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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카사스 여행기 8 -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전통 춤을 만나다
    여행 이야기(해외) 2019. 6. 30. 11:11


    트빌리시에서 보았던 조지아 전통 춤~!



    이틀을 묵었던 반구리아니 호텔을 떠나기 전,

    잠시 마지막 맑은 공기를 맘껏 호흡하며

    산을 향해 시선을 하염없이 던져 두었다가

    아쉽지만 떠날 준비를 한다.


    오늘 저녁은, 트빌리시에서도

    정장을 차려 입어야만 입장이 되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예약이 되었다고

    제일 예쁜 옷을 차려입으라는 우리 데박님의 말씀에

    옷가방 뒤집어서, 그런대로 꺼내 입은 옷이다~~ㅎㅎㅎ



    오늘은 메스티아에서 온 길을 되짚어 트빌리시로 돌아간다.


    도로 사정도 좋지 않고

    고속도로는 딱 하나 뿐이라

    경비행기를 타지 않으면

    온 길을 되짚어오는 방법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


    17인승 경비행기는 하루에 한번만 운행하는지라

    우리 일행이 다 탈 수도 없고

    버스를 그냥 돌려보낼 수도 없어

    별 수 없이 460km 의 길을 장장 10시간이 걸려 돌아간다~~ㅎㅎ


    산사태가 일어나서 수습하는 동안,

    버스는 잠시 곁으로 물러서서 기다렸다가

    겨우 도로를 정비해 다시 달려간다.

    험한 산악지대를 내려오고~~



    불빛 하나 없는 터널을 통과하고~~



    오른쪽 도로를 파뒤집어 둔 탓에

    반대 차선으로 위험하게 달려오기도 하면서~~



    점심 무렵, 버스는 다시 죽디디 시내로 들어왔다.



    도시는 확실히 기온이 다르고, 공기가 다르다.



    올라가는 길에는, 죽디디 번화가에서 햄버그를 먹었지만,



    내려오는 길에는 화려한 만찬이 준비되어 있었다.



    피곤한 일행들을 위해

    심신의 피로를 풀어줄 만찬을 준비했다는 우리의 데박님~!

    엄청나게 많은 요리를 시켜

    거의 절반 이상을 남겨놓고 나왔다.


    데이비드 박의 신념~!

    음식은 항상 남도록 시켜,

    덜어 먹고  남은 큰 접시의 음식은

    직원들이 집으로 가져가서 먹도록 배려하는 것.

    그리고 먹다 남은 것들은

    떠돌이 개나 돼지에게 주고,

    그렇게 버리는 것 없이 나눠 먹는 미덕이

    조지아의 먹거리 문화라고 자랑하며...


    음식을 남기도록 넉넉하게 시키는 가이드는

    자신 밖에 없기에, 식당 종업원들이 반긴다는 분이

    우리의 존경스런 가이드 데이비드 박이다~!!!


    닭고기, 돼지고기, 각종 장아찌 종류, 샐러드와 스프...


    왼쪽 아랫쪽에 빵 같이 생긴 것이

    모짜렐라 치즈를 넣은 하차푸리였는데

    엄청나게 길게 늘어지는 것이 재미있고도 맛있었다.



    특별히 마신 이 화이트와인은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마시고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는 것인데

    살짝 맛을 보니 찹쌀이양주 맛이 난다.


    조지아의 와인은 평소에 우리가 마시던

    유럽식 와인과는 다르게 발효가 진행중인 것 같은

    약간 텁텁한 맛이 난다.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아

    와인은 늘 맛만 보는 것으로 끝냈는데

    또 이런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주 극찬을 하는

    호불호가 양극화되는 것이 조지아의 와인이었다.


    조지아 와인 제조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와이너리에 갔을 때 자세하게 하기로 하고...



    점심을 다들 너무 과식을 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2시간쯤 달려 갔을까?

    슐라미 지역에서만 파는 특이한 빵,

    길거리 빵 '나주끼'를 맛보기 위해 잠시 버스를 세웠다.


    집집마다 5+1

    혹은 4+1, 6+1 이라고 써 두었는데

    빵을 5개 사면 하나를 더 끼워준다는 뜻이란다.



    우리 데박님의 단골집으로 들어가는 데

    나도 얼른 따라서 빵 굽는 부엌으로 들어가본다.

    푸짐하게 생긴 주인 아주머니 손은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었고,

    뒤로 불이 훨훨 타고 있는 화덕이 보이고~~



    뒷쪽 선반위에 가지런히 올려둔 빵이 나주끼빵인데,

    다들 배가 너무 불러 딱 5개를 샀다

    하나 끼워 6개의 빵을 한 조각씩 잘라 맛을 보았는데

    조지아에서는 처음 먹어보는 달짝한 맛의 부드러운 빵이다.

    다들 이 빵을 먹기 위해 멀리서도 온다고들 하는데...ㅎㅎㅎ


    평소에 늘 먹는 조지아의 빵은

    대체로 겉이 딱딱하고, 조금 짠 맛이 난다

    짠 맛의 빵을 먹다가

    부드럽고 달콤한 빵을 먹어보면

    얼마나 맛이 좋을 것인지는...



    다시 한참을 달려오다보면,

    가는 길에도 보면서 설명을 들었지만,

    이 지역에서만 저렇게, 대나무를 엮어서

    해먹, 흔들의자, 새집... 등등을 만들어서 판다고 한다.

