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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선요리 84 - 말복 복달임으로 산삼 품은 <약초오리백숙>약선요리방 2021. 8. 11. 12:55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어제가 말복이었습니다
입추 지나니 기온이 달라졌고
땅에서 서늘한 기운이 나오는 자연의 이치가 놀랍습니다
초복엔 이웃 할머니들과 약초오리백숙을 나눠 먹었는데
어제는 아끼던 산삼까지 캐다 보태
수술하고 퇴원해 회복중인 이웃 분들과 함께 나누었답니다~^^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게 갈무리해둔
약초 12가지와 대추를 넣고 4시간 정도 푹 고았습니다.
가루가 많은 당귀는 다시백에 넣었어요.
그동안 유황오리는 찬물에 담궈 핏물을 우렸습니다.
서너 번 물을 갈아가며 깨끗하게 우려주고,
4시간을 우린 약초물의 색이 아주 진해졌을 때,
약초들은 모두 건져내고
핏물 우리고, 깨끗이 씻은 오리를 넣고 끓입니다.
오리를 토막쳐주시니 통오리보다 빨리 익습니다.
1시간이면 충분하지만, 환자분이 계셔 80분 끓였습니다.
비밀의 숲에 달려가 산삼 몇 뿌리 캐 왔습니다.
빨간 열매가 매달려 있고,
캐다 보니, 뿌리가 번져 가족삼을 이루고 있었답니다.
묘삼 사다 심어 6년이 되니, 제법 굵게 자라서 기특하네요~~ㅎㅎ
잘 삶겨진 고기부터 쭉~~ 쭉~~ 찢어 나눠 먹고,
산삼 한 뿌리씩 올려 드렸습니다.
약초국물 한 그릇씩 마시고,
남은 약초국물에 불린 찹쌀을 넣고 죽을 쑤었습니다.
죽이 끓어올라 거의 다 익어가면
다진 표고버섯, 당근, 양파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토판염으로 간을 맞추면 마무리예요~^^
다들 배가 부르다기에, 반 그릇씩만 담았습니다
쪽파 다져 올리고, 통깨 솔솔 뿌려
새로 버무린 배추김치랑 맛있게 나눠 먹었답니다.
복달임 음식도 잘 나눠 먹었으니
이제 기운차려 가을걷이 열심히 해야 합니다.
다음 주에 홍고추부터 거두기 시작해서
9월이 되면, 호두가 익고, 밤이 익어 갑니다.
추석 전에 거두어야 할 것들이 줄줄이 기다리네요~~ㅎㅎ
산골이라 그런지, 울집엔 꽃들도 모두 늦게 핍니다
배롱나무가 첫 꽃을 피우고
맨드라미도 첫 꽃이 어우러집니다
정열적으로 붉게 타던 사루비아가 져내리고
도라지꽃이 꽃몽오리 일제히 펼치지 시작합니다.
저 도라지가 올해로 6년이 넘게 묵었으니
올 가을엔 모두 캐어 갈무리할려구요~~ㅎ
꽃들이 피고 지는 것을 통해,
앞산 뒷산의 풍경과 바람의 느낌을 통해
계절이 오고 감을 느끼는 보현골의 일상은
참 평화롭고 행복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보현골의 평화로움이라도 가져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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