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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요리 - 봄맞이 밥도둑 <쪽파김치>
    약선요리방 2024. 2. 27. 17:29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명절부터 정월대보름까지

    연이은 기름진 음식에 질릴 무렵에

    쪽파김치가 얼마나 입맛을 살려주는지요~~ㅎㅎ

     

    잘 익은 쪽파김치가 밥도둑이라

    자꾸 과식을 하면서도 또 쪽파김치에 젓가락이 갑니다~^^

     

     

    영광에서 유기농 재배하시는 분의, 속 안 찬 배추랑

    날씬한 쪽파를 주문해 택배로 받았습니다.

    쪽파가 진짜 날씬해서 저 닮았네요~~ㅋㅋㅋ

     

    먼저 1kg만 껍질 벗기고,

    깨끗이 씻어 건져두고요

     

    한 줌만 꺼내 잘라 

    굴 듬뿍 넣고 전을 부쳐 간식으로 먹었어요

    제철이라 쪽파전이 입에 착 감깁니다

    넘~~ 맛있네요~^^

     

    힘을 내어 쪽파김치 담그기 들어갑니다

     

    맛국물 1.5컵

    찹쌀가루 4큰술

    우리밀가루 2큰술

    걸쭉하게 풀물 쑤어 식힙니다.

     

    자연 단맛을 더하려고 과일 준비해서 갈아 넣었어요

    사과 1개

    배 1/2개

    양파 1개

    마늘 100g

    생강 15g

    고추청 1/2컵

    새우젓 1/2컵

     

    우선 쪽파에 넣을 양념장에는

    마늘을 조금만 넣어줍니다

    사실 쪽파김치는 마늘 안 넣어도 되거던요.

    그래도 양념장 만들어 뒤에 배추 겉절이도 하려고

    한번에 좀 많이 만드는 중이라, 일단 조금 넣었습니다.

     

    믹서기에 갈아서 넣고

    진한 액젓 1.5컵

    맑은 액젓 1.5컵

     

    그리고 고춧가루 농도에 맞게 풀어주면서

    채소과일청 1/2컵

    산야초청 1/2컵을 더 넣어

    자연의 단맛을 첨가합니다.

     

    스텐 대야에 쪽파를 넣고

    양념장과 풀물을 함께 넣고

    살살 버무려 주었어요.

    쪽파김치는 익어야 제맛이 납니다.

    생김치는 넘 매워서 독하답니다.

     

    상온에 일주일 숙성했어요

    뚜껑을 열어보니 익은 향이 식욕을 돋웁니다.

     

    한번 먹기 좋은 양으로

    돌돌 말아 접시에 담아보았어요

    돌돌 말면서도 자꾸 집어 먹습니다~~ㅎㅎ

     

    뭐든 제철 음식이 젤 맛있지만,

    요맘때의 쪽파김치는 정말 맛있네요

     

    속이 안 찼다는 꼬맹이 배추도 5포기 꺼내,

    뜨거운 물에 소금을 풀어 1시간만 절였어요.

     

    건져서 물기 꼭 짜고

    당근이랑 대파를 채썰어 넣고

    양념이랑 풀물을 넣고 버물버물했네요

     

    쪽파김치 담고 남은 양념에

    마늘만 200g 더 갈아 넣었어요

     

    속이 안 찬 꼬맹이 배추라도

    고소하니 넘 맛있습니다

    두 가지 김치로 며칠째 끼니마다 

    밥 한 그릇 뚝~딱~~ 게눈 감추듯 먹습니다

     

    사흘간 비가 오고,

    다시 사흘 눈이 내린 보현골은

    날씨가 쌀쌀하니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그 긴 습기 속에서, 봄이 찾아온 모양입니다

    미생물 주면서 화단을 들여다보니

    수선화가 잎을 저만큼 내밀었고,

    상사화도 새 잎순을 살짝 밀어올리고 있었어요

     

    나물밭으로 내려가보니

    방풍이 어느새 잎이 제법 커져 향기를 풍기고 있고,

    참나물이 연둣빛 잎을 피워내고 있네요

    일주일 뒤엔 잘라다, 겉절이해도 되겠어요

     

    밭에는 냉이가 무더기로 올라오고,

    하우스 귀퉁이엔 쑥이 뽀얗게 잎을 펼칩니다

    날씨가 정신없이 오락가락 변덕을 떨어도

    생명들은 봄을 어찌 아는지,

    벌써 제 역할을 다하고 있었답니다

     

    참 놀랍고 경이로운 생명력이지요?

    새봄은 그렇게 보현댁의 화단과 밭이랑에서

    이미 시작이 되었답니다

     

    느낌만으로도 행복한 봄날입니다

    내일 저는 장담기 하려고, 오늘 종일

    종종거리며 바빴답니다.

     

    장담기 끝나면, 또 이야기 올릴게요

    2월의 끝자락,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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