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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선요리 69 - 손님맞이에 좋은 특별한 한 접시 <약초 오색 갈비찜>
    약선요리방 2019. 10. 23. 11:24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

    거의 2주 동안을 이리저리 가을 여행 다니느라고

    포스팅에 소홀했었답니다~~ㅎㅎ


    모처럼 귀한 손님맞이하느라

    손이 많이 가지만, 영양 많고 맛도 좋은

    약선 갈비찜을 만들었기에 레시피를 올립니다.


    LA갈비 3kgd을 찜용으로 잘라와

    찬물에 3~4시간 담궈 핏물을 뺍니다.

    중간중간 물을 바꿔주면 좋습니다.


    핏물 우리는 동안에 커다란 냄비에

    약초 12가지를 넣고 3~4시간 푹 끓여줍니다.

    저희는 집에 있는 약초를 활용했지만,

    약초가 없는 분들은 카페에서 판매하는 15약초 한 봉지 쓰세요.


    넣은 약초를 대략 밝히자면,

    황기, 당귀, 황칠나무, 벌나무, 엄나무, 다래덩굴

    생강나무, 오가피, 송담, 돌복숭나무, 대추... 등입니다.




    냄비에 물을 팔팔 끓여

    핏물 뺀 갈비를 넣고 약 10분간 끓이면서

    불순물들을 제거해요~~


    그리고, 옆에 끓고 있는 약초물로

    고기를 바로 옮겨 넣습니다.


    약초물에 약 30분간 중간불로 고기를 1차 익힙니다.

    약초물에 끓이는 과정을 거치면서

    고기의 누린 맛이나 잡냄새가 완전히 제거된답니다.



    약초물에 고기를 끓이는 동안,

    갈비양념을 준비합니다.


    배즙을 내어 3컵 준비하고,


    양파 1개

    마늘 깐 것 2통

    키위 2개

    생강 1쪽

    배즙과 함께 믹서기에 갈아줍니다.


    그리고

    양조간장 1/2컵

    집간장 3큰술

    조청 1/2컵

    참기름 3큰술

    매실청 3큰술

    청주 3큰술

    유자청 2큰술

    후추 1작은술

    넣고 잘 저어 둡니다.


    약초물에 끓인 고기를

    양념장으로 건져 넣고

    다시 3~4시간 간이 배이게 둡니다.


    시간이 넉넉하면 하룻밤 재어도 좋습니다.


    양념이 잘 배인 갈비를

    그대로 불에 올려 20분간 조려줍니다.

    (냄비 뚜껑은 열어둔 채로 조리세요)


    20분을 뚜껑 열고 조리면

    조림장이 줄어들면서 깔쭉해집니다.



    깎아둔 알밤과 대추를 먼저 넣고

    5분 정도 밤이 익을 정도로 더 조려준 다음,


    마지막으로 브로컬리를 넣고

    한두 번 뒤적여준 뒤 불을 끕니다.


    접시에 돌려담고

    가운데 밤과 대추로 꽃심을 만들고

    계란지단으로 꽃잎을 펼쳐주면 완성입니다.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지만

    귀한 손님 오실 때, 마음 먹고 만들어 올리면

    다들 대접 받는 느낌이 든다고 좋아하십니다~~ㅎㅎ


    두번째 주말에는 절에 다니는 도반들과

    설악산으로 기도 여행 다녀왔습니다.

    설악의 단풍이 시작되었고,

    옥빛의 계곡물은 탄성을 지르도록 아름다웠답니다.


    봉정암 불뇌사리탑 앞에서

    안개비를 맞아가며 밤기도, 새벽기도를 이어갔고

    담날 새벽 시간이 안 맞아

    대청봉까지는 올라가지 못하고

    새벽 6시에 하산을 시작했답니다.


    앞으로 몇 번을 더 올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세 번을 다녀왔습니다.


    양평의 두물머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묵은 은행나무가 지키고 있던

    유명한 <수종사>에서 일몰을 맞은 여행의 첫날,


    두번째 날은 새벽 일출을 보려고 두물머리로 갔지만

    자욱한 물안개로 일출은 보지 못했답니다.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을 이루어 흘러가는 곳을 말합니다.

    한자로는 '양수리'라고 하지요~~


    거대한 연밭으로 유명한 세미원과 붙어 있어

    이제는 거의 시들어버린 연잎들이

    새벽 안개속에서 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물안개 자욱했던 두물머리의 풍경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있지 싶습니다.

    가장 내밀한 아름다움은 보여주지 않는

    뭔가 비밀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던 모습이었습니다.


    이리저리 떠돌았던 여행을 마치고

    보현골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여행기는 따로 여행방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산안개든 물안개든 보현골이 더 아름답지 싶었고

    산과 산이 끝없이 이어지던 설악의 준봉들도 멋있었지만

    보현골의 끝없는 산봉우리들도

    나름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저는 보현골에 오고부터는 여행을 자주 나서지는 않습니다.


    어제는 들깨 타작을 마쳤고요,

    오늘부터는 고춧대 뽑아다 정리하고

    고추는 소금물에 삭히기도 하고

    청을 담갔다 김장때 요긴하게 쓸 생각입니다.


    말린 고추 정리해서 고추장도 담가야하고

    무도 솎아다 김치 담가야겠네요~ㅎㅎ

    돌아오니 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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