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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요리 12 - 밭에서 나는 단백질의 보고 <속청콩전>약선요리방 2019. 8. 16. 14:18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고기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식성을 가진 저는
아들들 오면 고기 한 접시 준비하는 정도라
옆지기 늘 고기 안 준다고 불만입니다~~ㅎㅎ
해서 고기 대신 속청콩을 갈아
표고버섯과 묵은지를 다져 넣은
속청콩전 한 접시 보약처럼 먹습니다.
검은 콩은 생육기간이 길어
서리가 내린 다음에야 수확한다고 '서리태'라고 하고
겉은 검고, 속은 푸르다고 '속청'이라고도 합니다.
고기 이상으로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고
천연 항암제라 불리는 이소플라빈이 풍부하여,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활성화를 돕기도 한답니다.
검은 콩이 흰 콩보다 항산화 효과도 좋아요.
속청콩 2컵을 준비해서~~
4시간 정도 물에 불려둡니다.
속청은 물에 불리면 거의 2배 이상으로 부피가 늘어납니다.
불린 콩을 건지고,
말린 표고 1컵 불려 물기 짜고,
묵은지 4줄기 물기 짜서 준비합니다.
콩은 불린 물 2컵 함께 넣어 믹서기에 갈아주고,
표고와 묵은지를 다져서 합방합니다.
우리밀가루 1컵
계란 흰자 2개
소금 1/2큰술
넣고 함께 잘 저어줍니다.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노릇하게 구워주면 되지요~~ㅎㅎ
접시에 담고, 대추로 포인트 주고,
낮달맞이 꽃으로 데코했어요~!
검은 콩은 고소한 맛이 흰 콩보다 훨씬 진하기에
하나 먹어보면, 입안에 고소함이 가~~득~~ㅋㅋ
어제 백중 천도재 회향날이라
이렇게 전 5가지 만들어 절에 가져 갔답니다.
속청콩전
감자에 당근채를 넣어 감자전
가지에 아로니아 가루로 보라색을 낸 가지전
호박채에 다진 깻잎 넣어 호박전
두부는 그냥 하얗게 구워 오색전을 만들었지요.
보현골에 있는 천년고찰이지만
산남의진과 6.25를 거치며
대부분 방화로 소실되고
아주 작은 절집으로 남은 보현산 자락의 거동사랍니다.
산남의진 의병대장인 정용기의 생가가 보현골에 있고,
거동사가 산남의진 비밀거점이었다고 합니다.
거동(巨動)이란 뜻이 바로 산남의진 의병들과
관련된 이름이고, 동학군들과도 관련이 있다네요.
해서 백중절 뿐만 아니라, 모든 천도재에는
반드시 산남의진 순국의병 249명의 극락왕생을 함께 기원합니다.
어제 백중 회향일이라 바라춤으로
영혼들을 불러 들여, 목욕재계 시키고
향, 등, 꽃, 과일, 차, 백미의 여섯 가지 공양물을 올리고~
영혼을 위로하는 춤을 올리고,
'지전춤'이라고 합니다.
무수한 종이조각 하나하나가 모두 돈의 의미로
영가들이 저승으로 돌아가는 여비라고 하네요.
살풀이춤은 백중 천도재 첫날에 했기에 생략하고,
회향 행사의 마지막 춤이었답니다.
망자들을 위해 신도들이 종이 끝에다
지폐들을 하나씩 묶어줍니다.
어제는 비가 와서 영가들의 옷과
시왕들 명호가 적힌 휘장들과
종이꽃들을 모두 반야용선에 태워
소각해 연기를 하늘로 올리는 과정을 생략했습니다.
대신 그 시간에 간단한 법문을 들었습니다.*** 오화설(五化說)에 대해 ***1. 인간의 육신이 명을 다하면, 대체로 화장을 하여'연기'가 되어 하늘로 오릅니다.2. 그 연기는 수증기로 변해 '비'가 되어 내립니다.3. 비는 땅의 모든 생명들을 키워 사람들의 몸을 지탱하는 '음식'이 되고4. 그 음식을 먹고 건강하게 자란 남,녀가 만나부부의 연을 맺어 '잉태'를 합니다.5.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 한 생애를 살아가게 되는 것.이렇게 변화하는 다섯 단계의 이야기가 오화설이고,인간 육신 받는 일이하늘에서 떨어뜨린 바늘 하나가, 겨자씨에 꽂히는 확율이라는데인간 몸을 받았을 때,열심히 수행하고 공부해서해탈에 이르라는 말씀이었습니다.엊밤 두터운 먹장구름 사이로
잠시 얼굴을 내밀던 보름달을 보았습니다.
백중 보름달을 보며, 저와 인연이 있었던 모든 분들이
천국으로 극락으로 가시라고 기도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돌아갔다'라고 표현합니다.
원래의 모습(地,水,火,風)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화장이 아니고 매장을 하게 되면
육신이 썪어 거름이 되어
다른 생명들을 자라게 합니다.
결론은 같은 사이클을 가지는 것이지요.
좋은 공부하고 돌아온 백중날~!
밭에 핀 부추꽃을 보다가 문득,
박남준 시인의 <흰 부추꽃으로>란 싯구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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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부추꽃이 피어나면 목숨이 환해질까
흰 부추꽃 그 환한 환생.
하얀 소복처럼 참당귀꽃도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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