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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22 - 찬바람 불면, 바삭바삭 고소한 맛 <고추부각>약선요리방 2019. 11. 18. 20:52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엊저녁부터 비바람이 심하더니
기온이 뚝 떨어지고 갑자기 겨울이 되었습니다.
내일 산간지대엔 눈이 온다니
보현골에도 첫눈이 내릴 지 모르겠습니다~~ㅎㅎ
고춧대 정리하고 남은 고추를 추려
찬바람 불면 한번씩 만들어 먹는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고추부각 만들었답니다.
10월 말에 고춧대 모두 뽑아 정리하면서
남은 고추들도 일단은 색상별로 나누고,
청고추는 3단계로 나누어
크고 억센 것들은 모두 소금물에 삭히고
중간에 모양 이쁜 것들은 부각 만들고
작거나 모양이 삐뚤어진 것들은
총총 썰어 고추청을 담갔습니다.
중간 모양의 이쁜 것들만 골라
꼭지 자르고, 세로로 반을 갈라
씨도 털어내고 깨끗이 씻었어요~~
바구니 건져서 아직 물기가 많을 때,
비닐봉지에 우리밀가루를 넣고
부각용 고추를 적당하게 넣어
마구마구 흔들어줍니다~~
밀가루가 잘 묻었지요?
찜기에 김이 오르면
삼베보를 깔고, 밀가루 묻힌 고추들을
10분간 찝니다.
한번에 두 단씩 찌니까
두번만에 다 찔 수 있었어요~~ㅎㅎ
양이 제법 많았거던요.
7~8분이 지나면 고추의 매운 냄새가
부엌 안에 가득차더군요.
찌고난 뒤
다시 밀가루를 한번 더 충분히 묻혀서,
햇볕에 하루를 말린 다음,
건조기에 넣어 55도로 6시간 말렸답니다.
바삭바삭 잘 마른 것들은
모두 김장비닐에 넣어 보관합니다.
그리고 한번 먹을 만큼씩 꺼내 부각을 만듭니다.
기름에 튀길 때에
끓는 기름에 넣으면 순식간에 익으면서
바로 타는 것처럼 변하니까
모든 준비를 했다가
기름에 넣는 즉시, 바로 건집니다.
건져 기름을 조금 뺀 다음, 보올에 담아
소금과 설탕을 솔솔 뿌려줍니다.
왼쪽이 유기농 설탕이고
오른쪽이 각종 향신료를 넣은 소금입니다.
(조지아 여행때 사 온 소금인데, 이럴 때 요긴하게 씁니다)
작은 채반에, 키친타올을 깔고
고추부각을 올려주고
봄인 줄 알고 핀, 철부지 장미를 한 송이 따다 꽂았습니다.
바삭바삭하면서 고소한 맛~!
설탕과 소금이 적절하게 씹히는 맛도 일품입니다.
반찬보다는 술안주로 제격이네요
맥주 안주로 내어 놓았더니
순식간에 없어집니다~~ㅎㅎㅎ
고춧대 정리하는 계절에
한번씩 맛보는 계절별미랍니다~^^
며칠 전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는 예보에
밭에 무를 모두 뽑아 정리했습니다.
초롱무 크기는 무청을 달아 무김치용으로
작고 볼통하니 이쁜 것들은 동치미용으로,
나머지는 모두 청을 잘라
무는 무대로, 청은 청대로 엮어 걸었습니다.
초롱무 크기의 무들만 먼저 무김치 담그려고
씻어, 잘라 절인 다음,
맛난 양념으로 버무려 넣었더니
이제 찬바람 쌩쌩 불어도 걱정이 없습니다~~ㅋ
추위 지나고 날이 좀 풀리면
주말경에 배추김장하려 합니다.
이제 가을을 다 간 것 같습니다.
보현산 올라가는 길목의
메타세콰이어도 짙은 단풍이 들었습니다.
곧 저 잎들도 져내리고
빈 가지 사이로 겨울 바람들이 지나가겠지요~~
비바람이 심하던 어제의 보현산은
운무 자욱하니 운치는 있었답니다.
갑작스런 추위에 모두들 감기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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