    부피가 크지만 않으면

    해먹을 하나 사고 싶었지만~~ㅎㅎㅎ


    화장실도 해결하고

    잠시 쉬어가는 휴게실에서

    마음대로 골라 먹는 아이스크림 하나~!



    다른 분들은 거의 커피나 다른 음료수를 마셨지만,

    조지아의 커피는 너무 진해서

    그리고 음료수보단 차라리 아이스크림이 낫다

    가장 담백한 바닐라 아이스크림~!



    거의 8시간을 달려왔을까~!

    저기 멀리로 대코카사스가 보인다


    코카사스 산맥은 카스피해에서 시작하여

    흑해에 이르는1,200km의 장대한 산맥이다.


    4,000m 이상의 봉우리가 25개

    (그 중 하나가 우쉬바였다)

    5,000m 이상의 봉우리가 7개인데

    그 중 하나가 우리가 만난 '샤흐라'였고

    또 앞으로 만날 '카즈베기'다


    오늘은 종일을 이렇게 힘들게 달려 트빌리시에 도착하고

    트빌리시에서 우리는 다시 대코카사스에 있는

    카즈베기를 만나러 떠날 것이다.



    10시간을 달린 끝에 도착한 트빌리시 외곽의

    레스토랑 <찌스크빌리>


    입구의 치장부터가 아주 요란하다.

    저녁 만찬(슈크라)은, 우리가 여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비싸고 고급진 요리가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복장도 세미정장 이상은 되어야 입장이 된다기에

    미리 드레스를 준비해온 분들은, 버스 안에서 차려입었다.


    입구에 매달린 와인병을 설명하는

    우리의 최고 가이드, 데이비드 박~!!!



    레스토랑 설립자 할아버지가

    문 왼쪽 위에 청동으로 제작되어 앉아 계신다.



    내부로 들어서니, 건물들도 아주 많았고~~



    정원은 그야말로 거대한 공원 같았다.



    건물 안의 공간도 식당으로 사용되지만,

    흡연자들을 위한 바깥 식당도 넓게 준비되어

    하루에도 엄청난 예약 좌석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은 모두 말쑥한 정장차림으로 들어온다.



    가끔 운행한다는 마차도 준비되어 있고,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분이 1라리를 주면~~



    이렇게 모자도 씌워주고

    소리내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들어가는 입구에, 독주 '짜짜' 시음하는 곳이 있어

    술이라면 마다하지 않는 옆지기

    잽싸게 들어가 맛을 본다~~ㅎㅎㅎ


    짜짜는 와인을 증류시켜

    40~60도에 이르는 독주인데

    그래도 뒷맛이 깔끔해,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것만 찾는다고 한다.



    자연의 빙하수가 정원을 가로지르며 흘러가고~~



    우리는 건물 안쪽의 예약석으로 들어갔는데,

     층층이 예약된 좌석들로 가득했다.



    아주 오래된 엘리베이트를 타보기도 하고~~



    오리지널 슈크라(만찬)가 준비된 자리는 엄숙하다.

    식사와 공연이 이어지는 만찬을 즐긴다



    종업원들의 복장도 깔끔하지만,



    무대에 마련된 공연공간도 아름답다



    벽면의 한쪽에는 왕들이 입었다는 의상이 전시되었고,



    천정은 조지아의 오래된 지도가 가득채운다.



    나는 그동안 너무 잘 먹어

    얼굴이 통통하니 살이 붙었다~~ㅎㅎㅎ


    여행을 오면 좋은 것이

    내가 음식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깨끗하게 마련된 잠자리도 그냥 자면 되고,

    나는 그냥 내 치장에만 신경을 쓰면 되니

    여행을 다니는 동안은 늘 행복한 공주가 되는 듯해서 즐겁다.



    식사의 비쥬얼이 역시 고급지다.

    샐러드와 채소들과 장아찌(조지아의 김치)

    채소를 삶아 다진 다음, 견과류랑 뭉친 '팔리트'는 색상이 화려하다

    조지아 사람들고 잘 모른다는 바비큐 하차푸리랑

    우리나라 순대 비슷하게 생긴 요리까지...

    요리가 너무 많아 다 찍지는 못했고

    특이한 것만 올린다.



    오늘의 메인 요리 <모듬 바비큐>



    만찬은 거의 세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바이얼린 연주도 있었고~~



    유네스코에 등재된 중창단이 나와

    화음이 멋들어진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는 것까지는 전초전이다.


    남성 오중창의 조지아 전통 노래를 부르는 이들은

    일종의 남성 아카펠라단이다.





    메인 공연이 시작되자

    무용수들의 격렬한 춤이 이어진다.


    영화 <대장 부리바>에서 율브린너가 추었던 강렬한 춤~!

    내용은 한 여인을 차지하기 위한 남자들간의 싸움이라는데,

    남자들의 발동작이 아주 재빠르고 격렬한 것이 특징이다.



    공연이 세번쯤 이어졌는데

    마지막 공연에는 바비큐를 들고~~ㅋㅋㅋ



    '찌스크빌리'의 뜻은 '방앗간'이란다.

    길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만찬을 마치고~~



    돌아나오던 레스토랑 입구에

    아까 연주하던 중창단의 소개가 걸려 있다.



    오늘의 숙소는 트빌리시 중심가에 있는,



    주방이 딸린 아파트식 호텔이다~!

    야~~호~~

    내일 저녁엔 바로 곁의 대형 마트에서

    재료들 사다 된장 끓이고 밥을 해먹어야지...ㅋㅋㅋ

    여기서 이틀을 묵었으니, 빨래도 가능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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