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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16 - 강된장 짜지 않게 끓이는 법약선요리방 2019. 8. 10. 12:56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무더위에 입맛 잃지 않았는지요?
여인들에겐 여름엔 그저 쌈이 밥도둑인데요~~ㅎㅎ
강된장 끓여 호박잎 싸 먹고
지난 달에 담가 잘 삭혀둔 콩잎물김치 싸 먹다 보면,
밥 한 그릇이 누가 먹은 것처럼 없어지곤 하지요.
그런데 강된장이 좀 짜다보니
쌈을 많이 먹은 날은 물을 많이 마시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짜지 않게 만든 강된장을 공개합니다~!!!
강된장은 재료가 간단합니다.
한 뚝배기 끓이면 며칠을 먹어야 하기에
변하기 쉬운 재료는 넣지 않고
최소한 필요한 맛의 채소만 넣어줍니다.
저는 청량고추, 양파, 버섯만 넣습니다.
그리고 조금 씹히면서 진한 맛을 내는
오징어랑 홍합 다져서 넣어줍니다.
(저는 깐 홍합을 한번에 많이 구입해
한번 끓일 정도의 양으로 소분해 냉동시켜 두었다 쓴답니다)
기타 기호에 따라, 우렁이나 바지락, 대합조개 등도 좋습니다.
맛국물에 된장을 풀고
채소랑 해물을 다져 넣고 바글바글 끓여준 다음,
짜지 않게 만드는 비법 가루
콩가루를 풀어줍니다.
국물이 자작하게 느껴지도록 적당하게 풀어주면
맛도 더 구수하고, 짜지도 않아 아주 좋은 강된장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대파 총총 다져 넣어
한소끔 끓으면 완성~!
저는 요즘 밭에 내려가서
부드러운 호박잎 따서 찌고
잘 삭혀둔 콩잎물김치 꺼내
다른 반찬 필요없이 그냥 이렇게 밥 한 공기 뚝딱합니다~~ㅋㅋㅋ
근데 넘 맛있어요~^^
날마다 먹어도 질리지도 않고...
소나기가 스콜처럼 내렸던
엊저녁의 일몰은 이렇게 온하늘을 물들이고,
오늘 아침 일출을 자욱한 안개와 함께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답니다.
새벽마다 달맞이꽃 따러 다닌 것이 거의 10일째
오늘 마지막으로 갔답니다.
영천에는 천문대가 있어서
강수량이 적고, 맑은 날이 다른 지역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농사용 저수지나 댐을 많이 만들었지요.
댐이 많은 곳에는 새벽 안개가 자주 일어납니다.
오늘 아침도 안개가 자욱하더니
해가 떠오르면서 차츰 사라졌답니다.
소설가 (고)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에 보면
새벽마다 안개가 여귀의 입김처럼 무진을 포위한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보현골도 좀 그런 편에 속한답니다~~ㅎㅎㅎ
달맞이가 이제 살살 지기 시작하네요.
저도 오늘 마지막 바구니 채워 왔답니다.
달맞이꽃으로 청도 만들고
꽃차도 만들고
샐러드로도 먹고
잠시 한여름에만 누리는 호사랍니다.
돌아오니 우리집 주변의 안개가 살살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새벽마다 한 폭의 몽환적인 그림이 펼쳐지는
보현골의 가얏고네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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