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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28 - 겨울 한파를 녹여주는, 시원한 한 그릇 <생대구탕>약선요리방 2019. 12. 27. 16:52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겨울이 되면 울집의 가장 큰 숙제,
콩 5말 삶아 메주 쑤는 일을 마치고나니
긴장이 풀려선지, 온 몸의 기력이 다 빠진 것 같아
먹고 기운 차릴려고
대구탕 맛나게 끓였습니다~~ㅎㅎ
대부분의 해물이나 축산물이 암컷이 인기가 있는데
대구만은 '곤'들은 수컷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요.
저는 알을 좋아하지만,
옆지기 '곤'을 넘 좋아해서
이번엔 옆지기 좋아하는 '곤'든 대구로 한 마리 샀어요~~ㅋ
깨끗이 씻어 건지면서
잘 으스러지는 곤은 따로 건져 둡니다.
큰 냄비에 맛국물 2.5L 붓고
무 1/2개를 썰어넣어 먼저 끓입니다.
무를 10분쯤 끓여 충분히 시원한 맛이 우러나면
콩나물을 두 줌 넣고 다시 10분을 끓입니다.
무와 콩나물이 충분히 우러나면
씻어둔 대구살을 넣고,
청량고추 2~3개 듬성듬성 썰어넣고,
대구가 익을 정도로만 끓입니다.
약 7~8분
중간중간 기다리는 동안
양념장 준비하고, 대파 2대를 총총 썰어 둡니다.
<양념장>
맛국물 1컵
고춧가루 5큰술
다진 마늘 2큰술
다진 대파 1대
생강청 2큰술
청주 2큰술
(양념장에 간을 하지 않고 칼칼하게 만들어요)
대구가 다 익었다 싶으면
집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따로 건져둔 곤을 위에 살짝 얹어요~~
뚜껑 덮고 곤이 익을 정도로만 다시 끓입니다.
4~5분~!
곤이 다 익었다 싶으면 불을 끕니다.
무랑 콩나물, 그리고 대구 한 토막,
곤을 가위로 잘라 한 뭉치 얹어주고
대파랑 양념장을 얹어주면 시원한 대구탕 완성입니다~!!!
국물에 집간장만 넣었는데도
너무 시원하게 맛있답니다~~ㅎㅎㅎ
칼칼한 맛보다 그냥 시원하게 드실려면
양념장 넣지 말고 대파만 넣어 드시면 된답니다.
대구가 살이 연해, 넘 오래 끓이면
살이 다 풀려버리니, 너무 휘젓지도 말고 얌전하게 끓이세요~!!!
다른 지방에서는 눈이 왔다는데
안개비 같은 비만 내리고,
밤새 엄청난 강풍이 불어대면서
기온이 뚝 떨어진 보현골에는
새벽녘에 이런 화사한 일출이 시작됩니다.
땅 위에는 온통 새하얀 서리가 뒤덮인 아침,
오늘은 그야말로 겨울다운 날씨였어요~~
엄청 춥고 코끝이 시린 한낮의 날씨~!
마지막으로 만든 메주가 지하발효실에서
이렇게 곱고 깨끗한 곰팡이를 피웠네요~~
면보를 걷으면서 나도 모르게,
햐~~아~~ 멋지다~~ㅋㅋㅋ
곰팡이에서 구수한 향기가 납니다~^^
이제 찹쌀이양주를 빚으려고 누룩을 꺼내고,
식초 담글 준비도 합니다.
큰 숙제는 마쳤으니,
겨우내 집안에서 해야할 일들을
하루에 하나씩만 하려고요~~
조청도 좀 더 고아야하고,
무에 바람 들기 전에 무말랭이도 말리고
고구마빼떼기도 말리고,
표고버섯 듬뿍 넣고 표고맛간장도 만들어
겨우내 이런저런 요리에 넣어야지요.
옆지기처럼 제가 무슨 감투를 쓴 것도 없는데
영천 시장님이 연하장을 보내셨네요~~ㅎㅎ
내년에는 영천이 더욱 발전하고,
보현골도 발전하고
우리 부부도 발전하는 새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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