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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로 만든 밥상 21 - 모듬 봄나물 장떡약선요리방 2018. 5. 7. 18:13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연결하는 오월의 귀한 연휴에
계속 비가 오는 바람에
모처럼 함께 모인 가족들이 바깥 놀이는 어려웠답니다~~ㅎㅎ
집안에서 고기도 굽고,
봄날에만 먹을 수 있는 이런저런 요리들 나누며
각자의 근황과, 어른들 건강 문제도 의논하고,
그렇게 지내다 다들 돌아 가셨답니다.
이틀을 비가 오고 개이니
산빛이 어찌나 화사하던지...ㅎ
울집을 산골의 별장으로 생각하는 시댁 식구들이
서울에서, 부산에서들 모였습니다~~
남원에서 키운 유황 먹인 통오리 몇 마리로
약초 백숙을 해서 일단 먼저 오는 순서대로 상을 차렸습니다.
해산물도 약초오리백숙도 다들 잘 드셨지만,
가장 인기 있었던 음식은 바로
모듬 봄나물로 만든 장떡이었습니다~~ㅎㅎ
레시피 들어갑니다~!
등겨장과, 고추장을 준비하고
치자물 1.5컵을 준비했습니다.
등겨장과 고추장 각 한 숟갈씩 듬뿍 떠서
체에 걸러 치자물에 깔끔하게 우렸어요~~
(짭짤한 간을 좋아하시는 분은 소금간 조금 더 하시면 좋아요)
계란 흰자 1개
우리밀가루 1컵
감자전분 1/3컵 넣어 저어줍니다.
산이랑 밭에서 따 온 봄나물들
잔대순
취나물
참나물
머위
두릅
뽕잎
우산나물
삼엽국화잎...
등을 깨끗이 씻어 준비합니다.
반죽에 온갖 모듬 봄나물들 총총 썰어 넣었습니다.
냉동실에 있던 오징어랑, 홍합, 바지락살도
총총 다져서 넣었어요~~
잘 섞어 반죽을 해서~~
후라이팬에 한 숟갈씩 동글동글하게 올려
노릇하게 구워줍니다~~
간이 심심해서
등겨장 콩알만큼씩 올려주니
간도 맞고 맛도 더 환상적이네요~~ㅎㅎ
모든 나물이 골고루 섞이지는 않아
먹는 조각마다 봄나물 향기가 각기 다른 봄나물 장떡~!
연로하신 시아버님부터
시동생, 동서들까지 모두
맛있다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네요~~ㅋ
꽃밭에 핀 금낭화 몇 줄 따다 장식하고,
귀한 연분홍 모란 봉오리 하나 얻어다
화병에 꽂았더니, 밤새 꽃잎을 펼쳤네요~~ㅎ
하나 덜어내어 먹어보니,
표현하기 어려운 맛입니다~~
모듬 봄나물 장떡~!
하나씩 맛 보셔요~~ㅎㅎㅎ
하루 늦게 도착한 사람들 위해 남겨놓은 오리 한 마리~!
다섯 명이 모자란 듯이 먹고~~
장떡 한 접시 뚝딱~!!! ㅋㅋ
비 온 뒤의 산빛이 어찌나 깔끔하고 맑은 지...
식구들 다 떠나고 한동안 데크 위를 서성이며 산빛을 감상했답니다.
집앞의 농장에 이팝나무들이 일제히 하얀 꽃읖 피워 올리네요~~
이팝꽃향기가 이리 그윽한 줄 몰랐습니다.
매발톱꽃도 차례로 피고 지고...
숲속 비밀 아지트에 심어둔 산삼이
올해는 제법 삼구까지 납니다~~
벌써 딸을 달고 있고요~~ㅋ
반그늘 숲에 심은 곰취도
제법 잎사귀가 많이 커져 따 먹어도 될 것 같네요~~
봄이 깊어가는 비가 한번씩 올 때마다
숲속의 생태도 달라지고
숲의 색감도 달라지고
모든 생명들의 움직임도 달라지는 오월입니다.
오월이 되니
검은등뻐꾸기가 네 박자로 울기 시작하고
어제부터는 뻐꾸기도 구성지게 우네요~~ㅎ
행복한 봄날들 맘껏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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