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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로 만든 밥상 30 - 밭에서 캔 햇감자로 도우를 만든 <감자피자>약선요리방 2018. 7. 3. 12:26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장마에 태풍까지 겹쳐
며칠째 집안에서 이런저런 요리들을 합니다.
요즘은 햇감자로 만드는 것들이
뭘 해도 맛이 좋은 때이긴 하네요~~ㅎㅎ
밭에서 캐 온 수미감자로 도우를 만들어
감자피자를 만들어보니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네요~~
비가 오다가, 그치다가
또 쏟아지다가, 강도를 낮추어 보슬비가 되었다가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앞산을 바라보자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네요~~
길가의 조그만 개울이
이렇게 무서운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모습은 처음입니다.
허연 물보라에 물안개까지 일으키며 말입니다~~ㅎ
장마가 오기 전에 서둘러
감자를 조금 캐다 두었습니다.
장마내내 감자로
이런저런 요리를 해보는 즐거움을 누리려고요~~ㅋ
감자 농사 두해째~!
올해는 작년보다 확실히 감자가 굵고 많이 달립니다.
토양살충제나 제초제, 어떤 농약도 치지 않은 울집 밭에는
지렁이조차 아주 우량종으로 자랍니다~~ㅋㅋ
햇감자로 점심때마다
감자수제비 만들어 먹는 즐거움도 크지만,
오늘은 특별히 감자피자를 준비합니다.
(2인분 기준)
조금 굵은 넘으로 두 개 정도 준비해서~~
껍질 벗기고,
강판에 갈아줍니다.
삼베보에 받쳐진 건지를~~
전분물 꼭 짜서~~
볼에 넣고 소금 1/2작은술 넣고 치대어 줍니다.
(많이 치댈수록 찰기가 좋습니다)
밑이 두꺼운 후라이팬 준비하셔서
솔로 기름을 한번 둘러주시고~~
감자건지 짠 것을 눌러가며 펴 준 다음
가장자리를 예쁘게 주걱으로 다독여주세요~~
뚜껑 덮어 낮은 불로 5분 정도 익히면
아랫쪽이 충분히 익습니다.
토핑할 재료는 집에 있는 대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표고버섯
홍,황파프리카
호박
양파
가지
오이
맛살
그리고 올리브 몇 알 준비해서 잘랐습니다.
기타 고기 좋아하시면 불고기 올려도 좋고요,
새우나 해물을 올려도 좋고,
견과류 몇 가지 준비해서 올려도 좋습니다.
아랫쪽이 잘 구워진 감자도우를 뒤집어 준 다음,
일단 불을 끄시고,
준비한 재료들을 토핑하세요~~
그리고 모짜렐라 치즈를 충분히 올린 다음,
뚜껑을 덮고, 아주 낮은 불로 10분간 둡니다.
10분 뒤에 뚜껑을 열면 이렇게 완성이랍니다.
아주 쉽죠? ㅋㅋㅋ
쉬우면서도 영양은 만점이고
몸에도 아주 좋은 건강피자랍니다~~
한 조각 잘라서
토마토 케첩을 조금 뿌리고~~
맛을 보니, 쫀득한 도우에
부드러운 치즈까지 넘 맛있는 한 끼가 되었습니다.
간식으로도 좋고
맥주 안주로도 손색이 없어요.~~ㅎㅎ
(피자 좋아하는 분들은 혼자서도 저런 것 두 판은 드시지요
그러니 알아서 감자 준비하시면 됩니다)
아랫쪽에 쫀득한 감자도우 보이시지요?
비를 맞으며 다시 피기 시작하는
울집 울타리의 개량종 장미들~!
노랑장미도 피고,
살구색 장미도 몽오리가 줄줄이 올라오네요~~
장마가 지면 벌레가 다 먹겠다 싶어...
밭에 심은 열무도 모두 뽑았답니다.
열무모종 넣은 지 3주만에 밭에 이식하고
밭에 심은 지 3주만에 이리 실하게 자랐습니다.
흙 씻어내고 하나하나 다듬으며
열무에 절이라도 하고 싶었답니다~~ㅎㅎ
햇살과 물과 흙이 합작해서 키워준 생명들~!
거기에 우리 부부 사랑과 정성, 그리고 미생물들의 작용까지...
쑥쑥 자라는 생명들을 수확할 때마다
가슴 뭉클하도록 고마운 뭔가가 차오릅니다~~
물김치도 담그고
젓갈김치도 담궜어요~~ㅎ
비비추들이 연보랏빛 꽃망울을 차례로 열어
향기가 얼마나 그윽한지 몰라요~~
절집 담장엔 능소화가 만발하고~~
모들이 연둣빛으로 곱게 자라는 논에는
하얀 백로들이 먹이 찾느라고 앉았다가
제가 사진 찍으려고 다가가면
훌쩍 날아 도망가기 바쁘네요~~ㅎㅎ
태풍이 북상중이라니 모두들 피해 없게 잘 살피시구요~~
집에서 맛난 음식들 많이 해 드셔요~^*^~
* 저는 이벤트 응원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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