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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요리 52 - 처음 만들었어요~~ㅎㅎ <도토리묵>약선요리방 2020. 7. 16. 19:35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난생 처음 도토리묵을 쑤었네요~~ㅎㅎㅎ
솜씨가 시원찮아 모양은 별로지만
맛은 괜찮은 묵이 되었답니다~^^
묵사발도 한 그릇 말았는데
후~루~룩~~시원하게 한 그릇 잘 먹었답니다~~ㅋㅋ
지인이 도토리묵 만들어
할머니들이랑 나눠 먹으라고
토토리가루를 1kg이나 보냈네요~~
이전에 친정 엄마 계실 때
산에서 도토리 주워다가 몇 번 만들어 먹었지만,
곁에서 거들어주는 역할만 해서
혼자서 만들기는 처음이었답니다.
가루와 물을 1:6으로 하라고 해
물을 6배 부었는데
거품이랑 불순물들이 떠올라
이대로 묵을 끓이기가 꺼림칙했어요~~ㅎㅎ
거품기로 확 저어준 다음, 4시간을 갈앉혀
거품이랑 윗물을 버리고,
다시 2차로 새물을 부어도, 다시 거품이 떠올라
한번 더 갈앉혀서 부어낸다고 거의 하루가 갔어요.
끓이기 전에 나중에 완성된 묵을 부어줄 그릇부터 준비해서
물을 조금씩 채워두었어요.
소금 3큰술을 넣고 묵 쑤기 돌입~!
이때 두 번이나 윗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채우는 과정에서
아마도 정확한 계량이 안 되었던 모양입니다.
나중에 묵이 넘 되직하게 완성되었어요~~ㅋㅋ
한쪽 방향으로만 열심히 저어줍니다.
20분쯤 지나니 몽글몽글 뭉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주걱이 잘 돌아가지 않아
저어주는 일이 넘 힘들었어요~~ㅎㅎㅎ
거의 완성되었다 싶을 때
들기름 1/2컵을 부었네요~~
들기름이 골고루 잘 섞이게 열심히 저어
약 3분 후에 불을 끄고,
준비해둔 그릇에 붓고도 남아,
다시 급하게 그릇 준비하다보니
그동안 조금 묵이 굳었네요~~ㅋㅋㅋ
하룻밤 굳혀서, 그릇 하나 뒤집었더니
쉽게 잘 빠집니다.
모양이 이쁘지는 않아도~~
묵칼로 이쁘게 잘 썰어주고 다듬어,
접시에 깻잎을 썰어 올리고,
깻잎 위에 자소엽도 올려 나중에 묵이랑 함께 먹었어요.
화단에서 분꽃 따다 옆자리 장식하니
못난이가 이쁜이로 변신했네요~~ㅋㅋㅋ
채로 썰어 국수용 맛국물 부어주고
오이채, 김치, 김이랑 양념장 올려
묵사발 말아 한 그릇 먹었더니
쫀득한 묵과 시원한 국물이 넘 맛있었네요~~
오늘 아침, 모처럼 비가 개이고
맑은 하늘이 펼쳐졌습니다.
백중기도 입재일이라, 새벽부터 전 5가지 부쳐
절에 가져간다고 엄청 바빴답니다.
두부 말고는 모두 울집 농사지은 것들이라
나름 뿌듯한 마음으로 만들어 갔답니다~^^
만들어둔 묵도 몇 개 챙겨 갔는데
못 생겨도 맛은 좋다고 다들 난리였네요~~ㅋㅋㅋ
가을에 단풍이 들면
보현골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보현산 골짜기를 뒤로 끼고 있는 작은 절집에는
뜨락에 백합이 무더기로 피어 향기를 날리고 있었고,
산신각 올라가는 양 옆으로
비비추가 무리지어 피어 손을 흔들어 주었답니다.
오늘 초복이라고, 저희 집에서도
저녁에 약초오리백숙 준비합니다.
약초 14가지 넣고 4시간을 푹 끓인 물에,
이제 오리를 넣어 끓이는 중입니다
찹쌀로 죽도 끓여, 초복달임 먹으려구요~~ㅎ
요리방 님들도 초복달임 드시고
올 여름도 다들 건강하게 지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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