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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초로 만든 밥상 20 - 봄이 가기 전에 꼭 한번 먹어야 할 <도다리쑥국>
    약선요리방 2018. 5. 4. 13:59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쑥이 더 억세지기 전에

    봄이 다 가기 전에,

     도다리쑥국을 한번은 먹어야지 싶어 끓였답니다.

     

    보현골의 물빛, 산빛이 나날이 짙어가니

    갑자기 할 일이 많아져 많이 바쁜 나날들~!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웬 바람이 이리도 거세게 부는 지

    막 새순 틔운 여린 가지들이 다 꺾일 것 같은 걱정이 앞섭니다.


    도다리쑥국 레시피 들어갑니다~!


    맛국물 1.5L 준비했습니다~~

    (3인분 기준입니다)


    부산 다녀오면서

    보현골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도다리 한 마리를 가져왔습니다.

    세 그릇 분량이라, 도다리 세 토막으로 잘랐답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도다리를 넣고~~


    무도 1/3개 정도 썰어 넣고 약 15분 정도 중불로 끓입니다.


    도다리와 무맛이 어느 정도 어우러지면,

    된장 한 스푼 수북하게,

    다진 마늘 1 큰술

    생강청 1 큰술을 풀어줍니다.


    너무 연하지도 않고

    너무 억세지도 않은 쑥을 한 바구니(세 움큼 정도) 넣어서~~


    2~3분 정도 쑥이 살짝 익으면

    대파 한 대 썰어 넣고 한소끔 끓이면 완성입니다.


    들깨가루 좋아하시면 이때 함께 넣어주시고

    간이 안 맞으면 이때 소금간 조금 더 해주시면 되고요~~


    한 그릇 떠다 맛을 봅니다~~

    향긋한 쑥향에, 구수한 된장 맛~!!!


     들깨가루를 좋아하지만 넣지 않은 이유는

    홀로 계신 시아버님 반찬 배달용이라

    거기서 데워드실 때, 들깨가루 넣으면

    맛이 탁하지 않고 좋지 싶어서랍니다~~ㅎ


    저희 부부는 한 그릇으로 나누어서 맛만 보고~~


    나머지 두 그릇은 나박김치랑

    다른 밑반찬 몇 가지랑

    한 달에 두 번씩, 홀로 계신 시아버님 반찬 배달 가방에 넣었습니다.


    제가 지난 1월 달에 지기님이 주신

     이웃돕기 성금 백만 원 전달한 소식을 전해 드렸지요?


    그때 잠시 이야기한 발달장애 청년들이

    지난 4월 9일 청와대 사랑채를 출발해

    국토대장정 500Km를 걸어 24박 25일만에

    어제(5월 3일) 부산 사하구청에 도착했습니다.


    전원 무사히 다치지 않고, 아프지도 않고

    걷고 또 걸어서 마침내 도착했지요~~


    오른쪽 박선생님~!

    위암 투병중인데도 청년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참~~ 사람의 정신력이란 것이 얼마나 대단하던지요~~


    대구와 경산 사이를 지나가던 지난 4월 28일

    주변에 아침 식사할 곳이 도무지 없어 제게 도움을 청하기에

    제가 연잎밥 36인분을 만들어

    새벽 4시에 일어나 다시 한번 찌고, 개별포장해서~~

    김치랑 챙겨 달려갔습니다.

    (청년들과 선생님, 부모님들 자원봉사자까지 모두 36명)


    친구들이 후원해 준 요플레랑 양갱이랑 수박까지~~

    잘 전달했답니다.


    연잎밥 하나에 컵라면 하나씩으로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남은 후원금은 청년들 아이스크림 값으로 전달식도 했습니다.


    모두들 신발이 다 닳고~~


    발이 헤지고 부르터지도록 걸었지만,

    행복한 시간이 더 많았다고 했습니다.


    자해를 일삼던 청년도 그 행위를 중단했고,

    과하게 먹어대던 청년도

    분노조절이 안 되던 청년도

    엄청난 거리의 걷기를 통해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치유의 시간이었다고 합니다~~ㅎㅎ


    어제 부산 사하구청에 도착했을 때

    해운대 53사단 군악대가 와서

    청년들의 무사입성을 축하연주로 맞았습니다.


    이제 이 청년들과 부모들은

    한라에서 백두까지 걷기를 희망하고

    다시 전국일주 자전거 여행을 꿈꾸고 있습니다.


    센터장님이 이 불가능해 보이는 무모한 도전을 시도한 목적은

    부모님들이 다 돌아가신 뒤에도

    청년들이 자활할 수 있는 정신을 만들고

    세상으로 나가는 일에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청년들은 이제 자신감도 얻었고

    세상으로 나가는 일이 행복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남은 것은 우리들이 그들을 꾸준하게 후원해주는 일입니다.


    울집 꽃밭에 작약이 피었다 벌써 꽃잎 떨어뜨리네요~~


    전동운반기가 마침내 들어왔어요~~ㅎㅎ

    이제 이걸로 비료포대도 나르고

    감자나 고구마 캔 것들도 운반하고

    산에 땔감들도 주워오는 데 요긴하게 쓰지 싶습니다.



    제가 한동안 마음을 뺏긴 이웃마을 할머니네 항아리들입니다.

    백 년이 넘은 항아리 200개를 구입해

    20년이 넘게 전시해두고

    많은 사람들에게 구경시키는 재미가 좋았는데

    이제 연로해서 몽땅 인계했으면 한다는데요~~


    항아리가 너무 탐나지만,

    저래 크고 많은 항아리를 가져오면

    제가 항아리 건사하느라, 골병이 들지 싶어서...

    그냥 조용히 마음을 접었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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