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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여행기 4 - 펀치후를 거쳐 아리산으로~^^
    여행 이야기(해외) 2023. 12. 4. 22:01

    11월 12일 아침,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오전 8시 30분, 자이에서 펀치후로 가는 기차를 탑니다.

     

    자이에서 아리산까지 가는 방법은 2가지

    하나는 직행버스를 타고 바로 아리산까지 가는 방법

    또 하나는 중간 기착지인 펀치후까지 산악열차를 타고 가서

    점심을 먹고, 펀치후를 관람한 다음, 

    버스로 아리산까지 들어가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는 후자를 선택했답니다.

     

    기차는 산악용 협궤열차로

    폭이 좁아 마주 보고 앉아서 갑니다.

    차장이 검표하면서 차표에 구멍을 뚫어줍니다~~ㅎㅎ

     

    아주 느리게 산으로 올라가는 열차 창밖으로

    해발이 높아지면서 산안개가 자욱하게 올라와

    아름답고도 이국적인 정취를 선물로 주네요

     

    펀치후는 해발 1,400m 정도의 서늘한 기후의 산악지대로

    아리산 해발의 절반쯤 됩니다.

     

    산이 높아질수록 적당하게 기분좋은 온도를 느낍니다.

    주변 풍광들도 많이 달라졌어요

     

    펀치후 역에 11시 도착했어요

    2시간 30분을 느린 기차를 타고

    아리산의 중간 높이까지 왔답니다.

     

    예전엔 아리산에서 벌목한 나무를 화물기차에 싣고

    자이로 가는 길의 중간쯤인 펀치후에 오면

    점심 시간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러면 펀치후의 상인들이 도시락을 만들어

    기차역으로 팔러 나갔다고 합니다.

    거기에서 유래된 벌목공 도시락이 유명한 곳이랍니다.

     

    벌목공들 덕분에 번창해진 작은 산골 마을이

    지금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어요

     

    펀치후 호텔이자 식당인 이곳이

    우리가 오늘 점심을 먹을 도시락 맛집이랍니다.

    도시락 하나에 170위엔(한화 7,000원 정도)

     

    왼쪽은 대부분의 손님들이 찾는 도시락이고

    저는 닭고기만 든 도시락으로 주문했는데

    가격은 같아요

     

    밥이 맨 아랫쪽에 있고

    볶은 채소와 구운 계란이 들었고

    맨 위에 고기를 올려 두었어요

    그런대로 먹을 만했답니다.

     

    각자 고기 한 덩이씩 들고

    아리산 트레킹을 위하여~~ 건~육~~

     

    점심 먹고 주변 풍경 감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말린 약재랑 나물이랑 파는 가게도 있고

    공예품, 과일, 차, 먹거리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어요

     

    산쪽에서는 산안개가 계속 흐르고 있었고,

     

    분위기 있는 찻집에서

    차 한 잔씩 나누기로 합니다.

     

    산도화가 살살 져내리던, 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각자 취향대로 차를 주문하는데

    양이 엄청납니다~~ㅎㅎㅎ

    모두 한 잔에 60~70위엔(한화 3,000원 정도)

     

    여기서 아리산 우롱차를 마셨어야 하는데

    이름을 몰라, 주문을 못했네요~~ㅋㅋ

     

    차 마시고, 뒷산으로 잠시 산책 나섰습니다.

    꼭 홍화꽃처럼 핀 붉은 꽃은 보드란 솜뭉치 같았어요

    바로 연결되는 울창한 숲~!

     

    나무 사이로 야생 토란이

    싱싱한 잎을 키우고 있었어요

     

    숲을 배경으로 뒷모습 사진이 

    은은한 파스텔톤의 동화나라 숲속에 온 느낌입니다.

     

    아리산으로 출발하는 버스 타는 곳이

    원래 위치에서 변경이 되어

    얼른 알아오지 않았으면 버스를 놓칠 뻔 했어요~~ㅎㅎ

     

    버스를 타고 올라오는 산길은

    너무 꼬불거려 제가 멀미를 많이 했답니다.

    1시간 10분만에 아리산에 도착했습니다.

     

    아리산역 버스 정류장엔

    일욜이라 썰물처럼 관광객들이 빠져 나가고,

     

    건너다본 풍경이 한 폭의 그림입니다.

     

    숙소에 짐부터 내려놓고

    가까운 주변 산책에 나섰어요

    나무에 매달린 마른 이끼 같은 것이

    제눈에 송라(소나무겨우살이)처럼 보였어요

    긴가민가하면서 하나를 따서 냄새를 맡아보니

    향긋한 향이 나는 것이 송라 같은 느낌이었답니다.

     

    카페에 올려서 진위를 확인하려니

    와이파이가 시원찮아 사진이 안 올라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송라가 맞았어요

    아~~유~~ 아까워라~~

    주변에 엄청 많았거던요

    채취하지 마라는 경고문도 없었고요~~ㅠ

     

    아리산역 주변은 마치

    유럽의 어느 산악지대 같았습니다.

     

    산림철도 중단 이후로

    관광객의 등산로가 된 철길을 따라

    수산거목을 만나러 1.5km 걸어갑니다.

     

    울울창창 고목들과

    오래 묵어 구멍 뚫린 나무도 만나면서

     

    철길의 끝부분에서 만난 노송나무 복고풍 플랫폼

     

    플랫폼을 지나 산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2,700년을 묵었다는 수산거목을 만납니다.

     

    우리 일행 12명이 모두 손을 잡아야

    둘레 한 바퀴를 돌지 싶은 거대한 나무였어요.

    뒷모습은 몇 개의 둥치로 나뉜 듯이 보였지만,

     

    앞에서 보면 거대한 하나의 나무둥치로 보이는

    참으로 신령스러운 나무였어요

     

    산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에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린 길을 서둘러 내려왔답니다.

     

    이때 다들 조금 허기가 져서

    제가 가지고간 닭가슴살 육포를 한 쪽씩 나눠 먹었어요

    이렇게 진공포장을 해서 캐리어 속, 옷에 파묻어 갔거던요

     

    가오슝 공항을 나올 때,

    과일이나 육류 반입 안된다고

    두 사람이 샌드위치맨처럼 간판을 두르고 있었지만

    저는 그냥 모른척 빠져 나왔습니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도 아니고

    무슨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것도 아니고

    다 먹고 조용히 돌아올 것이라서 그냥 나왔지요

    덕분에 허기질 때, 조금씩 요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ㅎㅎㅎ

     

    완전히 어둠이 내렸을 때

    아리산 역앞에 도착

    단체 사진 하나 남겼습니다

     

    저녁으로 고기랑 채소를 넣은 전골 같은 것을 먹고

    일찌감치 숙소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내일은 아리산 일출을 보러 새벽에 일어나야 한답니다.

     

    아리산 이야기는 다음에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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