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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요리 - 정월대보름 수랏상에 오른 후식 <원소병>약선요리방 2024. 2. 23. 16:15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내일이 정월대보름이라
다들 보름음식 만드느라 바쁘시지요?
저도 오늘 손이 많이 가는 귀한 원소병을
보름맞이로 만들어, 달짝하고 부드러운 맛을 즐겼습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정월대보름이면
수랏상에 후식으로 올린 귀한 요리랍니다~^^
5인분 기준으로 만듭니다
물 4컵
꿀 6큰술을 넣고
팔팔 끓여 식혀두고 시작합니다.
가능하면 꿀은 색이 진하지 않은 것이 좋으니
아카시꿀을 추천합니다.
3개의 대접에 각각
찹쌀 1컵씩을 개량합니다.
작은 종지에 색을 내는 재료 3가지를 1작은술씩 준비해서
따스한 물 4~5큰술로 개어둡니다.
자색고구마, 쑥, 치자가루 준비했어요
기타 블루베리, 비트, 흑임자, 딸기, 강황가루... 등등 다 좋습니다
색색의 물로 반죽을 되직하게 만듭니다.
속재료 준비합니다
대추 3~4개
유자청 2큰술(건지는 다집니다)
계피가루 1/2작은술
대추는 씨를 빼고 다져서
유자청과 계피랑 잘 섞어주고
따로 잣 2큰술 준비합니다.
반죽을 5g 크기로 떼어내어
동글동글 빚은 다음, 손가락으로 눌러 구멍을 내고
속재료를 조금씩 넣고, 잣 한 알씩 넣어줍니다.
동글동글 다시 빚어, 고운 경단을 만들어
바닥에 녹두가루를 깔고 나란히 놓아두었다가,
냄비에 소금 1큰술 넣고 물을 팔팔 끓여
치자색 경단부터 넣고 1분 정도 끓여 익혀줍니다.
익어서 떠오르면 체로 건져, 찬물에 담궈 식히고,
쑥경단도 같은 방법으로 하고,
보라색 경단도 그렇게 건져 식힌 다음,
미리 끓여 식혀둔 꿀물에 함께 넣어줍니다.
적당한 그릇에 1인분 8~10개 정도씩
색색의 경단을 담고, 국물 한 국자씩 넣고
잣을 5개 정도 띄우면 완성이예요
달콤한 꿀물에, 부드러운 경단을 떠먹으면
소화가 저절로 되는 맛이랍니다~~ㅎㅎ
복분자청을 1큰술 넣어
꿀물에 색을 가미해서 변화를 주기도 합니다
꿀물 색이 넘 진하면
경단의 색이 별로 곱지를 않네요
각자 개인적 취향에 따라 만들어 드심 됩니다
저는 그냥 맑은 꿀물이 좋네요
그래도 맑은 국물과 붉은 국물로 두 그릇이나 먹었어요~~ㅎㅎ
음력 정월대보름 밤을 한자로 원소(元宵)라고 합니다
떡은 한자로 병(餠)이라 쓰지요
그래서 이름이 원소병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요리서 '규합총서'에 자세한 레시피가 나오고
옛 중국 후한시대 낙양의 원소 장군이
즐겨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답니다
보현골은 사흘간 비가 오고,
이틀간은 눈이 내렸습니다
기온이 뚝 떨어지고
흐리고 습도 높은 날이 계속 이어져
내일이 말날이지만, 장 담그는 일은
손 없는 월말께로 변경했습니다.
내일은 또 마을에서 모임이 있다기에
몇 가지 나물 볶아서 참석해야겠습니다.
그동안 집안에서 사부작사부작
미뤄 두었던 일을 하나씩 정리했답니다
지하창고에 두었던 가을 무들 모두 정리해서
하나씩 일일이 신문지에 말아 저온창고에 넣고
모양이 바르지 않은 것들은 따로 두었다가
무 말랭이도 만들고, 무차도 볶으려고 합니다.
한가로운 시간이 길어 미장원에 가서 파마도 하고
이런저런 밑반찬들도 만들면서 보냈습니다.
기온이 마구 널뛰기를 하는 환절기엔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고 따숩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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