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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로 만든 밥상 35 - 돼지등뼈와 묵은지가 만난 <묵은지 감자탕>약선요리방 2018. 8. 11. 18:36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절기가 무섭네요~~ㅎ
입추 지나더니
밤마다 소나기가 한 차례씩 지나가는 보현골은
이제 조석으로 선선한 가을 느낌이 배여옵니다~~
고기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묵은지가 먹고 싶어
돼지등뼈랑 푹 조려 감자탕 흉내를 냈습니다~~ㅎㅎ
새벽에 달맞이꽃 따러 갔다가
이렇게 환상적인 풍경을 만났습니다~~ㅎ
산골짜기 사이로 햇님이 떠오르자
산안개가 바닷물처럼 흐르는 풍경을 배경으로
달맞이가 활짝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꽃 따는 것도 잊어버리고
한참을 풍경에 빠져
제 마음도 안개따라 흘렀답니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부지런을 떨은 덕분에 만난
그림 같은 풍경을 오래도록 기억하지 싶습니다~~
자~! 그럼 요리 레시피 들어 갑니다~~
먼저 돼지등뼈 2kg을 찬물에 담가
3시간 정도 물을 갈아가며 핏물을 빼 줍니다~~
끓는 물에 10분 정도 끓여
남은 핏물과 불순물들을 모두 제거한 다음
건져 둡니다.
큰 냄비에 묵은지를 4포기 넣고~~
삶아 건져둔 돼지등뼈를 차곡차곡 올리고~~
등뼈가 잠길 만큼 물을 부어준 다음,
월계수잎 다시백에 한 줌 넣고,
황기도 몇 뿌리 넣은 다음 끓이기 시작합니다.
팔팔 끓으면 불을 낮추어 1시간 끓이고 불을 끕니다.
작은 냄비에 끓인 묵은지 한 포기 꼭지를 잘라 넣고
감자 4~5개 넣고~~
끓이 돼지등뼈 적당하게 올리고
큰 냄비에 끓인 국물도 적당하게 넣은 다음
다시 끓이기 시작합니다.
양념장 준비해서 올려줍니다.
집간장 3큰술
된장 1큰술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수북히 2큰술
다진 마늘 2큰술
생강청 1큰술
청주 2큰술
매실청 2큰술
돌배청 2큰술
넣고 잘 저어준 다음~~
끓는 등뼈 위에 골고루 뿌려 30분 끓입니다.
간이 고루 배였다 싶으면
양파와 대파를 썰어 올리고~~
들깨가루 수북히 3큰술 올립니다.
(저는 들깨가루가 없어 생들깨 1/2컵 갈아 넣었습니다)
들깨 넣고 5분 정도 더 끓여주면 됩니다.
완성인데 냄비가 넘쳐서 넘 지저분하네요~~ㅋㅋㅋ
둘이만 먹기엔 아까워
이웃 농장의 부부 초대해서 함께 저녁 먹었습니다.
제 몫으로 따로 덜어내어~~
맛을 보니~~
캬~~아~!!!
역시 고기보단 묵은지가 기가 막힌 맛입니다~~ㅋㅋㅋ
묵은지 둘둘 말아
밥 한 그릇 뚝~~딱~!!!
날이 덥다해도 넘 잘 먹어 문제네요~~ㅎㅎㅎ
칡꽃 따러 갔다가
칡덩굴을 걷어내는 순간
왜~~애~~앵~~
수십 마리 말벌이 날아와 손가락 한 방 쏘였습니다~~ㅋㅋㅋ
아픈 허리를 쏘아주었으면 좋으련만
애꿎은 손가락을 쏘는 바람에
이렇게 퉁퉁 부어
이틀동안 밥도 안 하고 푹 쉬었습니다~~~ 랄~~라~~
옆지기 막 부려 먹었어요~~ㅋㅋ
4일 지나니 붓기 빠지고 손등이 쭈글쭈글~~ㅎㅎㅎ
보현골에 피는 여름꽃들입니다~~
가끔 벌에 쏘이는 일이 있어도
저는 보현골이 천국 같습니다~~ㅎ
보현골 하이디로,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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