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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성지순례기 1 - 델리를 거쳐 바라나시까지여행 이야기(해외) 2025. 1. 30. 20:47
2025년 1월 10일 새벽 4시 30분~!
법륜스님과 함께 떠나는 제 34차 인도 성지순례
고행의 길이 시작되었다.
집을 나서, 동영천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에
캐리어, 배낭, 손가방, 침낭까지 싣고 출발,
눈이 많이 와서 바닥이 얼어버린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세 여인이 만났다.
이번 순례의 시작은 두 가지 여정에서 선택을 했다.
첫번째는 단체로 출발하는 것으로
델리 공항까지 가면, 거기서 대기중인 버스를 타고
15~18시간에 걸쳐 바라나시로 가는 것이다.
두번째는 개인 출발해서
바라나시 숙소에서 모이는 것이다.
나는 18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갈 자신이 없어
두번째 코스를 선택했다.
나와 함께 가기로 합의를 했던 세 여인이 인천공항에서 처음 만났다.
한 사람은 포항, 한 사람은 울진에서 출발했는데
시작부터 우리의 여정은 순조롭지 못했다.
총 인원 430명, 11대의 현지 버스로 움직이는 조직으로
한 버스에 대략 35~40명이 탑승을 하고,
한 버스는 4개의 조로 나뉘고,
한 조는 처음에 10명씩 배정을 했다.
그러나 우리 조는 한 달 전에 발목 부상으로 한 명이 빠지고
출발 5일 전에 심한 독감으로 2명이 빠지면서 7명이 되고 말았다.
그 와중에 출발 2일전, 모두 코로나 키트 자가검진을 해서
결과를 텔레방에 올리라고 했는데, 이 중 한 여인이 코로나 양성반응이 나왔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만났을 때. 기침을 심하게 하고 있었다~~ㅠㅠ
그러나 또 다시 빠질 수는 없어서 모두 인천공항에 모였다.
대한항공 델리까지 직항을 타고 출발,
점심은 한식으로 - 낙지볶음 비빔밥으로 맛나게 먹었다.
역시 기내식은 대한항공이네~~ 하면서...
저녁 무렵에 다시 치즈 샌드위치로
간식을 한번 먹고는,
비행기는 장장 9시간을 날아갔다.
델리 현지시간과 시차 3시간 30분,
한국 시간으로 9시가 넘어서자
지평선으로 일몰이 시작되는 것이 보였다.
비행기는 인도 델리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
인도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
얼굴 인식, 지문 인식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나는 17년 전에 한번 왔지만, 이 절차를 거쳐야했다.
정식명칭 -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의 상징물
부처님의 수인들이다.
너무도 많은 개인 짐들을 각자 챙겨,
공항 바깥으로 나왔다.
우버 택시 불러 놓았으니,
택시 승강장으로 이동을 한다.
캐리어 끌고, 짐을 메고 들고, 제법 먼 거리를 이동했다.
우버 택시를 타고, 예약해둔 숙소로 갔다.
여인 셋이라 호텔보다는 에어비엔비로 예약해서
주택용 숙소에서 1박을 하고,
내일 다시 델리공항에서 바라나시까지
국내선을 한번 더 타고 가기로 했다.
준비해간 된장국을 끓이고,
연잎밥을 쪄서 저녁을 먹으려는데
도무지 가스렌지 불이 켜지지를 않는다
10번 이상을 시도해도, 불은 안 켜지고
가스 새어나오는 냄새만 난다.
하는 수없이, 염치불구하고, 앞 집의 문을 두드렸다.
가스불이 안 켜진다고 도와달라고 하자
인도 청년이 들어와서, 주방기구 중에서 가스총을 찾아
바로 불을 당겨준다~~ㅎㅎㅎ
아~~하~~ 자동점화가 아니라 수동점화인 것을 몰랐다.
우쨌거나, 늦은 저녁을 챙겨 먹고,
내일 다시 공항으로 이동할 우버 택시 예약을 해두고 잠자리 들었다.
하루 전에 미리 도착한 단체팀원들이
우리들의 안부를 묻기에, 사진 한 장 찍어 텔레방에 올렸다.
