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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65 - 상큼한 여름 밑반찬 <깻잎 된장, 간장 장아찌>약선요리방 2020. 8. 10. 23:34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긴긴 장마끝에 오늘 다시 태풍 '장미'가 지나가고
비가 억수같이 퍼붓더니
밤이 되면서 그쳤습니다~~ㅎㅎ
비가 엄청나게 오던 며칠동안
집안에서 이런저런 밑반찬들 만드느라
사부작사부작 움직였답니다~^^
밭에 심어놓은 농작물들이
비가 너무 많이 오니 거의 다 녹았지만,
깻잎만은 싱싱하게 잘도 자랍니다~~ㅎㅎ
퇴비와 미생물과 계피소주발효액으로 키운 울집 깻잎은
작년에는 70% 버리고, 30%만 먹을 수 있었는데
올해는 거꾸로 70%를 먹을 수 있을 만큼
벌레도 안 먹고, 병도 안 들고 잘 자랐습니다.
비 그칠 때마다 밭에 내려가
깻잎 한 바구니씩 따다 씻어 건졌다가
장아찌 하나씩 넣었답니다.
먼저 된장 장아찌는
된장의 양만큼 온갖 청들과 조청을 섞어
된장물이 출렁거릴 정도로 만들어줍니다.
된장 2kg에
조청 2컵
돌배청 2컵
돌복숭청 2컵
쇠비름청 1컵
달맞이청 1컵
채소과일청 1컵
넣고 잘 저었더니, 저런 농도가 됩니다.
깻잎 5장씩 놓고, 된장물 발라주고...
계속해서 한 바구니 이렇게 만듭니다.
뚜껑 덮어 하룻밤 상온에서 숙성하니 이런 모습이네요.
그 다음 냉장고에 넣어 10일 이상 숙성하면
먹어도 좋은 상태가 됩니다.
보관만 잘 하면 내년 여름까지 먹을 수 있어요~~
그렇게 짜지도 않고 맛있습니다~^^
다음엔 간장 장아찌 넣습니다.
다시 깻잎 한 바구니 따서,
깨끗이 씻어 물기 빼고,
20장 정도씩 한 다발로 만들어
뜨거운 국물 부어도 되는 그릇에 빙 돌려가며 담아줍니다.
채소맛국물 냅니다.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 새우, 건홍합, 무, 대파, 양파...
등등을 넣고 4시간 정도 푹 끓입니다.
진하게 우러난 맛국물 2 L 준비합니다.
양조간장 2컵
집간장 1컵
조청 1컵
원당 1컵(백설탕은 1/2컵)
통후추 1큰술
월계수잎 20장
넣고 팔팔 끓입니다.
끓기 시작하고 5분 정도 두었다가~~
깻잎 위로 바로 부어줍니다.
건지는 체로 받쳐 버려요.
잠시 후에 접시 하나 눌러주면
깻잎이 모두 국물 아래로 내려갑니다.
하루를 상온에 두었다가,
다음 날, 깻잎만 꼭 짜서 통에 넣고,
남은 국물을 다시 한번 팔팔 끓여,
완전히 식힌 다음,
깻잎 위로 부어주고, 냉장고에 넣었다가
3~4일 후부터 먹어도 됩니다.
냉장고 넣을 때도 접시 하나 눌러주면 좋고,
새콤한 맛을 더해주고 싶으면
이때 천연식초 1컵 추가하세요.
알맞게 잘 익은 깻잎 된장 장아찌랑 간장 장아찌~!!!
된장 장아찌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지만,
간장 장아찌는 그리 오래 맛을 유지하지 못하니
여름에 먹을 양만큼만 하세요.
저는 이상하게 여름이라도 입맛이 넘 좋아 탈이지만,
입맛 없을 때는 이런 밑반찬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이, 뚝~~ 딱~~ 이지요~~ㅎㅎㅎ
멀리서 태풍이 몰려오는 오늘 새벽,
보현골의 동녘 하늘은 이랬답니다.
비가 엄청 쏟아지니
화초들도 거의 쓰러지고, 녹아버리는데
홍접초는 우뚝하니 줄기 세우고 꽃을 피우네요~~ㅎㅎ
자주루드베키아도 이쁜 꽃잎 화~알~짝~~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쏟아붓는 물줄기에
온 나라가 아주 비상사태가 되었습니다~ㅠㅠ
장마 끝에 태풍까지 몰려와
이 비가 그치고나면 아마도
모든 채소랑 과일 값이 폭등하지 싶습니다.
미리미리 밑반찬들 준비해두시고
채소값 폭등해도
건강하고 행복한 밥상 차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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