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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요리 61 - 간단한 한 끼 식사 <문어대가리 톳밥>
    약선요리방 2020. 9. 1. 13:15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8월 한 달은 참으로 덥고도 바빴습니다.

     

    새벽부터 밭에 내려가 일을 하거나

    여름꽃들 따느라 바쁘다보면,

    아침을 격식 갖춰 챙겨 먹기가 어려웠어요.

     

    아침은 간단하게

    점심은 더 간단하게

    저녁은 격식을 갖춰 챙겨 먹었네요~~ㅎㅎ

     

    오늘은 냉동실에 넣어둔

    문어대가리랑 톳으로 

    영양 별미밥 한 그릇 올립니다~!

     

     

     

    쌀 2컵과 찹쌀 1컵을 30분 정도 불려둡니다.

     

     

    냉동실에 보관되어 있던 문어대가리랑

    죽순 몇 줄, 그리고 말려둔 표고버섯 두 주먹 불려 준비합니다.

     

    문어숙회 해 먹고나면, 꼭 대가리만 남아 굴러다닙니다.

    영양분은 대가리에 더 많다기에

    자잘한 문어대가리 몇 개를 모아

    한 봉지씩 넣어 냉동실에 얼렸던 것입니다.

     

     

    냉동실에 소분해서 넣어두었던

    톳도 한 봉지 꺼내, 물에 담가 녹입니다.

    톳이 부드러워 줄기까지 모두 먹어도 되겠어요.

     

     

    재료들은 모두 총총 썰어 밥할 준비합니다.

     

     

    밥 안칠 물은 표고버섯 불린 물을 씁니다.

     

     

     

    밥솥에 물을 아주 작게 잡아 넣고,

     

     

    쌀위로 썰어둔 재료들 모두 올려 밥을 합니다.

     

     

    밥이 되는 동안, 양념장 만들어요.

    쪽파 대신 대파 한 대랑, 홍청량고추, 마늘 몇 조각.

     

     

    양조간장,

    백야초청

    생강청 

    고춧가루

    참기름 

    통깨랑

    위의 재료들 다져 넣습니다.

     

     

    밥이 알맞게 잘 지어졌어요~~ㅎ

     

     

    밥을 잘 섞어서 푸고,

    양념간장 곁들여 줍니다.

     

     

    양념장 끼얹어 쓱~~ 쓱~~ 비벼~~

    열무물김치랑 먹어주면

    한 그릇 금방 뚝딱이네요~~ㅎㅎ

     

    일하느라 바쁜 아침에는

    반찬 챙길 필요도 없이 

    이렇게 한 그릇 먹어도 영양성분은 충분합니다.

     

     

    문어대가리랑 톳이랑 많이 넣어 비벼 먹고 나면,

    남은 밥은 밥만 훨씬 더 많아요~~ㅎㅎ

     

     

    요건 또 이렇게

    묵은지 달걀 스크렘블이랑

    열무김치랑

    오이무침이랑

    호박볶음을 넣고,

    강된장 듬뿍 한 숟갈 올려

    다음 날 아침에 쓱~~ 쓱~~ 비벼 먹어주면

    간단한 한 끼 식사로 영양도 손색없어요~~ㅎㅎㅎ

     

    그렇게 8월이 다 갔네요~~

    너무 덥고, 너무 길었던 8월~!

    정말 올해만큼 많은 땀을 흘렸던 해도 없었던 것 같아요.

     

     

    며칠동안 하늘이 구름쇼를 펼쳤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면

    알라딘의 마술램프에서 나오는 연기처럼

    꺼먼 구룸이 뭉글뭉글 피어오르다가,

     

     

    낮에 홍고추 따다 씻으며 바라본 하늘은

    구름이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그려 주었어요.

     

     

    오후에는 또 양털구름, 새털구름 

    모두 모아 펼쳐주더니,

     

     

    해질 무렵에는 구름 소용돌이를 만들다가,

     

     

    해가 막 넘어가는 시간에는

    어디선가 구름덩이들이 떼로 몰려와

    금방 사방을 컴컴하게 만들어 버리네요~~ㅋㅋ

    하늘만 쳐다보고 있어도,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이 흘러가고~~

     

     

    산골 묵정밭에는 돼지감자꽃이 무더기로 핍니다.

    무슨 꽃이든 무더기로 피면 다 아름답네요~~

     

    그런데, 요즘 사람들만은 무더기로 모이면 안 된답니다.

    당분간 뚝~~ 뚝~~ 떨어져 살아야해요.

     

     

    억새가 피고, 9월이 열렸네요

    어디선가 가을 바람이 불어옵니다~ㅎ

    올여름도 다들 잘 견디셨습니다~^^~

     

     

    ~~~~~~~~~~~~~~~~~~~~~~~~~~~~~

     

    9월

                           - 오세영

    코스모스는
    왜 들길에서만 피는 것일까.
    아스팔트가
    인간으로 가는 길이라면
    들길은 하늘로 가는 길,

    코스코스 들길에서는 문득
    죽은 누이를 만날 것만 같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9월은 그렇게
    삶과 죽음이 지나치는 달.

    코스코스 꽃잎에서는 항상
    하늘 냄새가 난다.
    문득 고개를 들면
    벌써 엷어지기 시작하는 햇살,
    태양은 황도에서 이미 기울었는데
    코스모스는 왜
    꽃이 지는 계절에 피는 것일까.

    사랑이 기다림에 앞서듯
    기다림은 성숙에 앞서는 것,
    코스모스 피어나듯 9월은
    그렇게
    하늘이 열리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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