숙소에서 잘 자고, 아침 먹고, 이제 출발 준비한다고...
출발 한 시간 전에 미리 나와보니
공항에서 14km 떨어진, 우리 숙소는
살짝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똑같이 생긴 숙소들이 나란히 지어진 것을 보면
에어비엔비 숙소로 제공하려고 지은 것 같기도 했다.
택시는 10분 전에 정확히 숙소 앞에 왔고,
우리는 20분 만에 공항에 도착했다.
출국 수속 줄이 너무 길어서, 시간이 한참 걸렸고,
검역대 앞을 지나면서 배낭과 손가방이 탈탈 털렸다.
핫팩도 꺼내고, 헤드랜턴에 우산까지 꺼내라고 난리라
일단은 꺼집어내서 확인시키고,
순례자 숙소가 너무 추워서 핫팩이 없음 안 된다고 강조를 하고
우산이 아니라 양우산 겸용이라고 설명을 덧붙여
겨우 짐을 모두 집어넣고 통과를 했다.
순례 떠나기 6개월 전부터
영어공부 열심히 해 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바라나시행 인디고 항공기를 타고,
1시간 30분 만에 바라나시 국제공항에 도착,
바깥으로 나오면서 수신기 착용을 했더니
공항 출구 앞에 정토회 스텝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바로 앞에 우리를 태워갈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숙소까지 1시간 거리를 택시 타고 갈려고 했는데
스텝진들의 배려가 엄청 고마웠다.
버스 타고 1시간, 사르나트에 있는 숙소까지 가는 동안
인도의 거리를 유심히 내다보다 느낀 점은
인도는 17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먼지가 많고, 지저분한 거리와
코딱지 같은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은 비슷했지만,
자전거릭샤가 오토릭샤로 바뀐 부분은 달라져 있었다.
따라서 매연이 더 심해진 것은 확연했다.
오늘 우리의 숙소로 정해진 곳
마하보디 소사이어티, 사르나트 순례자 숙소~!
인원이 많다보니 순례자 숙소 네 곳으로 나뉘어 흩어졌다.
숙소 들어가기 전, 노점에서 늦은 점심으로
짜이 한 잔과 '알로짜트'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알로짜트'는 삶은 감자에 카레랑 몇 가지 양념을
볶은 채소와 함께 섞어주는 길거리 간식이다.
숙소에 들어가서, 도착 신고를 했더니
말도 하지말고, 바로 방으로 들어가라고 격리조치 당했다.
그래도 가장 늦게 도착한 우리 셋을 위해
제일 좋은 방을 비워두어, 고맙고도 감동적이었다.
방에서 해주는 밥 받아먹고
저녁에 셋이 함께 코로나 자가검사해서 올렸다
모두 음성반응이 나와서, 다음날부터 격리는 해제되었다.
인도의 모든 숙소는 난방시스템이 아예 없다
그래서 각자 침낭을 준비해가고,
핫팩까지 여유있게 가져오라고 했다.
핫팩을 하루 2개씩 준비하면
30개가 넘는 것이라 부피나 무게도 보통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전기로 충전해서 쓰는 '뜸돌'을 가져 갔는데
그게 정말 유용하고 따뜻했다.
짐 챙겨 정리해두고,
법륜스님 계시는 태국절로 입재식하러 가는 길,
조 깃발을 앞세우고, 두 줄 맞추어 질서있게 걸어갔다.
10호차 4조 깃대를 배낭에 꽂고 가는 이 분은
우리 조에서 유일한 군인이다.
제대 6개월을 앞두고, 휴가를 얻어 참가했는데
아프간 전에도 다녀온 특전사 출신이라
우리 조의 대장님으로 아주 든든한 분이었다.
태국절의 법당으로 들어서니
차량별로 두 줄로 앉으라고 한다.
법당을 가득 메운 430명의 순례자들~!
법륜스님의 입재 법문도 듣고
이 모든 행사를 주관하고, 진행하고, 도와주는 분들 소개와
15일간 우리를 태우고 다닐 버스 11대의 기사와 조수들까지 소개를 마쳤다
내일부터는 정말 빡신 일정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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