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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밑반찬 배달 이야기봉사 이야기 2020. 8. 13. 16:40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어제 보현골 독거 할머니들께
8월 밑반찬 배달을 했답니다.
비가 그치자, 폭염이 시작되던 날이지만
미리 약속한 날이라 그냥 강행했어요~~ㅎㅎ
1. 약초오리백숙
오는 토욜이 말복이라
미리 복달임 음식으로 오리백숙을 준비했답니다.
새벽 6시에 약초 12가지 넣은 약초물을 끓이기 시작해
꼬박 4시간을 끓인 다음,
오리를 넣고 70분을 푹 고아주고
그 국물에 영양죽까지 끓였답니다.
한참 식힌 후에
오리 한 토막씩이랑 약초 국물을 나눠 담고,
2. 오리영양죽~!
남은 국물에 참쌀과 표고버섯,
호박, 당근, 양파를 넣고 영양죽을 끓였습니다.
할머니들은 겨울에는 호박죽
여름에는 영양죽을 제일 좋아하셔요~~ㅎㅎ
요건 따로 챙길 분이 있어 4통 담았습니다.
3. 콩잎 물김치
경상도 사람들만 좋아하는 여름 계절 음식이예요~~
부드러운 콩잎을 따다
찹쌀, 율무, 우리밀가루로 영양풀물을 끓이고
마늘, 생강, 홍고추, 파프리카, 청량고추, 양파 등을 갈아 넣고
열흘을 푹 삭힌 콩잎 물김치랍니다.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몰라요~~ㅎㅎ
지퍼백에 나눠 담았습니다.
콩잎 물김치 싸먹을 강된장을 끓였어요~~
진한 맛국물에
표고버섯, 청량고추, 양파, 바지락살까지 듬뿍 다져 넣고
약초된장도 듬뿍 넣고
생콩가루 풀어 짠맛을 중화시킨 구수한 강된장입니다.
두 분 사시는 집엔 좀 많이 넣었어요.
4. 무말랭이 무침
지난 가울 수확해서, 김장하고 남은 무를
적당한 두께로 썰어 햇빛으로만 보름에 걸쳐 말린 무말랭이를
모두 꺼내 물에 1시간 이상 불렸어요.
한 달 전에 삭혀둔 고춧잎이랑 함께
김치양념이랑 조청, 영양풀과 함께 버무려
3일간 숙성했답니다.
지퍼백에 나눠 담았어요.
5. 깻잎 된장 장아찌
긴긴 장맛비로 밭의 작물들이 거의 녹았는데
깻잎만은 싱싱하게 잘 자라 주었어요~~ㅎ
열흘 전에 한 바구니 따다
약초된장에 조청이랑
돌배청, 돌복숭청, 달맞이청...등등
온갖 청들을 함께 섞은 된장물을 만들어
켜켜이 발라 10일 숙성했답니다.
짜지 않고 잘 익은 된장 장아찌는
도시락에 나눠 담았습니다.
6. 깻잎 간장 장아찌
3일 전에 다시 깻잎을 한 바구니 따다
진한 맛국물을 내어
통후추, 월계수잎, 간장, 조청을 넣고
팔팔 끓여 간장 장아찌 만들어 3일 숙성했습니다.
짜지도 않고 달짝하니 맛있네요.
요것도 도시락에 나눠 담았어요.
이번 달 과일은 밭에서 수확한 방울토마토로 했어요~^^
떡마루 언니네서는 현미가래떡과 함께
도토리묵을 쑤어 보내셨어요.
(더운 날에 불옆에 붙어서서 묵 쑤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랍니다)
묵은 3등분으로 나눠 비닐에 싸고,
얼른 양념간장을 만들어 나눠 담았네요~~
그렇게 박스를 꾸렸답니다.
날씨는 덥고, 땀은 줄줄 흐르는데
새벽 6시에 시작한 일이
꼬무작거리다 보니, 거의 저녁 6시에 마무리되었네요~~ㅎㅎ
할머니들 저녁 드시기 전에 서둘러 집을 나섰답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
진이 빠지도록 힘이 들었지만
나눠 드리고 돌아오는 길은
마음이 너무 행복했답니다~^^~
매달 함께해 주시는 떡마루 언니
많이 고마워하는 것 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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