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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여행기 18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2>여행 이야기(해외) 2024. 7. 28. 18:28
타슈켄트 최대의 재래시장 '초르수 바자르'
입구부터 내 시선을 강하게 사로잡았지만
더 이상 접시에 눈길 주지 않기로 했다~~ㅎㅎ
반찬가게엔 유난히 당근을 볶아 판매하는 것이 많았는데
노란 당근, 빨간 당근, 당근 볶음이
우리나라 김치 먹듯이, 이 나라 사람들 식탁에 필수라고 했다.
근데 저걸 못해서 사다 먹나? 싶었다
채칼로 쓱쓱 내려서, 그냥 기름에 소금 넣고 볶음 되는데 말이지~~ㅋ
산더미 같이 쌓여있던 싱싱한 채소며 과일들,
뒷쪽으로 연결된 옷가게는 또
얼마나 화려하게 눈길을 사로잡던지...
육고기 코너엔 온갖 육류들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우쨌거나, 우리 일행은
장을 봐야하는 사람들과
장 보지 않을 사람들로 나뉘어 헤어졌다.
나는 이미 살 것은 모두 샀기 때문에
미련없이 철수 바자르를 떠났다.
버스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 스치듯 만난 '지진 기념비'
1966년 4월 26일 강도 7.5의 대지진이 발생해
엄청난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을 가져왔는데,
이 사건에 대한, 고난 극복과 재건을 다짐하는 기념비이다.
버스를 길가에 세우고,
공원 같은 숲길 사이를 조금 걸어가면,
로마노프 궁이 하나 나온다.
1877년 타슈켄트로 망명한 러시아 황제 니콜라스 1세의 손자
로마노프 대공을 위해, 삼촌이 지어준 일종의 사저다
조지아 보르조미 국립공원 안에서도
로마노프 황가의 별장을 보았는데
타슈켄트에서 다시 만나는 로마노프 황가의 작은 사저는
어딘지 쓸쓸함이 묻어났다.
이번 여행을 함께 했던
갑장 친구랑 마지막 기념샷을 찍고,
(출입문을 잠궈두어 들어갈 수는 없음)
궁의 뒷뜰쪽으로 돌아가보았는데
죽은 나무도 방치되어 있고,
관리하지 않는 티가 많이 나서 더 쓸쓸해보였다.
걸어가다 보니, 맞은 편에
오전나절 걸어다녔던 재경경제부 건물 앞의
백학이 얹혀있던 기둥이, 4차선 도로 너머로 보였다.
조금 더 걸어서 숲을 지나면,
우즈베키스탄의 초대 대통령 '라시도프' 흉상이 있다.
흉상 앞의 나무그늘에 앉아
다들 잠시 땀을 식혔다.
날씨가 너무 더워, 걷기만 하면 땀이 줄줄 흘렀지만
숲그늘로 들어서면 금방 시원해지는
여기는 고온건조한 기후의 중앙아시아다
이제는 아까부터 계속 가이드를 졸라댔던
지하철 타기 체험으로 들어간다.
지하철은 우리 가이드도 첨 탄다고해서
다들 긴장해서 붙어 다녔다~~ㅎㅎ
한 정거장 발권을 하고,
승차권 스켄하고 통과하면,
지하철 역이 엄청 넓고 시원하고 아름다웠다.
기둥과 천정이 무슨 미술관 같은 느낌~!
여기가 첫번째 승차하던 지하철역,
시골사람들 도시에 첨 와서 지하철 타보는 것처럼
지하철에 나란히 앉아서 사진도 찍고,
한 정거장 가서 내린, 지하철역의 기둥과 천정,
그리고 벽모양이 정말 아름다웠다.
이제 환승해 되돌아가야 하는 이동을 해서,
다시 타기 위해 기다린, 지하철역의
기둥과 천정은 또 다른 문양이다.
지하철 역이 이토록 아름다운 나라가 또 있을까 싶었다
다시 도착한 지하철 역의 기둥과 천정과
벽의 그림들은 또 다른 모양~!
자리에 앉아 지하철 기다리던
현지 아주머니랑 사진 한 장~!
아주머니 드레스가 아주 화려했다
지하철 역을 빠져나오는데, 앞에 보이던 조형물은
유리가가린의 '달 착륙 기념 조형물'이란다
중간의 공모양이 달을 상징하는 것~!
철수 바자르팀들이랑 중간에 만나서
오늘 마지막 저녁 만찬은 이태리 식당에서 먹는다.
'블라블라바'
레스토랑이 엄청나게 크다
들어서면, 통유리 너머로 수제 치즈를 만들고 있었고
한쪽에선 수제 파스타를 만들고 있었다.
실내도 넓고 아주 격조가 있었고,
2층, 세팅된 우리 자리에서 내려다 본 1층은
나름 실내 인테리어에 아주 공을 들인 느낌이다.
저녁 메뉴는
치즈 샐러드(2인 1접시)
크림스파게티
토마토스파게티
양이 알맞아서, 아주 즐겁게 나눈 마지막 식사
일행들과 맥주 한 잔씩 나누면서
우즈벸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위하여~!!!
식사 마치고 나오니
레스토랑 모퉁이에서, 어느 노신사가
섹스폰 버스킹을 위해 조율하는 중이었고,
아주 커다란 KFC도 만나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중에
두 대가 연결되어 운행중인 버스도 보았다.
저녁 퇴근시간 고려해
일찌감치 타슈켄트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 가이드랑 인사를 나누고
아쉬움의 정은 남겨두었다.
다음에 혹시 또 만날지도 모르니 말이지~~ㅎㅎ
가이드는 우리 일행을 공항 앞에 내려주고 돌아갔다.
우리는 이제 우리끼리 다시 돌아가기 위해
티켓팅을 하고, 짐을 부치고,
밤새 인천공항으로 날아가기 위해
세수도 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긴 여행이었지만, 나름 아쉬움도 남았던
중앙아시아 여행기를 마친다.
덧붙일 이야기는, 탄탄탄은 결코 묶어서 가는 나라가 아니란 것이다.
해발 3,000m가 넘는 천산을 끼고 있는
키르기스스탄이나 타지키스탄을 가려면 6월~8월 사이가 적당하고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은 4월 말~ 5월 중순 이전에 가야만
너무 덥지 않게 다닐 수 있음을 알리면서
긴 여행기를 마친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제 여행기를 참고삼아 만족한 여행을 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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