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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요리 - 비 오는 날, 칼칼하고 구수한 <돼지등뼈 감자탕>
    약선요리방 2024. 3. 5. 17:42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오늘이 경칩인데 또 비가 옵니다

    강원도랑 윗쪽 지방엔 눈이 온다네요

    봄이 오는 일이 쉽지가 않습니다~~ㅎㅎ

     

    비 오고, 기온 떨어져 추운 날,

    옆지기 노래부르던 돼지등뼈 고아서

    감자탕을 만들어, 점심을 거하게 먹었답니다~^^

     

    돼지등뼈는 가끔 고기를 많이 사는 날,

    식육점에서 덤으로 한 팩씩 얹어주는

    아주 싸고 구하기도 편한 부위랍니다.

     

    명절 전에 얻어다가, 냉동실에 두었던

    돼지등뼈 1kg

    물에 녹여, 한동안 핏물을 빼고요

     

    생강

    통후추

    월계수잎

    대파를 넣고

    10분 정도 삶아서 건져둡니다.

     

    핏물도 제거하고

    잡냄새를 모두 없애주었어요.

     

    냄비에 돼지등뼈가 잠기도록 물을 붓고

    50분 정도 먼저 끓여줍니다.

    저는 연한 육수가 있어서 그걸로 부었어요

     

    그동안 무청 시래기 한 뭉치 꺼내

    먹기 좋은 길이로 썰어

    약선된장 1컵

    다진 마늘 2큰술

    고춧가루 3큰술 넣어 조물조물 무쳐 간이 배게 둡니다.

     

    50분 뒤에 시래기를 올리고

    고춧가루 2국자 둘러주고

    다시 10분을 끓입니다

    이때 더 칼칼하게 드시고 싶음 청량고추 추가하세요

     

    감자 5개 껍질 벗겨 두었다가 넣고

    다시 10분 끓여주면서

    모자라는 간은

    약선간장과 액젓을 반반씩 넣었어요

    이렇게 일단 완성되었답니다

     

    전골냄비에 두 식구 먹을만큼 덜어냅니다.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들깨가루 3큰술 올리고

    대파를 듬뿍 썰어 올립니다.

     

    대파가 살짝 익을 정도로만 끓여

    냄비째로 식탁에 올려두고 먹었습니다

     

    저는 시래기랑 감자가 더 맛나서 먹고요

    고기는 모두 옆지기 차지되었는데

    소주병 들고 옵니다~~ㅋㅋㅋ

     

    어제는 모처럼 날씨가 좋아서

    만사 제쳐두고, 꽃구경 나섰습니다

     

    집에서 자동차로 1시간만 달려가서

    산길을 30분쯤 걸어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아주 귀한 이른 봄꽃 - 변산바람꽃 군락지를 만났습니다

     

    올해는 계속된 비와 눈과 강풍으로

    계속 날짜를 미루다가, 어제야 갔는데

    살짝 끝물입니다

    거의 다 지고 늦게 핀 아이들만 만날 수 있었어요

     

    노루귀는 한창 예쁘게 피었답니다

    하양 노루귀, 분홍 노루귀, 꽃분홍 노루귀 골고루 만났는데

    경기도 이북 지역에만 서식한다는

    청노루귀는 못 만났답니다.

     

    얼마나 이쁘던지

    돌틈 속에 줄기를 올린 너무 작은 아이들을 본다고

    허리도 굽히고, 너무 오래 쪼그리고 다녀서

    나중엔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팠지만

    진짜 행복했었답니다~~ㅎㅎㅎ

     

    돌아나오는 길엔 산수유, 눈부신 꽃들도 만났지요

     

    배가 고파 자동차로 돌아와 도시락으로 싸 간 연잎밥을 먹고

    저수지 카페 앞에서 마셨던 커피 한 잔~!

    참 황홀하게 즐기고 돌아왔답니다

     

    날씨가 변덕을 부리고, 정신없이 흔들려도

    꽃들은 제 필 때를 어찌 아는지

    너무도 여린 꽃들이

    눈을 녹이고

    강풍을 이기고

    돌틈으로 줄기를 세워

    고운 꽃을 피워 흔들리고 있던 모습이

    마음 속에 진한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모두모두 행복한 봄날 열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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