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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67 - 이웃들과 정겨운 한 끼 나누었어요~ <월남쌈>약선요리방 2020. 9. 12. 13:55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여름엔 채소가 흔해, 그 흔한 채소들로
이웃들과 월남쌈을 나눠먹고는 했는데,
올해는 채소가 제대로 자라지도 않고
금값이 되어, 겨우 한번 이웃들과 한 끼 나누었네요~~ㅎㅎ
우선 쇠고기 1kg 육전용 부드러운 살로 채 썰어와
하루 전에 배즙 갈아 재었다가
궁중팬에 잘 익혔습니다.
양념장
배즙 1컵
양조간장 1/2컵
매실청 3큰술
생강청 3큰술
채소과일청 3큰술
청주 3큰술
조청 1/2컵
다진 마늘 2큰술
후추 1작은술
접시에 담아, 가운데 백일홍 한 송이씩 꽂았습니다.
달걀지단 노란 색, 흰 색, 따로 부쳐
얅게 썰어 도라지꽃으로 장식했어요.
월남쌈에서 빠질 수 없는 파인애플 통조림 한 통~!
파인애플은 잘라서, 김치처럼 하나씩 집어 먹으면
월남쌈의 맛을 아주 감칠 맛이 나게 합니다.
국물은 소스에 활용하고요~~
피쉬소스 만들었어요~!
베트남 사람들은 모든 음식의 간을
'느윽맘'이란 피쉬소스로 하는데요~~
저는 액젓으로 대신했답니다.
맑은 액젓 1컵
파인애플 통조림 국물 1컵
생강청 2큰술
청주 2큰술
채소과일청 3큰술
다진 마늘 2큰술
다진 청량고추 5~6개
다진 대파 2대
개인용 종지에 하나씩 나눠 담았어요.
냉장고에 있던 온갖 채소들 물에 씻어두고
밭에 내려가 향채소들 따고,
치커리랑 오이 몇 개 따서 올라왔네요.
파프리카에 복숭아까지 썰어 올려 접시에 돌려담고,
가운데 애플민트 잎을 넣었습니다.
손님들 앉아 기다리기에
함께 앉은 상차림은 못 찍고,
미리 간단하게 일인용 상차림으로 한 장 남겼습니다.
손님맞이로 간단하고 편한 요리가
여름에는 월남쌈,
겨울에는 샤브샤브랍니다.
차려놓고 보면, 월남쌈도
고기에, 계란에, 채소에, 과일에
모든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있는
괜찮은 상차림이랍니다~~ㅎㅎㅎ
초대한 안주인이 부산하게 들락거릴 필요도 없고
함께 앉아 이야기하면서 느긋하게 먹을 수 있는
편하고 가성비 좋은 요리랍니다~^^
옆지기 와인학교 동기들 부부로 초대했는데,
한 집에선 와인을 가져오고,
다른 집에선 안사람이 이런 선물을 만들어왔답니다.
그림도 수도 놓지 않은 깔끔한 선물~!
많이 있어도 늘 반가운 선물입니다~~ㅎㅎ
돌아들 간 뒤에, 거울 앞에서 바로 입어보고
사진 찍어 보냈더니, 좋아하네요~~ㅎㅎㅎ
비를 맞으며 화단에서 꽃무릇이 핍니다.
황홀하게 요염한 꽃~!!!
어쩜 저리도 제 속을 아낌없이 뒤집어 보여줄까요?
그 솔직함에 감동받는 꽃입니다.
부산에 살 때는, 꽃무릇이 피면
함양 상림숲으로, 영광 불갑사로
담양 환벽당으로, 고창 선운사로 많이도 다녔는데
이제는 집 화단에 심어 맘껏 감상합니다.
보현골에 사는 즐거움 중의 하나랍니다~~ㅋㅋ
올해는 이상스레 도라지꽃이 무더기로 피네요
한 줄기에 엄청난 꽃들이 매달립니다.
죽으려는 걸까요?
맨드라미도 닭벼슬 같은 꽃을 말아올리고,
억새들도 무리지어 바람따라 흔들리는
초가을 풍경이 경이롭습니다.
비가 며칠째 추적거리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어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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