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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보현골 독거 할머니네 밑반찬 배달했어요~^^봉사 이야기 2019. 12. 24. 15:44
12월엔 너무 일이 많고 바빠
어제야 겨우 반찬 배달을 했답니다~^^
1. 갈치조림~!
포항 죽도시장에 나간 길에
제주은갈치 싱싱한 넘으로 5마리 샀답니다.
감자 5개 숭숭 썰어 깔고,
양념장 끼얹어 알맞게 조렸답니다~~ㅎ
요건 며칠 전에 만들어
도시락 포장해서 일단 냉동실에 얼렸어요.
2. 대구탕~!
죽도시장에서 생대구도 '곤' 들은 넘으로 한 마리 샀어요
육수내고, 무랑 콩나물, 청량고추 넣고
시원하게 끓여 마지막에 곤이 안 풀리게 살짝 올려 익혔네요.
간만 맞추고
대파랑 양념장은 따로 만들어~~
시원하게 한 그릇씩 먹었답니다.
옆지기 넘 대구탕 좋아해서 두 그릇 먹고나니~~
배달용이 2통 밖에 안 나와
육계장 2통이랑 나누었어요~~ㅎㅎㅎ
3. 호박죽~!
호박죽은 매달 쑤다보니 선수가 되었어요.
지하 저장고에서 누렇게 잘 익은 호박 하나 자르고
팥이랑, 작두콩이랑 모듬 콩들 듬뿍 넣고
호박을 푹 삶아, 찹쌀 넣고 죽을 쑤었답니다.
하룻밤 식혀서 통통이 담고,
4. 오리 주물럭 불고기~!
이번 달에는 소불고기 대신
어르신들에게 좋은 불포화지방이 듬뿍 든
오리를 사다 불고기를 재었답니다.
오리 슬라이스 정육 2kg에
고추장 양념을 하고, 양파, 대파, 버섯까지 넣어
잘 버무려 3시간 숙성했어요.
점심때 간 보려고, 조금 덜어내어 구웠습니다.
부드럽고, 간도 딱 맞고, 맵지도 않고 좋았어요~^^
상추쌈에 얹어 입이 미어지도록 먹었습니다.~~ㅎㅎ
요건 지퍼백에 포장하고요~~
5. 생고등어 시래기 조림~!
처마 밑에 엮어 걸어두었던 시래기를 푹 삶아서
생고등어에 양념장 얹어 조렸습니다.
요것도 상추쌈에 얹어 먹어보니
참고등어가 한창 맛있는 계절이라 별미네요~~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고등어보단 시래기가 훨 맛나네요~~
이건 도시락에 나누어 담았답니다.
고등어 안 드시는, 한 분 것 빼고 3인분~!
6. 계란 장조림~!
계란 한 판 삶아 까다보니
농장에서 바로 받아와서 그런지
껍질이 잘 안 까지고 붙어서 살점이 많이 떨어졌네요~~ㅋ
새송이 버섯이랑 청량고추랑 슬라이스 마늘, 생강 넣고
간장, 조청 양념 국물에 30분 조렸답니다.
이건 지퍼백에 나눠 담았어요~^^
7. 마지막 반찬은 딱 알맞게 익은
동치미를 나눠 넣었답니다.
치아 부실하다고 안 드신다는 분 빼고 3인분~!
이번 달에 <떡마루>언니네서 떡국을 보내오셨고,
겨우내 숭늉 끓여 드시라고 누룽지도 한 박스 보냈습니다.
과일은 밀감 한 박스
먹기 좋은 크기로 구입했답니다.
네 가구 각각의 취향대로
넣을 것 넣고, 뺄 것 빼고, 담았습니다.
동짓달 해가 너무도 짧은 산골은
박스 챙기다보니 벌써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깜깜해지기 전에 서둘러 배달을 마치고 돌아왔답니다.
정신없이 어질러진 부엌을 정리하면서
그래도 공연히 기분이 좋아 콧노래가 나왔어요~~ㅎㅎㅎ
12월엔 크리스마스가 있어
할머니들 목도리 하나씩 선물로 넣으려고 했는데
도무지 백화점 나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1월에 명절 선물로 준비할게요~^^~
오늘 새벽 보현골의 일출은
두터운 구름 사이로 보랏빛 노을만
수채화처럼 은은하게 번지는 아름다움을 주었답니다.
모두들 남은 12월의 시간들
알차게 마무리 잘들 하시고 건강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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