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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순례 - 강화 전등사여행 이야기(국내) 2023. 2. 27. 19:34
버스에 올라 강화로 나와 30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전등사 입구~!
묵은 소나무 군락을 보며 걸어 올라가는 길이
꼭 거동사 산신각 뒷쪽의 소나무숲 같았답니다.
강화산성 남문이 전등사의 일주문 역할을 합니다
남문을 통과하면 바로 전등사 경내로 들어가거던요
멀리 부도밭을 옆으로 보면서 지나갑니다
주어진 관람시간이 너무 짧아서
일일이 다 볼 수가 없었답니다.
전등사에는 오래 묵은 고목들이 많지만
아래, 위로 마주보고 있는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유명합니다
윗쪽은 350년, 아랫쪽은 700년 묵은 고목들인데
암,수 나무로 마주보고 있지만
꽃만 피울 뿐,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하네요
죽림다원이 내부 공사중이라 들어가진 못하고
입구 오른쪽에 새로 만든 어린왕자상만 보고 지나갑니다.
전등사 누각을 지나면,
화려한 연등 너머로 고색창연한 대웅전이 보입니다.
오래 묵어 단청도 다 벗겨져버린 대웅전 건물은
17세기 초반 광해군조에 지어진 것인데
현재 보물 178호로 전해져옵니다.
단청도 다 벗겨졌지만, 처마 장식이 아주 화려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처마 네 기둥을 떠받치고 있는 목조상에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져 옵니다.
도깨비 형상을 한 사람모습 보이시지요?
대웅전 공사를 하던 대목장이
오래도록 집을 떠나 외지에 있다보니
가까운 주막의 여인과 정분이 났답니다.
그 여인에게 환심을 사려고
돈을 버는 족족 갖다 맡겼는데
어느날 그 여인이 맡긴 돈을 몽땅 들고 도망을 갔답니다
배신감에 화가난 대목장이 그 여인에게 한 복수가 바로
그 여인 형상을 발가벗긴 모습으로 조각해, 처마밑에 앉혀
영원히 지붕을 떠받치고 있어야하는 형벌을 준 것이랍니다.
요 모습은 두 팔 들고 벌 서고 있다가
팔이 아파 슬그머니 한쪽을 내린 모습으로 보여
살짝 웃을을 자아내게도 합니다.
사람 같기도 하고, 도깨비 같기도 하답니다
대웅전 내부 천정에 만들어진 화려한 장식들입니다.
용머리가 혀를 빼 물고 있는 형상은 익살적이고
중앙 천정에는 보상화문이 화려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공작새와 학, 물고기, 연꽃과 연실, 모란과 당초...
색과 문양이 선명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정교한 조각 장식으로 조선 중기 건축물로는 으뜸으로 쳐도
손색이 없다고들 이야기합니다.
관음전 참배도 하고,
약사전 참배도 하고,
약사전 앞에서 내려다본 전등사 뜨락은
한가롭고 평화로워 보였답니다.
폐기왓장을 활용해 만든 소각장이
하나의 예술품 같습니다.
기와의 아름다운 곡선이 하나의 작품이 되게 하네요
명부전도 참배하고,
전등사 뜨락 중앙의 오래 묵은 느티나무 한 그루
한여름 그늘을 드리우면
아주 넓고도 시원한 쉼터를 만들어주지 싶습니다.
느티나무 곁에 나란히 자리하는 솟대랑
솟대에 연결된 줄에 무수히 매달린 소망지를 봅니다.
무설전 잠시 참배했는데
이 건물은 10년 전에 왔을 때는 없었던
새로 지은 건물이네요~~ㅎㅎ
무설전 입구에 앉아있던
두번째 어린왕자상~!
역시 폐기와를 활용하여
아름답게 지어둔 해우소
이 건물도 새로 지었네요
예전엔 죽림다원 곁에 해우소가 있었거던요.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서
여유롭게 돌아볼 시간이 없었답니다
아쉽지만, 다음에 개인적으로 오면
다시 차분하게 참배하기로 마음먹고 내려옵니다.
강화는 섬자체가 거대한 하나의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이랍니다
둘러볼 곳이 너무도 많은데
이리 급하게 돌아와 너무 아쉬웠네요
오다가 휴게실에서 간단 저녁을 해결하고
집에 도착하니 밤 12시였어요~~ㅎㅎㅎ
하루 코스로 다녀오기엔 힘든 사찰순례기를 이렇게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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