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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요리 149 - 제주의 맛 <보말 칼국수>약선요리방 2022. 7. 18. 16:27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새벽부터 종일 비가 오네요
제주에서 먹었던 보말 칼국수 맛이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아서
과정이 복잡하지만 한번 만들어 먹었습니다
비 오는 날에 진한 국물의 보말 칼국수
귀한 보양식으로 먹었답니다~^^
충무아짐에게 문어랑 함께 주문했던
보말 1kg을 받아,
4번 정도를 박~ 박~ 문질러 씻어준 다음,
보말이 잠길 만큼 물을 붓고 삶았습니다
토판염 1큰술 넣고,
물이 끓기 시작하고 딱 5분이면 좋아요~!
삶은 국물은 갈앉혀서
육수로 사용하려고 식히고,
보말은 찬물에 한번 헹궈 건져 두었습니다.
알맞게 잘 삶아져
내장까지 한번에 쏙~~ 빠집니다.
이건 옆지기가 일일이 빼주었어요
보말과 내장을 구분해서
냉장고 넣어두고 잠자리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거의 반나절이 걸렸어요~~ㅎㅎㅎ
오늘 육수 만들려고,
보말 삶아 갈앉혀 둔 물 2L 정도를 살살 부어내어,
멸치, 띠포리, 다시마, 표고버섯, 새우를 준비해,
보말 삶은 물에 넣고 낮은 불로 2시간
육수를 우려 주었습니다.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는 건져냅니다
그동안 보말 내장을 꺼내 참기름에 볶았어요
내장의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서요
볶은 내장에 물 1컵을 붓고
믹서기에 갈아 갈앉혀 두었습니다
보말 내장에 들어있는 모래랑 이물질이 들어가면
입안에서 씹히는 맛이 안 좋아서
저리 갈앉혀 밑의 찌거기는 버립니다.
보말 삶은 물에 육수가 충분히 우러났어요.
1L 작은 냄비에 덜어와 끓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갈앉혀둔 보말 내장 갈아둔 물을
윗물만 조심스레 부어주고
찌꺼기는 미련없이 버립니다.
진한 육수가 되었지요?
이걸 끓이기 시작하면서,
다른 냄비에 물을 끓여
건칼국수면을 1차로 삶아줍니다.
칼국수가 2분 정도 끓고나면
옆에서 끓고 있는 보말육수로 바로 건져 넣습니다.
보말, 호박, 대파를 준비해두고,
칼국수가 익어간다 싶으면,
보말이랑 호박부터 넣어 살짝 끓인 다음,
대파 넣고, 다진 마늘 1/2큰술 넣고
한소끔만 끓이면 완성입니다~!
이때 마지막 간을 보시면 되는데
저는 맨처음 보말 삶을 때 넣은 토판염만으로
충분히 간이 맞았어요
긴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칼국수예요~~ㅎㅎㅎ
그릇에 담아 옆지기랑 한 그릇씩
비 오는 날, 점심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주에서 먹은 보말칼국수는 면을 따로 끓이지 않았기에 걸쭉했고
국물 색상도 이것보다 훨씬 진했습니다
제가 추측하기엔
보말 내장만으로는 그렇게 진한 국물이 나오진 않을 것 같고
아마도 전복내장을 갈아 섞어주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칼국수 한 그릇이 나오는 과정을 생각하면
한 그릇 11,000원이 비싸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말 1kg으로 딱 칼국수 2그릇 나왔거던요~~ㅋㅋ
오늘 비가 오려고 엊저녁 해질무렵엔
서쪽 하늘이 유난히 변화무쌍했답니다.
오늘은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종일 산안개가 산허리를 감고 돌아나갑니다.
밭엔 박이랑 수세미가 무럭무럭 자라고,
화단엔 어여쁜 여름꽃, 아시덴서라가 첫 꽃을 피웠습니다
향기가 아주 그윽한 아이예요~~ㅎ
점심 후에 내다본 산자락은
여전히 산안개 흘러가는 정원입니다
편안한 비요일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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