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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선요리 80 - 계절이 주는 별미 <인동꽃 식혜>
    약선요리방 2021. 6. 9. 19:16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유월이 되면 산골은 인동꽃 향기로 가득합니다

    향기도 좋지만, 몸에도 좋은 인동꽃 따다

    올해도 계절 별미로 식혜 만들어 즐깁니다~^^

     

     

    산자락이 온통 인동덩굴로 뒤덮입니다

    희게 피었다가, 노랗게 변해 떨어진다고

    '금은화'란 별칭을 가진 인동꽃은

    약성도 좋은 두루 이용되기도 하지만,

    귀한 사리장 담그는 재료로도 없으면 안 되는 약재랍니다.

     

     

    새벽에 바구니 들고, 산으로 올라가

    이틀째 흰 꽃만 골라 따 왔습니다

     

     

    물에 한번만 헹궈, 커다란 찜기에 물을 가득 붓고

    인동꽃을 끓여 줍니다.

    끓기 시작하면 불을 낮춰 10분을 끓인 다음 불을 끄고 식힙니다.

     

     

    그동안 지난 겨울에 손수 만들어둔 엿기름을 꺼내 준비합니다.

    식혜 10L 정도 만드는 데 엿기름 1kg과 쌀 4컵 고두밥을 지었어요.

     

    인동꽃 끓인 물이 따스한 온도로 식었을 때,

    삼베보에 꽃은 걸러가며 물만 엿기름 위에 부어줍니다.

     

     

    엿기름물을 잘 주물러 20분 정도 두었다가

    체에 받쳐가며 엿기룸물만 받아 놓습니다.

     

     

    뿌연 엿기름물은 조금 갈앉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쌀 4컵으로 고두밥을 지어

    35인용 밥솥에 넣고

    갈앉힌 엿기름물을 조금 부어 밥알을 모두 풀어줍니다.

     

     

    남은 엿기룸물을 밥솥에 채우고

    보온으로 8시간 밤새 삭혀주면

    아침에 밥알이 삭아 동동 뜹니다.

     

     

    다시 찜기에 삭힌 엿기름물을 모두 부어 끓여줍니다.

    끓기 시작하고 불을 낮춰 10분 정도 끓이면서

    원당과 소금으로 달지 않게 간을 합니다.

     

     

    식히는 과정에 치자 4~5알 정도를 잘라

    다시백에 넣어 띄워 놓으면 식혜가 노랗게 고운 색이 됩니다.

     

     

    완전히 식은 후에, 골고루 잘 저어가며

    패트병에 얼려두고, 여름내내 하나씩 꺼내 마시면

    더위도 타지 않고,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맛있는 계절 별식의 음료수가 됩니다.

     

     

    이때 함께 먹어주면 좋은 계절 별미가 

    바로 뽕잎 듬뿍 넣어 뽑아낸 뽕잎 가래떡입니다.

    뽕잎이 몸에 좋은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

    자세한 설명을 생략합니다만,

    특히 당뇨병 앓고 계신 분들은

    정말 좋은 약떡이라고 권해 드립니다~^^

     

    뽕잎 가래떡 한 말을 뽑아

    이리저리 모두 나눠 드리고,

     

     

    마지막 남은 것을 엊저녁 팬플릇 수업에 가져가

    간식 시간에 인동꽃 식혜 곁들여

    계절 별미로 즐겼습니다~~ㅎㅎ

     

    산골에 사는 즐거움이 다달이 다르지만,

    유월에는 특별한 먹거리들이 많아 행복하네요

     

     

    인동꽃 따러간 산자락에서 만난

    박쥐나무 꽃이랍니다

     

    꼭 여인네들 한복섶에 다는 '노리개'를 닮았지요?

    아주 작고 앙증맞은 꽃이, 요 시기에 살짝 숨어서 핍니다.

     

     

    박쥐나무는 잎모양이 꼭 박쥐 날개를 편 모습이라 

    이름이 그리 붙었는데요

    잎 뒤에 숨어서, 살짝 피었다 지는 어여쁜 꽃들은

    일부러 잎을 뒤집어 보지 않으면 놓치지 쉬운 감동이랍니다.

     

    호국보훈의 달이자, 이런저런 기념일도 많은 달입니다.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다들 건강 먹거리 챙겨 드시고,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모레 백신을 예약했기에

    내일은 푹 쉬면서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어려운 시기를 우리 모두 잘 견뎌내시고

    좋은 시절 함께 맞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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