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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 - 토종 먹골참외 장아찌약선요리방 2023. 9. 15. 17:43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초가을비가 사흘째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추석이 다가오니, 비가 와도
어찌나 일이 많고 바쁜지
요리방에 온 지가 한참이나 되었습니다~~ㅎㅎ
거의 일주일 걸려 완성된
토종 먹골참외 장아찌 무침이랍니다.
토종 먹골참외 씨앗을 누가 보내주었기에
작년에 한번 심어보았더니
별다른 퇴비를 주지 않아도, 쑥쑥 잘 자라는 아이였습니다
근데 겉이 말랑하도록 익어도
도무지 당도가 없어
맛없는 복숭아 먹는 느낌이랄까
그랬답니다~~ㅎㅎ
올해는 그래서 심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씨앗이 저절로 싹이 터서
참외를 줄줄이 매달기 시작했습니다
맛없는 참외는 장아찌 담그면 좋겠다 싶어
올해는 일단 크기가 어느 정도 되면 7~8개씩 따 왔습니다.
식초물에 담궜다 깨끗이 씻어 건져,
절반 잘라, 숟가락으로 씨와 속을 깨끗이 파내어,
정리해서 모아두고요.
장아찌 장물 만들어요
주먹만한 참외 10개 기준입니다~!
소금 4큰술
조청 1컵(없음 올리고당 쓰세요)
청주 1/3컵
천연식초 1/2컵(마트용 식초는 양을 줄이세요)
모두 함께 잘 저어 녹여둡니다.
김치통에 참외를 한 켜씩 깔면서
장국물을 가운데로 부어줍니다.
남은 장물은 모두 부어서,
뚜껑 덮어 하루동안 상온에 둡니다.
하루 지난 뒤에 열어보면,
제법 참외가 쪼글쪼글해져 있답니다
뒤집어주면서, 아래.위로 위치를 바꾸어주고,
접시 하나 눌러서,
5일 정도 냉장고에서 2차 숙성시킵니다.
1,2차 숙성 모두 합해, 일주일이 지나면
참외 장아찌가 완성됩니다.
한번 무칠 양으로 4조각을 꺼내
물에 담궈 10분쯤 우려 주었어요
건져서 물기를 꼭 짜고
키친타올에 잘 닦아서
총총 썰어 둡니다.
무침 양념장은 식성대로 만들면 됩니다.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천연식초 2큰술
원당 1/2큰술
참기름 1큰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마지막에 통깨 솔~솔~~
접시에 담아주고, 노란 백일홍 하나 꽂았습니다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일품이예요
새콤달콤, 짜지도 맵지도 않은 맛이 입에 감깁니다.
비빔냉면 만들어서, 냉면김치 대신에
먹골참외 장아찌 무침을 올려 먹었더니
냉면김치 울고가는 맛입니다~~ㅎㅎㅎ
사흘째 비가 내리는 보현골 풍경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을
산안개, 물안개가 마을을 휘감으며 지나갑니다.
늦여름꽃 아시덴서라가 피어서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향기는 없지는 매혹적인 꽃
꽃무릇이 비 맞으며 연이어 피고집니다.
제 속을 저리 아름답게 뒤집어내며 피는 꽃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요?
너무 잠깐 피고 져서 아쉬울 뿐입니다.
비 맞으며, 김장 배추랑 무가 제법 자랐습니다
아침마다 내려가 벌레들 잡는 일이 보통이 아닌데도
잎이랑 줄기가 성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올해는 비가 개이는 대로, 망사를 씌울까 싶습니다
땅에서 올라오는 벌레는 한번씩 잡아도 되는데
배추벌레는 잎을 아주 초토화시키거던요~~ㅠㅠ
음력 7월이 다 가고,
오늘이 음력 8월로 들어섰네요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두루 챙기며 명절맞이 즐겁게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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