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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간식 - 농익은 바나나로 만든 <아이스바>간편요리방 2023. 9. 6. 17:43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아이들 어릴 적, 여름이면 자주 만들어주었던
추억의 아이스바를 만들었답니다~~ㅎㅎ
9월 첫 일욜 법회를 마치고
스님께서 남은 과일과 떡을
동네 할머니들께 나눠 드리라고 보내셨어요
10묶음으로 갈라, 집집이 나눠드리고
이 바나나는 너무 익어 만지면 뭉개지는 정도라
일단 빼내었습니다.
아마도 백중해재 때, 남은 것이
더운 날씨에 완전 숙성된 것 같았습니다.
버릴 수는 없는 일이고
한번에 해결하는 방법을 찾다가
모두 갈아서 아이스크림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우유 500ml 부어서 1시간 정도 상온에 두고,
꿀 1/2컵을 준비합니다.
찬기가 가신 우유에 꿀을 넣고 잘 저어둡니다.
바나나는 모두 껍질을 벗기고,
믹서기에 꿀 섞은 우유를 넣어 갈아줍니다.
얼릴 통에 조금 부어내고요
요건 그대로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색이 넘 밋밋해서
냉동실에 있던 복분자 1.5컵을 함께 넣어 2차로 갈았습니다.
색이 곱게 보여 좋습니다.
마침 손님이 오셔서
얼음을 띄워 세 잔은 주스로 대접하고요
아이들 어릴 적에
여름이면 아이스바 얼려 먹이던 몰드를 찾아내어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려서 사용했어요
몰드에 80%만 내용물 부어주고,
손잡이 겸 뚜껑을 꼭 막아서
냉동실에 24시간 이상 얼렸습니다.
추억의 수제 아이스바 완성입니다~~ㅎㅎ
사먹는 맛에 비할까요?
바나나가 너무 완숙되어 단맛이 강했지만
달달한 아이스바 모처럼 맛나게 먹었습니다.
오늘 새벽 해 뜰 무렵의 하늘은
물고기 비늘같은 구름이 떼를 이루어
하늘에 한 폭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답니다.
아침에 배추벌레 잡다가 올려다본 하늘도
양털구름처럼 몽실몽실 부드럽게 보였답니다
아침마다 배추벌레 잡는 고달픔이 시작되었습니다
토양살충제를 치지 않아서,
땅에서 까만 콩벌레 같은 것이 계속 올라오니
배추 위에 망을 치는 것도 못한답니다
완전 유기농 농사는 넘 힘들어요~~ㅠㅠ
옆지기 예초기로 잡초 제거한 밭 한 켠에
심지도 않은 상사화가 한 포기 우뚝 대궁이를 올려
화사한 꽃을 피워서 아주 놀라웠습니다
색상이 특이해 검색해보니
'백양상사화'란 아이였어요
고불총림 백양사에서 첨 발견되어
그 이름이 '백양상사화'가 되었다는 이 아이는
심지도 않았는데 우연히 밭에서 만났답니다
아마도 땅의 전주인이 심었지 싶었는데
어쩐 일로 여태 보이지도 않다가
이사온지 7년 만에 제 눈에 뜨였을까요?
그동안 풀속에 묻혀 저 혼자 피고 졌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활짝 피었다가 오늘 아침엔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을 아무리 살펴봐도, 꽃대 올리는 것은 없었어요
꽃이 지고나면, 알뿌리 캐다 화단으로 옮겨
제대로 번식시켜 키워보려고 합니다
9월의 깜짝선물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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