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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편요리 - 찌지 말고 삶으세요 <박잎, 호박잎쌈>
    간편요리방 2022. 8. 18. 16:16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여름내내 쌈을 정말 많이 먹었습니다

    호박잎, 박잎, 깻잎, 콩잎, 비트잎, 상추, 오크상추, 

    쌉싸름한 고들빼기잎이랑 왕고들빼기잎까지...

    쌈만 차리면 늘 밥그릇이 금방 비어서

    아쉬운듯 숟가락을 놓고는 한답니다~~ㅎㅎㅎ

     

    아직도 밭에는 박잎이랑 호박잎이 왕성하게 뻗어갑니다

    왼쪽이 박잎이고

    오른쪽이 호박잎인데,

    아주 어리고 부드러운 것만 10장씩 따 왔어요

     

    왼쪽의 박잎은 줄기와 잎이 매끈하고

    오른쪽 호박잎은 자잘한 솜털이 있어요

     

    호박잎을 쪄먹는 방법은 아마도

    예전에 가마솥에 밥을 할 때

    따로 불 때기가 곤란하니

    한번에 만들려고, 밥 뜸을 들일 때쯤

    밥위에 계란도 찌고, 쌈채소도 찌고

    가지 같은 것들도 쪄서 익혔던 것 같아요~~ㅎㅎㅎ

     

    그런데 요즘엔 물을 끓여, 소금 조금 넣고

    이렇게 삶아서 먹으면 훨씬 좋아요

    물 끓고나서 박잎, 호박잎 한꺼번에 넣고

    약 40초 끓인 다음, 찬물에 넣어 열기를 식혀줍니다.

    양이 많으면 시간을 조금 더 끓이면 된답니다.

     

    물기 꼭 짜고 접시에 담아보니

    색상이 찐 것보다 훨씬 곱지요?

    맛도 훨씬 더 좋아요~~ㅎㅎ

     

    왼쪽의 박잎이 훨씬 부드럽고 맛있어요

    여린 잎만 따와도 호박잎은 조금 까끌하답니다.

     

    박잎, 호박잎, 그리고 잘 익은 콩잎물김치랑

    강된장과 젓갈 양념장을 곁들입니다.

    저는 강된장을 좋아하는데

    옆지기는 모든 쌈을 젓갈로 싸먹어서

    각자 입맛대로 먹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쌈밥 차려

    밥 한 그릇, 뚝~~딱~~ 아쉬운듯 먹었답니다.

     

    큰 비가  지나가고나면, 

    보현골 저녁 하늘에 이런 황홀한 노을이

    온 하늘을 불 태우듯 뒤덮었다가

    1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묻혀버립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은

    가끔 너무 장엄하고 아름다워

    제가 숨을 멈출 정도로 빠져들고는 합니다.

     

    어제 새벽엔 비가 그쳤기에

    일찌감치 산자락으로 올라갔더니

    돌배가 열려 제법 노랗게 익어 있었답니다.

    작년엔 해거리한다고 거의 열리질 않았거던요~~ㅎㅎ

     

    옆지기랑 둘이 배낭에 가득 매고 내려와

    베이킹소다 푼 물에 땟물 빡빡 씻어내고

    바로 손질해 저녁까지 모두 처리했답니다.

     

    야생 돌배는 신맛이 강해서

    따오면 바로 산화가 진행되어

    하루만 지나도 절반이 상해버립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도

    저렇게 잘라보면 속이 벌써 갈변한 것들이 많았어요

    절반 정도를 버리고, 절반만 청항아리 넣었네요

    돌배, 수세미, 대추, 보리수, 탱자, 생강... 등과 합방해

    울집의 종합감기약이자 코로나 예방약이기도 합니다.

     

    간밤에도 비가 내리더니

    오늘 새벽 보현골 산안개는 이렇게 흘러갔답니다.

     

    오늘 새벽엔 고추 두물째 수확했어요

    첫물 수확 이후부터 거의 열흘을 줄기차게 비가 와서

    밭이 완전 뻘밭이 되어버렸고, 

    고춧대 쓰러진 것도 많았답니다.

     

    고추 따고, 고춧대 세워주고, 다시 줄 묶어주고

    이만큼의 고추를 다시 딸 수 있어 감사하면서

    더 많이 열리고, 빨갛게 익어라고 주문을 넣었답니다.

     

    새벽 기온이 제법 서늘해지고

    귀뚜라미 울음따라 가을이 저만큼 오는 것 같아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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