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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카사스 여행기 5 - (조지아) 흑해의 진주 <바투미>
    여행 이야기(해외) 2019. 6. 19. 16:36


    흑해는 신비한 빛의 푸른바다다~!

    바투미 쪽으로 내려올수록 바닷물빛은 아름답지만,

    까만 모래 해변은 사라지고,

    자갈과 몽돌만 남은 해변이 자리한다.


    정면으로 멀리, 러시아 여인 둘이

    비키니 차림으로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바투미 식물원 입구에는

    대나무로 만든 이런 공예품들을 팔고 있었는데,

    다른 나라의 술잔 모으기가 취미인 옆지기는

    술잔처럼 생긴 작은 컵을 몇 개 사고,

    나는 왼쪽 끝에 보이는 세 칸 짜리 간식 그릇을 하나 샀는데,

    이것이 돌아올 때까지 무거운 짐이었다~~ㅎㅎㅎ



    바투미에서 트빌리시까지 연결된 철로다.

    우리가 달려온 엄청나게 불편했던 도로보다

    기차를 이용하면, 바투미까지는 편하게 올 수 있다는 이야기~!



    맑은 날의 흑해는 꼭 지중해를 보는 느낌이다.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바다~!


    이제 우리는 흑해의 진주라 불리는

    바투미의 중심가로 들어가

    조지아 해상 무역의 중심지이자

    관광 특구와 같은 곳을 둘러보기로 한다.


    바투미 해안도시는 부산의 해운대랑 비슷한 분위기를 낸다.


    뒤쪽에 보이는 뽀족한 건물이 지을 때는 대학 건물로 지었으나

    완공이 안 된 상태로 호텔로 용도변경되었단다.

    여기서 공부할 분위기는 아닌 듯...ㅋㅋ



    조지아의 알페벳 33개가 띠처럼 새겨진 탑~!



    조지아 국기와 아짜라 국기가 게양되어 있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바투미는 조지아가 아니라 아짜라 공화국이다.



    해안을 따라 요트들이 정박되어있고,

    산책하기 좋은 해안도로도 만들어두었다.



    관광지에 가면, 어느 나라 없이 꼭 하나씩 있는 대관람차~!

    요것 타면 바투미 해안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겠지만,

    곧 점심이 예약된 장소로 이동해야해서~~ㅎㅎ



    조지아판 로미오와 쥴리엣의 스토리를 가진 구조물~!

    이 구조물은 아주 천천히 돌고 있는 상태로,

    하루에 몇 번을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며

    바투미 해변을 지켜보고 있다.



    20분쯤 지켜보고 있으니,

    이렇게 잠시 합체가 되었다가 다시 천천히 헤어진다.


    조지아 정교회 집안의 '니노'란 처녀와

    무슬림의 '알리'란 총각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구조물이다.



    구름이 가득 끼였던 이 날의 기온은

    그리 덥지는 않았으나

    해양성 기후의 후덥지근함은 있었다.



    점심이 예약된 레스토랑~!



    이 날의 특별요리는 돼지고기 훈제육인데

    소시지랑 감자랑 연기와 낮은 불로 오래도록 구운 것으로

    우리나라 족발 비숫한 요리라 할까?

    풍성한 이 요리의 이름은 <깐지>


    고기 별로 안 좋아하는 나는

    감자랑 과일이랑 채소로 배를 채웠지만,

    깐지의 맛은 족발보다는 담백하고 맛있었다.


    점심 먹고 천천히 걸어 세인트니콜라스 사원으로 가는 중에

    유치원 같은 곳에서

    한 무리의 꼬마들이 전통복장을 하고

    어떤 행사를 기다리는 듯한 상황을 만나

    얼른 아이들과 사진 한 장 찍었다.


    급하게 찍고 나오느라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모델료로 캔디 하나씩을 줘야 했었는데...ㅋㅋ



    세인트니콜라스 교회~!

    이슬람 사원이었다가, 나중에 조지아 정교회로 바뀌었다.

    안에 들어가 역시 초 한 자루 밝히고

    조지아의 평화를 빌었다.

    내부는 넘 어두워 촬영은 생략.


    아짜라 공화국에는 무슬림들이 많다.



    자~~ 이제 시민광장인 메데아 광장으로 간다.



    광장 들어서는 한쪽에 있던 쥬피터상~!



    높은 탑 위에 있는 여인상이 '메데아'이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르고 원정기'의 내용을

    상징화해서 세웠다.



    메데아가 들고 있는 황금 양털~!



    메데아 광장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으며

    주변의 건물들은 하나도 똑 같이 생긴 것들이 없게 설계되었다.

    해안도시라 그런지 중국 상해를 연상하게 되는...



    햇살로 따뜻하게 데워진 자리에 앉아

    모두 열심히 데이비드박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열공 모드~!!!


    아르고 원정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각자 그리스 신화를 참고하시고~~



    분수 너머로 보이는 건물이 우체국~!

