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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선요리 83 - 약성 좋은 연잎으로 만든 별미 <연잎 식혜>약선요리방 2021. 8. 3. 22:46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휴가들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오늘 연잎으로 식혜 만들어
시원하고 약성 좋은 여름 음료수로 즐겼답니다~^^
해마다 년중행사로 지인의 연밭에서
8월 초순에 연잎을 따 옵니다.
올해는 비가 잦았던 덕분인지
연잎이 크기도 엄청나고, 진한 초록빛으로 싱싱하게 빛나고 있었네요
튼실하고, 짙은 초록빛을 띠고
잎사귀 아랫쪽까지 흠이 없는 깨끗한 것으로
100장을 골라 따다 놓으니, 부자가 된 것 같았습니다~~ㅎㅎ
연잎밥용으로는 냉동실에 얼리고,
연잎차 만들 것은 따로 씻어 놓고,
오다가 대궁이에 찔려 구멍이 난 것들을 골라내어,
쭉~~ 쭉~~ 찢어, 찜기에 넣고 푹 삶았습니다.
물 끓기 시작하고, 30분 끓인 다음 불을 끄고 따스한 온도가 될 때까지 식힙니다.
엿기름 600g을 준비해
따스하게 식은 연잎 삶은 물을 부어
20분 정도 불려 둡니다.
불린 다음엔, 잘 주물러 엿기름물이 충분히 빠지게 만든 다음
체에 걸러 갈앉힙니다.
그동안 쌀 4컵을 불려, 고두밥을 짓고
35인용 커다란 밥솥에 넣어,
엿기름 갈앉힌 물을 부어 밥알을 풀어주고,
다시 엿기름물을 가득 채워 '보온'으로 삭힙니다
연잎의 특별한 성분 때문인지
밥알 삭히는 시간이 자그마치 15시간이 걸렸습니다
보통 8시간이면 삭아서 이렇데 동동 떠오르는데 말입니다~~ㅎㅎㅎ
삭힌 내용물을 모두 찜기에 부어 끓입니다
끓기 시작하면, 거품을 살살 걷어내고,
5분 정도만 끓여준 다음,
토판염 1큰술과 원당으로 간을 맞춰주고 불을 끕니다.
완전히 식은 다음에, 패트병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두고
한 병씩 꺼내 마시면, 약성 좋은 연잎 식혜를 즐길 수 있어요~^^
연잎 삶은 물이 연두빛을 띠는데
유리잔에 담아보니 연노랑색으로 보입니다.
은은한 연잎향이 배인 연잎 식혜,
시원하게 한 잔 드실래요?
사흘 저녁을 해질 무렵에 스콜 같은 소나기가 쏟아지더니
마술처럼 홀연히 상사화 한 포기가 피었습니다.
다른 곳은 아직 꽃대도 안 올라왔는데
이 녀석만 이렇게 활짝 피었네요~~ㅋㅋ
비를 맞은 사위질빵꽃
작디작은 꽃들이 마치 별꽃처럼 피어서 웃고 있네요
하도 예뻐 한참을 들여다 보았답니다.
모감주나무에 열매가 달리는 모습이
새벽 산안개와 더불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호두가 익어갑니다
9월이면 따서 갈무리해야 한답니다.
새벽에 달맞이 따러 갔다 오는 길에 만난
울집 주변의 풍경 또한 그림 같습니다
평화로운 산골에서, 아름다운 풍경에 둘러싸여
자연이 주는 선물을 받으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보현골에서의 나날이 휴가이니
저는 따로 휴가가 필요없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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