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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요리 131 - 구수한 고향의 맛 <콩비지 감자탕>
    약선요리방 2022. 1. 16. 15:52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소한과 대한 사이,

    한겨울의 심장을 지나고 있는 시기랍니다.

    뭐든 따끈따끈하게 끓여 밥상을 차리면

    따순 밥 한 끼로 추위를 견디고는 하는 날들이네요

     

    오늘은 콩비지 갈아넣고 끓인 감자탕이랍니다~^^

     

     

    울집 강쥐들 겨울 보양식으로

    돼지등뼈 몇 봉을 사다두고 끓여주는데

    옆지기 자기는 안 주고 강쥐들만 준다고

    자기가 강쥐들보다 서열이 낮다고 투덜거립니다~~ㅋㅋ

     

    옆지기 몸보신용 감자탕 끓여주려고

    돼지등뼈 1kg 한 봉을 꺼내 물에 담궈 핏물을 뺍니다

    3시간 정도 담궈두고, 물을 몇 번 바꿔줍니다.

     

    그동안 시래기 불려 삶아두고

    콩도 2컵 불려 둡니다.

     

    물을 팔팔 끓여 돼지등뼈를 넣고 10분 정도 삶아주면서

    고기에 붙은 불순물들 제거해줍니다.

     

    그동안 함께 끓일 향신료 준비합니다.

    대파 2대

    생강 1쪽

    마늘 2통 까서 슬라이스

    월계수잎 5~6장

    통후추 30알

     

    대파 빼고 나머지 재료는 모두 다시백에 넣어줍니다.

     

    불순물 빼려고 끓이는 냄비 옆에

    다른 냄비에 물을 붓고 끓이면서

    끓어오르면 향신료를 넣고

    옆의 냄비 고기를 건져서 바로 옮겨줍니다.

     

    나중에 콩을 갈아 넣을 것이라

    물은 조금 넉넉하게 넣었습니다

    중불로 80분을 끓입니다.

     

    그동안 시래기 삶아 우려둔 것

    500g 가져다가, 물기를 꼭 짜고

     

    5cm 길이로 잘라

    된장 3큰술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3큰술

    다진 마늘 2큰술

    청주 1큰술

    생강청 1큰술 넣고

    바락바락 주물러둡니다.

     

    감자는 4~5개 껍질 벗기로 큼직하게 썰어줍니다.

    울집 감자는 모두 쪼꼬미라서 절반씩 잘라 두었네요~~ㅎㅎ

     

    80분 끓인 뒤에 다시백이랑 대파는 건져내고,

     

    양념해둔 시래기랑 감자,

    홍청량고추 3~4개를 썰어 넣고 다시 20분간 끓입니다.

     

    불려둔 콩을 물 3컵 넣고 대충 드르륵 갈아둡니다

    너무 곱게 갈지 말고, 콩알갱이가 씹히도록 갈아주면 더 고소하거던요.

     

    시래기 넣은 감자탕이 20분 끓고나면

    생콩비지를 넣고, 다시 10분을 끓입니다.

    보통 여기에 들깨가루를 많이 넣는데

    저는 오늘 고소한 콩비지가 먹고 싶어 콩을 갈아 넣었답니다.

     

    대파 3대 썰어 올리고, 한소끔만 더 끓이면 완성입니다~!

    마지막 간을 보고, 싱거우면 소금을 추가하세요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어디에서도 사 먹을 수 없는 맛입니다.

    오래 전에 외할머니께서 끓여주시던 맛,

    콧등 시큰한 그리움의 맛이었습니다~^^

     

    뚝배기에 먹을 만큼 덜어내어 

    한번 더 바글바글 끓여준 뒤에,

     

    식탁에 올려두고 먹었답니다

    옆지기는 돼지등뼈 발라 먹고

    저는 감자랑 시래기랑 콩비지를 넘 맛있게 먹었습니다.

    구수하고 부드럽고 따끈따끈해서, 추위를 녹이는 맛이었어요~~ㅎㅎ

     

    오늘도 보현골은 바람이 제법 불고

    미세먼지도 좀 있는 흐린 날입니다.

    다른 지방에는 눈이 온다는데

    보현골은 눈은 오지 않고 날씨가 새초롬합니다.

     

    조청 고았다고 이웃에 한병 나눠 주었더니

    오늘 아침에 나무를 한 차 싣고와 내려주고 갔습니다~~ㅎㅎ

    세상에 공짜가 없답니다~!

     

    메주들은 2차 발효를 잘 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있는 날은 창문을 열지 않고

    날씨가 맑은 날은 창문 열어 환기도 하면서

    메주는 속까지 잘 띄워지고 있답니다

    이제 정월이 되면 장을 담궈야하기에, 자주 뒤집어 줍니다.

     

    옆지기랑 서열 다툼을 하는

    울집 이쁜 강쥐들입니다~~ㅎㅎ

     

    낮에 거주하는 집인데

    벽만 있고 문이 없어, 밤이 되면 아주 추워요

    그래서 밤이면 보일러실에 들여 재우고

    아침이면 다시 저들 집으로 보내는 한겨울을 지나고 있답니다.

    물도 금방 얼어서, 하루에 세 번씩 다시 가져다 주는 한겨울

    다들 따숩게 지내시고, 맛난 밥상 차려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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