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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27 - 연말연시 가족 모임엔, 푸짐하면서 간단한 <샤브샤브>약선요리방 2019. 12. 26. 15:50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울집 가족 넷은 생일이
여름에 둘, 겨울에 둘로 사이좋게 갈라집니다~~ㅎㅎ
얼마 전에 옆지기랑 작은 아들 생일을 함께 차렸어요.
12월은 하도 바빠서 간단한 샤브샤브로 먹었답니다.
차리기는 간편하지만,
고기랑 해물이랑 채소랑 골고루 잘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바로 샤브샤브랍니다~^^
먼저 육수부터 올립니다.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 새우, 무, 대파, 양파, 대추, 사과, 배...
냉장고에 있던 과일이랑 채소까지 다 넣고
푹 오래도록 육수를 냅니다.
끓을 때까지는 센 불로,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아주 낮춰서
4시간을 끓이면 이렇게 진한 육수가 된답니다.
육수가 만들어지는 동안,
지하 저장고에 있던 배추랑 무를 꺼내오고
냉장고에 있던 파프리카랑 미나리도 썰었어요~~
장에서 사다둔 모듬 버섯들도 모두 꺼내고,
마트에서 사 온 샤브샤브용 냉동 쇠고기 2종류 준비하고,
새우도 한 접시 준비했어요~~ㅎ
마침 택배로 도착한 갑오징어가 있어
몇 마리 칼집 넣어 준비했답니다.
그냥 오징어 준비하셔도 되고,
식구들 식성대로, 바지락이나 대합이나 가리비 같은 것도 좋아요.
소스는 액젓소스로 준비했어요.
멸치액젓 1/2컵
육수 1/2컵
고추냉이 1/2큰술
다진 마늘 2큰술
생강청 2큰술
청주 2큰술
다진 청량고추 1큰술
쪽파 4~5뿌리(총총 썰어)
소스도 식구들 식성대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칠리소스나 간장에 연겨자만 넣거나
된장에 다진 마늘 소스도 괜찮답니다.
상 차려서 4인에 전기인덕션 하나씩 켜고
전골냄비 하나씩 올려서
먼저 무랑 배추부터 넣어 시원한 맛을 우린 다음,
각자 먹고 싶은 것들 넣어서
살짝 숨만 죽으면 건져, 소스에 찍어 드심 된답니다.
고기랑 배추잎이랑 버섯이랑도 먹고,
새우도 까서 먹고,
소스에 살짝만 찍어주면 간이 맞아요~~ㅎ
갑오징어도 오들오들 맛있었답니다~~
고기랑 해물이랑 채소가 모두 우러난
진한 육수에 마지막으로 칼국수도 넣고, 대파 넣고~~
또 각자 식성대로 라면 사리도 좋습니다.
이야기하며 이것 저것 먹다보니,
배가 엄청 불렀답니다~~ㅎㅎㅎ
작은 아들 좋아하는 케잌에 노래 불러주고,
후식으로 먹고나니
넘 배가 불러 일어날 수가 없었어요~~ㅋㅋㅋ
지난 토욜에는 가까운 절에서,
동네 할머니들과 새알심을 빚고
팥을 삶아 팥물을 걸러놓고 왔답니다.
일욜 아침, 동짓날에는 새벽에 올라가서
걸러둔 팥물로 팥죽 쑤었어요~~
팥죽의 달인 언니들이 힘들면
저는 보조로 잠시 팥죽을 저어주면서
팥 한 말이나 팥죽을 쑤어, 절에 오는 모든 분들을 드렸어요.
팥죽 드시고, 내년 한 해
온갖 재앙들을 다 물리치고, 건강하게 보내시라고
맛난 팥죽을 듬뿍듬뿍 드렸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팬플릇 수업을 한 해 종강하면서
이리 이쁜 잔에 샴페인을 따르고 서로 축배를 나누었지요.
울집에선 아껴둔 이태리산 와인과
닭가슴살 육포를 만들어 안주로 가져갔어요~~ㅎ
고마웠던 분들과, 정겨웠던 분들과
그렇게 서로서로 마음을 나누며 따스한 시간을 가졌답니다.
봄날처럼 포근하던 어제는
마지막 콩을 삶아 메주를 쑤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가장 큰 과제가 콩 5말 삶아 메주 만드는 일인데
이제 제일 큰 숙제를 해결해서 마음이 가벼워졌답니다.
오늘은 초하루라 또 절에 기도하러 다녀왔네요.
안개비 같은 비가 내리는 보현골은
운무가 자욱하니 아주 분위기가 있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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