 양념장 뿌려 접시에 담았답니다.
3. 머윗대 김치
밭의 머윗대 뽑아 정리하면서
적당한 굵기의 머윗대들만 골라
한번 삶아 껍질 벗기고,
부추, 청량고추, 당근을 함께 넣고
김치 양념장을 만들어 버무렸습니다.
딱 알맞게 익어 있던 김치를
작은 도시락에 나눠 담았어요.
4. 갈치감자조림
통영에서 생갈치 10마리를 택배로 받아
수확해둔 감자를 넉넉히 깔고
냄비 2개에 나눠 10마리를 모두 조림했습니다.
도시락에 나눠 담았답니다.
5. 새송이버섯 장아찌
새송이버섯이 많이 생겨 싱싱할 때 장아찌를 만들었어요.
새송이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대파, 마늘, 통후추, 청량고추, 월계수잎을 넣고
간장 양념장을 만들어 팔팔 끓여 부어 주었네요~^^
여름날 밥도둑입니다~~ㅎㅎ
작은 통에 국물이랑 함께 나누었어요.
6. 쥐눈이콩전
지난 번, 한 할머님이 주시던 쥐눈이콩을 불려
믹서기에 갈아준 다음,
표고버섯, 묵은지를 다져 넣고
계란을 첨가해 전을 부쳤습니다.
노릇노릇 고소한 전은 도시락에 나눠 담았어요.
이번 달 떡은, 떡마루 언니네서 호박설기떡을 해 오셨고요~~
장마철이라 과일들이 다들 싱겁고 맛이 없어
과일은 달짝한 바나나로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박스를 꾸려서,
저녁 드시기 전에 서둘러 배달을 마치고 돌아왔답니다.
꽃 좋아하시는 할머니네 화단에는
과꽃이 아주 수줍은 듯이 피어 고개 숙이고 있었네요~~ㅎㅎ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 하늘은
아름다운 일몰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너무 덥지도 않았고,
비도 그쳐 괜찮은 날씨까지 덤으로 선물을 받아
주방에서 하는 일들이 그리 힘들지 않았답니다.
편한 주말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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