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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현댁네 약선장을 갈랐습니다~^^
    장 이야기 2025. 4. 23. 07:44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지난 19일, 장가르기를 했답니다

    담근 지, 52일만에 말날을 골랐는데

    날이 흐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었답니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으니, 서둘러 마쳤지요

     

    항아리 뚜껑 열고, 면보를 벗기니

    다시마가 얌전하게 잘 덮혀 있습니다.

    그동안 햇살에 색이 많이 바래긴 했네요

     

    다시마를 살짝 걷어내니

    메주덩이들이 꺼멓게 변색되지도 않고

    제 색을 유지하고, 장물을 찍어먹어보니

    제법 잘 우러난 맛을 줍니다.

     

    다시마를 덮어 주면, 메주가 햇살에 변색되지 않고

    장물이 숙성되는 동안, 간장맛을 풍미있게 만듭니다

     

    이틀 전에 냉동실에서 꺼내 녹여둔

    콩물진액 준비하고요

    (이건 메주만들 때, 가마솥 바닥에 남은

    콩 삶은 물을 냉동보관한 것입니다)

     

    올해 준비한 가루들입니다

    고추씨가루, 표고가루, 새우가루, 

    그리고 백수오랑 산더덕 가루는 구매했어요

     

    메주덩이 10개 정도씩 가져오면서

    장물도 2바가지씩 함께 부어 옵니다.

    먼저 잘 으깨어준 다음에,

     

    콩물진액 2~3바가지

    고추씨만 2컵, 나머지는 모두 1컵씩 넣고,

     

    골고루 잘 섞어주면, 1차 된장은 완성입니다.

     

    항아리 차곡차곡 채웠습니다.

    된장은 두 해를 묵혀야 제대로 숙성이 되고

    제일 맛이 깊은 된장이 됩니다.

     

    항아리 넣을 때, 물러서 출렁거릴 정도가 되어야 좋고

    다음 해, 콩물진액을 붓고 다시 한번 치대기를 해야

    장이 딱딱해지지 않고, 색도 누렇게 유지됩니다.

     

    다시마 이불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도

    귀찮아하지 말고 해야 합니다.

    햇살을 차단해줘야, 된장이 꺼멓게 변색되지 않습니다.

     

    삶아 말려둔 면보를 덮고,

    매일 오전 중에만 햇살 보여주면서

    이제부터 2년간 숙성 들어갑니다.

     

    2년 숙성된 약선된장 항아리 열었습니다.

    처음 갈랐을 때, 허멀건 된장색이

    이렇게 진한 색을 띠고, 깊은 맛을 내는 된장이 되었답니다.

     

    장 관리하는 일도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장마철 지나는 일은 정말 힘이 들어요

    그래도 잘 익은 색감과 맛으로 이렇게 완성되면

    고단했던 시간들을 싹 잊게 만든답니다.

     

    간장은 체에 건지를 받쳐가며 걸러

    준비해둔 간장 항아리 넣었습니다

    세 말 부은 소금물이, 한 말 조금 넘게 나왔어요

     

    처음엔 이렇게 누런 소금물이지만, 

     

    3년을 숙성하면, 

    이렇게 진한 약선간장으로 완성됩니다.

    맛이 아주 깔끔하고 깊은데

    완성되기까지 중간에 소실되는 양이 많아서

    간장은 정말 적은 양을 얻게 됩니다.

     

    그동안 장 품어 익힌다고 고생한 항아리는 씻어서

    물에 우려 두었습니다

    몇 번 물을 바꿔가며 우려준 뒤, 

    제자리에 들어가면, 다시 내년 정월에

    장 담으려고 나와야 한답니다.

     

    보현골에 사과꽃이 만발입니다.

    향기가 얼마나 달짝한지 몰라요.

     

    어제는 종일 귀한 단비가 내리더니

    아침 풍경이 선경을 그리며 지나갑니다.

     

    변화무쌍한 봄날, 

    오르내리는 기온차이에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 하루도 행복한 봄날 즐기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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