    유럽식 궁전처럼 지어졌다.



    이 건물은 오래되어 재건축 예정이라

    지금은 통째로 비어져 있는 상황이란다.



    이 건물은 박물관인데,

    오늘의 일정에는 들어갈 시간이 없어 패쓰~!



    메데아 광장을 빙 둘러 들어선 건물들은 모두

    제각각의 개성과 특징을 지니고 제자리를 지킨다.



    길가의 작은 집들조차,

    포도나무 한 그루를 이층까지 올려

    작은 베란다를 장식하는 효과까지 주며 잘 가꾸는 모습도 좋았다.



    아까 보았던 대학 건물에서 호텔로 바뀐 특이한 건물.



    삼지창을 든 포세이돈 동상과

    그 아래쪽, 네 기둥을 받치고 있는

    반인 반인어상은 '사이렌'이다.


    독일가곡 '로렐라이'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지만,

    사이렌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요정으로

    상반신은 사람의 형상, 하반신은 인어의 형상을 하고

    사람의 영혼을 빼앗을 듯 아름다운 목소리로 유인하여

    그녀의 노래를 들은 뱃사공들을

    모두 바다에 뛰어들게 하거나, 암초에 부딪쳐 죽게 한다는데...



    다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을 해

    1세기에 그리스의 침략을 막기 위해 만든

    <고니오 요새>로 들어간다.


    로마군에 의해 만든 것으로

    로마군 500여 명이 주둔한 곳이다.


    육중한 성문을 통과해 들어가면~~



    폐허가 된 넓은 성터가 있다



    그 옛날에 로마군들이 썼던 무기들이

    새로이 제작되어 제자리를 지키고 있고,


    왼쪽의 바닥면을 보면,

    황토로 연결된 관이 아직도 형태가 남았는데,

    온수를 만들어, 목욕탕으로 공급했던 흔적이다.

    로마인들의 목욕시설은 어디를 가도 그 흔적이 남아있어

    늘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부분이다.


    좁은 계단을 따라 성벽 위로 올라가본다.



    성벽의 모양이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는 것도 놀랍고

    성벽이 공략을 당할 경우에

    그 아래쪽에 깊은 함정을 파, 빠지게 만든 공법도 참 견고해보인다.


    어느 나라든, 역사는 언제나

    전쟁과 침략과, 방어와 평화의 과정으로 돌고 돈다.

    지금은 휴식을 주는 평화로운 공간으로 보이는 이 요새도

    당시에는 전운이 감도는 긴장감 가득한 곳이었겠지...


    오늘의 숙소는 바투미 힐톤 호텔이다.



    객실은 깔끔하고 평범하지만,

    욕실은 엄청 고급지다.



    객실에서 내려다본 바다 반대편, 호수쪽의 정경.



    오늘의 저녁은 자유식이다~!

    호텔에 짐을 풀고, 천천히 호텔과 해변을 산책하면서

    맛집을 탐방하는 길을 나선다.


    길카페 같은 곳인데, 평일이라 그런지 문이 닫혔고~~



    여러가지의 새들을 많이 키우는 곳도 구경하면서~~



    국민소득 3천불이 조금 넘는 나라치고는

    해안쪽의 공원이랑 레저, 놀이 시설이 선진국 수준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길거리에는 탁구대도 있고~~



    당구대도 곳곳에 있고~~



    나무들도 각을 잡아 아주 특이하게

    잘 가꾸어 두었다.



    길거리도 깨끗하게 정비되었고

    휴지나 담배꽁초가 나뒹굴지도 않는다.



    군데군데 앉아 쉬기에 좋은 벤치도 만들어 두었고,

    잘 생긴 견공들을 데리고

    저녁 산책을 나오는 주민들도 많았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바투미 해변은 모래가 없다.

    온통 자갈이나 몽돌들로 가득차서

    고운 모래를 맨발로 밟는 낭만은 즐길 수가 없다.


    바다쪽으로는 조형물 같은 것들도 설치가 되어 있고~~



    자전거 전용도로도 있어

    자전거를 타고 경쾌하게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관광객용으로 보이는 4인용 자전거를 타고

    여유롭게 지나가는 여행객들도 보였다.



    한가롭게 해변을 산책하며 기다린 끝에 만난 일몰~!


    바투미 해변의 일몰이다.

    어제보다 더 아름다운 일몰을 만나며

    길었던 하루를 접는다.


    또 어디선가 나타난 낚시꾼 할아버지.

    잡은 생선을 수줍게 자랑하시는 모습이 넘 순수하다~~ㅎㅎ


    조지아 사람들의 첫인상은 대체로 무표정하다

    오랜 전쟁과 침략과 살륙으로 이어진 역사속에서

    외지인들을 일단 경계부터 하는 눈빛이다.


    그러나 '가마를죠바'라고 인사를 건네면

    금방 웃는 모습으로 바뀌며 수줍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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