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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로 만든 밥상 32 - 계절 약선 음료수 <연잎 식혜>약선요리방 2018. 7. 17. 18:15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오늘 초복이자 제헌절이네요~~ㅎㅎ
보현골은 매년 중복때 마을 식구들 모두 모여
복달임 음식을 함께 나누는데,
올해는 오늘 행사를 치루었어요~~
제가 마을 분들과 함께 나누었던 계절 음료수
<연잎 식혜>랍니다.
열흘 전에 경산에 있는 지인의 연밭에서
연잎을 따 왔습니다~~ㅎㅎ
막 잎사귀 펼쳐 싱싱하고 깨끗한 연잎만을 골라
50~60장쯤 따 왔습니다~~
집에 와서 다시 분류를 해서
큰 잎들은 연밥용으로 냉동실에 넣고~~
중간치 연한 연잎들은 차를 만들었어요~~
배꼽과 가장자리 잘라내고,
차로 우리기 좋은 크기로 잘라,
아홉 번 덖음을 해서...
연잎 식혜용으로
연잎 5장 냉장고에 넣어둔 것 꺼내어 씻었어요~~
초하룻날, 절에 갔다가
밥이 너무 많이 남았다고
공양간 정리하시던 보살님이
저더러 가져가서 누룽지 눌리라고 한 봉지 주셨어요~~ㅎㅎ
저희 집엔 흰 밥을 먹지 않으니
식혜 만들어야겠다 싶어 냉장고 넣었다가 꺼내었네요.
밥이 좀 많았어요
대충 4~5공기 정도?
연잎을 적당하게 잘라 커다란 곰솥에 넣고~~
중불로 30분을 삶았습니다.
연잎물 진하게 우러난 것 보이시지요?
연잎은 건져서 버리고,
지난 겨울 만들어 둔 엿기름 500g을 큰 스텐대야에 넣고,
따스할 정도로 식힌 연잎 끓인 물을 부어 잘 주물러 주었어요.
체메 받쳐 2시간쯤 갈앉힌 다음,
35인분 커다란 밥솥에 밥을 넣고,
엿기름물 웃물을 부어 잘 주물러 준 다음,
8시간 밥알을 삭혔습니다.
잘 삭은 밥통의 내용물을 모두 큰 냄비에 부어 끓였어요~~
약 10분동안~!
마지막에 토판염 수북히 1큰술에
유기농설탕 2컵 넣고 불을 끕니다.
패트병에 넣어, 김치 냉장고에서 시원해진 식혜를
오늘 마을회관에 가져가서 함께 나누었어요~~ㅎ
은은한 연잎향이 나는 계절 음료수~!
많이 달지도 않고,
시원하니 좋았답니다~^^
산골 외딴집인 저희는
여름이면 식혜는 늘 냉장고에 준비되어 있어요.
우체부, 택배기사님, 여러가지 A/S기사님,
등유 배달부, 정화조 퍼시는 분...
누구라도 오시는 분, 한 잔씩 시원하게 드리면
다들 단숨에 드시고 잘 먹었다며 웃고 가십니다~~ㅎㅎ
연잎 식혜와 함께
마을 어르신들 접대하려고
제가 만들어간 요리 하나~!
앞에서 포스팅 올렸던 <가지구이 잡채>랍니다.
보현골 산쪽 마을 식구들 22명 모임이라
가지 6개 구워 5접시 준비했어요~~
밭에서 가지를 따다 소금 솔솔 뿌려두었다가
밀가루 묻히고, 계란물 입혀 굽고,
색색의 채소랑 고기, 어묵을 따로 볶아준 다음
잘 섞어서 잡채를 만들었어요.
토종닭백숙이랑 함께 먹었던 <가지구이 잡채>
다들 맛있고, 멋있다고 잘들 드셨어요~~ㅎㅎ
비가 엄청 온 후에
폭염이 계속된 까닭에
밭에 심은 열무가 이파리 모두 벌레 먹어 엉망이었지만,
다 뽑아다 잎은 잘라내고, 줄기만 조금씩 남겨 김치 담았어요~~
버무려서, 하루동안 숙성시켰더니
익은 냄새 솔솔 내기에
통에 담아 냉장고 넣었어요~~
밭에서 키운 것들로 밑반찬 만들어 먹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지...ㅋㅋ
날 더워도 입맛 잃지 않고 밥 먹는 시간이 즐거워요~!
밭에 심은 흑토마토가 드디어 익어 갑니다.
대추방울 토마토도 줄줄이 익어가네요~~ㅎㅎ
덥고 힘들어도
밭에서 인사를 건네는 생명들을 보면
엔돌핀이 팍팍 솟아납니다.
이런 재미로 다들 농사 짓는 모양이지요?
연잎에 벌레 먹고 억세지기 전에
다들 연잎 따다 연잎 식헤 만들어 드시고
건강한 여름나기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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