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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요리 71 - 찬바람 불면 그리운 맛 <논고둥 찜국>약선요리방 2020. 10. 9. 17:52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찬바람이 아주 세차게 붑니다.
찬바람이 나면 그리운 맛이
친정 엄마가 정말 좋아하셨던 논고둥 찜국입니다.
내일이 천정 엄마 첫 기일이라
생전에 엄마 좋아하셨던 논고둥을 끓였습니다.
제사 음식은 올케언니가 알아서 하겠지만,
이것만은 내 손으로 만들고 싶어 제가 떠맡았답니다.
찜국 육수로는 재첩국을 써도 좋지만,
깔끔하게 맛국물을 우렸습니다.
멸치, 띠포리, 다시마, 표고버섯, 홍합, 새우, 무, 대파, 대파뿌리까지...
큰 곰솥에 맛국물 재료를 넣고
낮은 불로 시작해 푹 우리며 4시간 끓였습니다.
맛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는 건져냅니다.
다시마를 계속 같이 끓이면 육수에서 쓴 맛이 납니다~!!!
장에 나가 논고둥 1kg을 사왔는데
한번 물에 헹궈 건져둡니다.
냉동실에 있던 바지락살이랑 홍합살도
한 봉지씩 풀어 둡니다.
고사리랑 토란줄기를 삶아, 물에 우렸다가 건지고,
냉동실에 있던 죽순 해동하고,
말려둔 표고버섯은 물에 불립니다.
콩나물 한 바구니 씻어 건져둡니다.
찜국 만드는 일이 거의 하루종일 걸리는 작업이라
한번 만드는 김에 많이 만들어
병원에 계신 시아버지께도 드리고,
이웃 할머니들도 나눠 먹으려고
한번에 많이 끓였답니다.
연로하신 분들, 드시기 편하라고
모든 재료는 일일이 잘게 썰었습니다.
육수가 진하게 우러나면, 불을 끄고~~
따로 6L 정도를 덜어냅니다.
잘게 썰어둔 재료들 모두 넣고
콩나물은 2~3토막 잘라 넣었습니다.
깔끔하게 보기 좋게 하려면
머리랑 꼬리를 떼어야 하지만,
콩단백질은 머리에 거의 다 있고
숙취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은 꼬리에 거의 다 있으니
그냥 다 먹는 것이 건강에 좋지 싶어 모두 넣었어요~~ㅎㅎ
재료들을 40분쯤 푹 끓여 서로 어우러지면,
논고둥을 넣고 다시 10분을 끓입니다.
10분 뒤에 바지락살과 홍합을 넣고 다시 5분간 끓입니다.
그동안 찹쌀가루 3컵을 맛국물 3컵에 풀어두고,
생들깨 3컵을 맛국물 3컵을 넣고 갈아둡니다.
찹쌀가루 푼 물부터 잘 저어가며 넣어주고
(찹쌀을 그냥 넣어주면 뭉쳐져 떠다니기에 물에 풀어 넣습니다)
다음으로 들깨 간 것을 부어줍니다.
다시 2~3분 어우러지게 끓이다가,
대파를 3~4대 준비해 썰어서,
넣어주고, 한소끔만 끓이면서 간을 맞춥니다.
집간장 1/2컵
액젓 1/3컵 넣었어요.
해물이랑 고둥이 들어가는 찜국에는 액젓을 조금 넣어주면 감칠 맛이 납니다.
간도 맞고 걸쭉하게 잘 끓여졌습니다.
부추랑 홍고추를 고명으로 올려 한 그릇 맛을 봅니다.
걸쭉하면서 구수하고도 깊은 맛이 나는...
오래 전에 외할머니께서 끓여 주셨고,
또 친정 엄마가 많이도 끓여 주셨던 맛입니다
맛을 보다가 엄마 생각에 그만 코끝이 찡해졌습니다~ㅠ
살아계셨으면 올해 87세
젊은 날에 혼자되어, 자식 셋을 데리고
산전수전 겪으며 살다가 말년에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서 삶을 마감하신 우리 엄마~!
그 옛날 여고를 나왔던 울엄마는
천석꾼 부잣집 양념딸이었습니다.
외할아버지는 여식이 넘 많이 배우면 팔자가 사납다고
대학을 보내주지 않았지만,
엄마는 두고두고 그런 할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았습니다.
대학을 보냈더라면, 자신의 삶이 그리 힘들지 않았을거라고...
오늘 새벽 보현골 하늘은 꼭 제 마음처럼 어두웠습니다.
찬바람까지 쌩~ 쌩~ 불어 많이 추웠지만,
바람에 떨어진 산밤을 주우러 산골로 올라갔지요
동글동글 이쁜 밤알들이 반짝이며 엄청 떨어져 있었답니다.
올가을 내내 밤밥도 해 먹고, 연잎밥도 만들어 먹을 만큼
베낭 가득 짊어지고 내려왔습니다.
산빛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갑니다.
새벽이면 제법 코끝이 싸~아~하며 춥네요~~ㅎ
먹거리에 대한 불편한 진실 오늘은 여섯번째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알미늄 호일은
열을 가하면 음식물에 알루미늄이 녹아 나옵니다.
후라이팬 닦기가 귀찮다고
고기를 굽거나, 장어구이, 기타 곰장어 등등을 구울 때
알루미늄 호일을 손쉽게 잘 사용합니다.
특히 간이 되었거나 신 맛이 나는 음식을
알루미늄 호일에 싸서 구우면
훨씬 다량의 알루미늄이 음식물에 녹아 나옵니다.
이런 음식을 먹게 되면 체내에 알루미늄이 흡수되고
대소변을 통해 모두 배출되지 않고 몸속에 쌓입니다.
특히 뇌에 쌓이게 되면 치매를 유발합니다.
감자나 고구마를 구울 때도 알루미늄 호일에 싸서
장작불이나 숯불 속에 던져 두지요?
또 집집마다 오래된 알루미늄(양은) 냄비 하나씩은 있지 싶습니다.
알루미늄 냄비가 빨리 잘 끓기 때문에
주로 라면 끓이는 경우에 많이 사용합니다.
오래 사용하면 내피가 벗겨져
알루미늄이 음식물에 바로 녹아 나옵니다.
알루미늄 호일을 사용할 때는
절대로 열을 가하지 말라는 것과
짜고 신 음식을 싸서 두지 말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그리고 라면 끓이는 냄비도
양은냄비 아닌 다른 냄비를 사용하세요.
치매는 본인도 힘들게 하지만,
주위의 가족들을 더 힘들게 만들어
서로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가 없답니다~~ㅠㅠ
많이 배웠고, 똑똑했고, 매사 똑부러지는
여장부셨던 제 친정 엄마도
말년에 치매로 고생하시는 모습은 정말 보기 힘들었습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워
우리 모두 사는 날까지 건강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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