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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52 - 여름날 밥상의 감초 <오이, 양파, 마늘종 피클>약선요리방 2020. 6. 14. 18:52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장마의 계절로 접어들었네요~~ㅎㅎ
며칠을 계속 비가 내리고
집안엔 제습기가 종일을 돌아갑니다.
꿉꿉하고 눅눅한 계절엔
밥상이라도 새콤달콤 입맛 돋우는 반찬으로
산뜻한 느낌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며칠 전에 밭에서 마늘종을 모두 뽑아다 놓았지요.
콩고물 무쳐 쪄 먹기도 하고,
죽순이랑 새콤하게 무침도 해 먹고,
남겨둔 것으로 어제는 피클을 담았답니다.
가시오이 보단 백오이가 단단해서 백오이로 5개
밭에서 양파 수확하고 정리하면서
자잘한 것들만 모아두었다가 피클에 넣어요~~
요런 것들이 단단하고 야무지답니다~~ㅎ
마늘종은 한 입 길이로 썰어주고,
자잘한 양파도 딱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었어요.
오이는 길이로 갈라 가운데 속을 빼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자르는 동안, 피클 국물을 끓입니다.
물 8L
소금 1컵
유기농 설탕 2컵(흰설탕은 1.5컵)
비트 몇 조각
넣고 팔팔 끓여줍니다.
뜨거운 물 바로 부어도 되는 스텐대야에
썰어둔 재료들 모두 담았습니다.
팔팔 끓을 때 바로 부어주세요~~
그리고 완전히 식은 후에,
매실청 1컵
채소과일청 1컵
천연식초 1컵(마트식초는 2/3컵)
넣어 주세요.
상온에서 하루를 숙성시킨 다음,
적당한 통에 담아 김냉에 넣어주고,
하루 세 끼 밥상에 올려주면 입맛 살려줍니다.
사흘 지난 모습입니다~!
당아욱 꽃 하나 올렸더니
색감이 넘 곱습니다~~ㅎㅎ
물김치처럼 새콤달콤 국물이 더 맛있어
국물 넉넉하게 만들었답니다.
생선까스나 생선전 등을 찍어 먹을 때 좋은
타르타르소스에는 피클이 반드시 들어갑니다.
요렇게 만들어두면, 언제라도 건지는 다져 넣고
국물은 함께 부어 소스를 만들 수 있어요.
여름에 야외 나가 고기 구울 때도
이 피클만 넉넉하게 가져가면
고기와 함께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소화도 아주 잘 된답니다~~ㅎㅎ
만들기도 넘 쉬워요~~
한 통 넉넉하게 만들어두고,
하루 세 끼 밥상에 올려 입맛 살려주세요~^^
어제 사실은 제가 시베리아로 10박 12일 여행을 떠나려고 했답니다.
5개월 전에 예약을 끝내고,
코로나 여파로 어찌될까 기다렸는데
러시아행 항공편이 결항되는 바람에
결국 모든 것이 취소되었답니다~~ㅠㅠ
되돌려 받은 여행비로 뭔가 흔적을 남기고 싶어
침대를 바꾸었습니다.
편백나무 틀에 황토보료를 올린 침대를 들였어요.
심플한 디자인에 편백향이 은은하니 참 좋네요~~ㅎ
잠이 저절로 솔~솔~ 올 것 같습니다.
안방에 있던 자질구레한 짐들은 다 들어내어 버리고
이제는 잠 자고, 책 보고, 글 쓰는 공간으로 바꾸었어요.
여행 못 가 섭섭한 마음을
이렇게라도 해소를 하니 한결 위안이 됩니다.
비가 내리다 잠깐 그치면
어김없이 산안개가 능선을 휘감고 지나갑니다.
비 맞은 접시꽃들이 화사하게 핍니다.
앞으로 당분간 보현골에는 비소식이 없네요~~
장마가 이렇게 끝나지는 않겠지요?
잡초와의 전쟁이 시작되어
내일부터는 또 새벽마다 일어나
풀 뽑는 일로 하루를 열어야 한답니다.
다들 건강한 여름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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