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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카사스 여행기 10 - (조지아) 트빌리시 시티 투어 2
    여행 이야기(해외) 2019. 7. 5. 11:33


    트빌리시의 상징

    성삼위일체 수도원 <츠민다사메바>



    1부에 연결해서 이야기 시작합니다~!


    케이블카 타고 나리칼라성으로 올라가는데,

    한번에 6명 정도가 탈 수 있지만,

    케이블카 타려는 사람이 많이 없어

    오는 대로 3~4명씩 타고 올라갔다.



    5월 중순이지만, 한낮의 온도는 제법 뜨거워

    그늘이 없으면 땀이 흐를 지경이었다.


    파라솔 아래서 악기 연주하던 거리의 악사들~!


    트빌리시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무트커버리강을 끼고 좌,우로 나뉜 시가지는

    높은 빌딩들이 없어 시야가 편하게 보인다.



    한쪽으로는 기념품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남자들이 호신용으로 차고 다닌다는

    보석 장식을 한 단검들이 눈길을 끌었다.

    짐승들의 뿔로 만든 술잔도 보이고~~



    한때는 찬란하고도 아름다웠을

    왕의 정원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드문드문 노란 선인장이 피어 있었다.



    성의 가장 중심부에는

    조지아의 어머니상으로 불리는

    '카틀리스 데다'의 동상이 우뚝하게 높이 솟아

    트빌리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있다.


    조지아 건국 1500주년을 맞이하여

    조각가 '엘구자 아마슈켈리'가 제작했다고 하는,

    조지아의 전통 의상을 입은 동상은

    왼손엔 와인 잔을, 오른손엔 칼을 들고 있다.


    친구에게는 포도주를 주지만,

    적은 단호하게 대적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20m 높이의 알루미늄 구조물이다.



    절벽 위에 서 있는 상태라

    정면에서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다.


    1시간 가까이 나리칼라성에서 이리저리 다니다가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트빌리시 시내 투어를 하는 관광용 오픈카~!



    운전을 거칠게 하는 조지아의 운전자들에게서

    인도를 걷는 보행자를 보호하는 차원으로

    트빌리시 중심가에는 튼튼한 가드레일이 만들어져 있어 좋았다.



    오늘의 마지막 여정,

    언덕 위에 자리하는 '츠민다사메바'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

    길가에는 꽃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다.

    걸어서 15분 정도를 올라가면

    엘리아 언덕 꼭대기에 성당이 자리한다.



    멀리서 보면, 꼭대기의 황금빛이 화려하게 빛나는 성당

    트빌리시의 상징인 성삼위일체 '츠민다사메바'에 도착했다.


    지붕의 황금빛은 실제로 황금이고

    조지아 정교회의 대표 건물로, 정교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다.

    조지아어로 '츠민다'는 '거룩하다' '성스럽다'는 뜻이고

    '사메바'는 '삼위일체'라는 의미다.


    조지아는 러시아 정교와 구분하여

    그리스 정교를 받아들여, 조지아 정교라 부르며 국교를 삼고 있다.

    2014년 통계로 조지아 국민 83.9%가 조지아 정교 신자이니

    조지아인들에게 정교의 의미는 곧 그들의 삶이라 할 수 있다.



    정원에는 온갖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향기가 그윽하게 흘러다녔는데,

    마치 천국으로 들어가는 길 같았다.


    트빌리시의 츠민다사메바 성당은

    1995년부터 2004년까지 10년에 걸쳐 지어졌으며,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이후

    정교회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온 국민의 성금을 모아 지었다고 한다.



    이 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 중의 하나다.

    대천사, 성녀 니노, 성 그레고리, 성 니콜라스, 12사도 등...

    9개의 예배실과 기타 부속 건물들이 있었지만

    다 설명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는 없어

    중요한 것 세 가지만 올린다.


    천국의 모습을 온갖 보석들로 표현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던 성화~!



    손으로 쓴 신약성서 필사본과 성화~!

    글을 모르는 사람들은

    필사를 할 수 없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종교에 몰입하는 지극한 정성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경건함과 엄숙함이 느껴져 한참을 쳐다보았다.



     

    진주로 만든 예루살렘 성지 모형도~!



    트빌리시 시내 어디에서나

    조지아 어머니상과 사메바 교회는 한눈에 보인다.

    사메바 교회를 엘리아 언덕 위에 세운 이유는

    트빌리시 전체가 신의 가호 안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고 잠시 생각을 해 본다


    황금지붕 꼭대기의 십자가는 예루살렘에서 가져왔고

    정원의 모양도 예루살렘을 본따서 만들었단다.


    밤이 되면 조명이 휘황찬란하게 밝혀지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늘 문이 열려있는

    조지아 사람들의 안식처이자 휴식처인 사메바 교회~!

    아름답고, 경건하고, 웅장했다.



    계단에 나란히 앉아

    모처럼 단체 촬영 한 장~!!!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한 정거장이지만, 지하철을 탔다.

    트빌리시의 지하철을 경험하고 싶어서...ㅎㅎㅎ


    그런데 지하철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의 속도가

    너무도 빠르게, 너무도 깊숙하게 내려오는 것이 놀라웠다.



    1967년에 만들었다는 지하철의 공간은

    원래 핵폭격을 피하기 위한 방공호로 시작되었단다.



    지하철을 기다리다 만난, 전통 복장을 한 아이가

    부모님과 함께 있었는데

    알고보니, 오늘은 5월 17일 가족의 날이란다.

    그래서 아이들은 대부분 전통복을 입고

    저녁부터 모두 모여 거리 프레이드가 있다고 한다.

    얼른 저녁을 먹고 구경가기로~~ㅎㅎㅎ



    퇴근 무렵이라 지하철도 제법 복잡했지만,

    한 정거장이라 금방 내렸다.



    호텔 부근에 위치한 대형 마트에

    과일이랑 찬거리 사려고 들어가다가

    또 다시 만난 전통복 입은 아이들과 함께~!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마트라 그런지

    생선도 몇 가지 싱싱하게 준비되었고~~



    특히 쇠고기값이 너무도 착했다.

    드넓은 초원에서 맘껏 풀을 뜯으며 방목으로 자란 소들이라

    맛도 특별히 신선할 것 같았다.


    스테이크용 쇠고기 1kg에 20라리(약 9,000원)에 사고,



    채소랑 잘라놓은 수박 1/4통도 사고~



    와인도 한 병 샀다~~ㅎㅎ



    한국에서 가져간 쌀을 씻어 밥하고

    진공팩에 넣어간 된장 풀어 된장국 끓이고

    쇠고기 굽고, 김도 꺼내고, 장아찌랑,

    너무너무 맛있게 땀을 뻘뻘 흘리며 먹었다.


    가끔 한번씩 자유식이 있는 날은

    식비를 나눠준다.

    (한 끼에 1인당 15달러 정도)


    조지아에 온 지 9일만에

    정말 제대로 된 밥을 먹는 행복감을 만끽하고~~



    트빌리시 밤 풍경을 보려고 나왔다.


    멀리 보이는 조지아 어머니상~!



    나리칼라성의 야경도 새롭고~



    가족의 날을 기념하여 거리로 쏟아져나온 전통복장의 아이들이

    조지아 국기를 흔들며 거리 퍼레이드를 시작한다.



    제법 비장한 표정의 아이들도 있었고,



    즐거운 표정으로 즐기는 어른들도 있었고,



    공주처럼 걸어가는 아가씨들도 있었다.


    때마침 트빌리시에서 만난 가족의 날 행사는

    조지아 사람들의 또 다른 이면을 만난 것 같아서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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