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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120 - 오늘 점심은 시원하게 <메밀국수와 장국>약선요리방 2021. 8. 9. 18:01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이번 여름동안 메밀국수 많이도 먹었는데
여태 포스팅을 한번도 안 올려서
이제라도 장국 만드는 법 곁들여 올려 봅니다.
장국을 미리 만들어 냉장고 넣어두었다가
메밀국수 삶아, 시원하게 말아 먹었답니다.
담백하면서 칼칼하고도, 살짝 달짝한 맛이 일품이예요~~ㅎㅎ
장국 끓이는 재료들입니다
물 1L에 함께 넣을 재료들은
멸치 20마리
띠포리 3마리
말린 새우 10마리
말린 표고버섯 10쪽
다시마 30g
대파 1대
양파 1/2개
무 한 조각(100g 정도)
앞의 재료들 넣고 중불로 끓이기 시작해, 팔팔 끓어오르면
양조간장 2컵
원당 1컵
맛술 1/2컵(저는 청주 넣었어요)
넣고 잘 저어서, 다시 끓입니다.
다시 끓어오르면, 다시마를 건져냅니다.
버리지 말고 두었다가
나중에 장국물 식힐 때, 다시 넣을 거랍니다.
(다시마를 계속 같이 끓이면 약간 쓴맛이 우러나요)
이때부터 중불로 30분 끓입니다~!
양파 1/2개랑 무 100g 준비해,
강판에 삼베보를 깔고 갈아줍니다.
무 먼저 갈아주고, 이어서 양파도 절반만 갈아줍니다(1/4개)
즙을 꼭 짜서 물만 따로 두어요
(무랑 양파즙을 넣는 이유는, 메밀이 찬성분이 강해 따스한 성분을 보완하는 차원입니다)
30분 뒤에 장국물이 다 끓으면
불을 끄고, 꺼내 두었던 다시마를 넣어서 식힙니다.
일본식 쯔유를 만들려면
마지막에 가스오부시 1컵을 넣어주고 불을 끄면 됩니다.
저는 일본식이 아니라, 한식 메밀국수 장국물을 만들었어요~!!!
완전히 식으면 체로 걸러, 냉장고 넣을 그릇에 담고
무와 양파즙을 섞어서 냉장고 넣어둡니다.
약 700ml 정도 나오는데, 4번 정도 두고 먹을 양이랍니다.
장국물과 맛국물을 1:1로 희석해서
연겨자 넣고, 쪽파랑 통깨를 넣어 메밀장국을 준비합니다.
(맛국물은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 새우, 무, 양파, 대파를 넣고
낮은 불로 3시간을 푹 끓인 육수를 말하는데, 많이 끓여 패트병 담아 냉장고 넣고 쓰세요)
메밀국수는 냉동해서 판매하는 업소용 메밀면을 준비해서
끓는 물에 풀어질 정도로만 삶아줍니다.
약 1분에서 1분 30초 사이~!
메밀국수는 헹궈 건지면서
또아리를 한번 먹기 좋을 만큼씩 만들어 대바구니 담고
함께 올려 먹을 고명으로 오이랑 복숭아채를 올려주고
장국을 함께 준비하면 먹을 준비 되었답니다~~ㅎㅎ
식성에 따라 김을 올려 먹어도 좋고
청량고추 다져 넣어도 좋아요
또아리 하나 장국물에 담그고
오이랑 복숭아채를 올려서,
후~~루~~룩~~ 먹어주면 넘 맛이 좋아요~~ㅎ
흔히들 메밀국수라 하면 일본식 '소바'를 생각하지만
메밀국수는 먼저 먹기 시작한 나라는 조선이랍니다.
임란이후에 극심한 기근에 시달리자
명나라에서 메밀 씨앗을 들여다 키워서 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성질 덕분에
전쟁 직후의 구황작물로 큰 몫을 했다네요
그러다가 17세기에 어느 스님이 일본에 메밀 국수 만드는 법을 전파했고
그때부터 일본의 소바가 탄생하게 된 것이랍니다.
장국물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면
비빔 메밀국수도 좋아요
온갖 채소들 채썰어 돌려놓고
비빔장을 만들어 메밀국수랑 비벼 먹어도 별미지요~~ㅎ
어제는 음력으로 7월 초하루이자
백중천도재의 입재일이라
올해도 새벽 5시에 일어나, 전 다섯 가지 구워
일찌감치 절에 올라 갔습니다.
시부모님과 친정엄마, 그리고 시동생까지
천도재에 올렸으니, 해마다 전이라도 만들어가야겠다 싶어서
입재와 회향날에는 제가 전을 담당합니다.
절마당에는 상사화가 만발하고 있었고,
넝쿨식물인 클레마티스가 돌담장을 타고 오르며
아주 붉디붉은 빛으로 피어나고 있었답니다.
전을 법당의 부처님전에도 올리고
신중단, 영가전, 산신각에도 올리고, 용왕당에도 골고루 올렸답니다
입추가 지나고나니, 바람이 다르네요~~ㅎ
시원한 바람이 한낮에도 붑니다.
오늘 날씨도 참 변덕쟁이네요
저기 멀리 산쪽으로는 햇살 쨍쨍한데
울집 장독대 위로는 소나기가 퍼붓습니다.
이제 여름은 끄트머리로 온 것 같아요
내일이 말복이라, 마지막 복달임으로
유황오리 약초백숙해서, 더위에 지친 육신에게
보양식 먹여주고, 이제 살살 가을걷이 준비해야 합니다.
다음 주부터는 홍고추 수확하지 싶습니다.
홍고추가 제법 주렁주렁 달리기 시작하네요
올해도 30근 거두는 것이 목표인데, 달성하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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