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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요리 22 - 쌀쌀한 가을날, 따끈하고 부드러운 <고구마빼떼기 호박죽>약선요리방 2019. 10. 11. 17:31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태풍이 몇 차례 지나가더니
새벽기온이 뚝 떨어지고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오늘 점심은 누렁뎅이 호박이랑 팥이랑
작년에 말려둔 고구마빼떼기를 푹 삶아
호박죽을 끓여 맛나게 한 그릇 먹었답니다~~ㅎ
올해는 호박이 많이 열리고, 잘 여물어
누렁뎅이 호박을 10덩이나 얻었답니다.
게중에 젤 작은 것 2개를 쪼개어 호박죽을 끓였어요.
고구마빼떼기 2주먹을 물에 헹궈 먼저 삶아줍니다.
다음으로 팥 1컵을 씻어 10분 정도 삶아 건져,
고구마빼떼기 삶는 냄비에 합방해서 1시간을 중불로 삶아준 다음,
껍질 벗긴 호박을 듬성듬성 잘라 넣습니다.
음식하며 찍다보니, 중간 사진들이 없네요~~ㅎㅎ
호박은 30분이면 흐물흐물 삶아지는 데 비해,
고구마빼떼기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
차이를 두고 넣어야 함께 퍼져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팥을 먹으면 신물이 오른다는 분들이 있어
팥 초벌 삶은 물을 버리면 그런 현상이 없어지기에
과정이 조금 번거롭네요.
호박껍질 깍는 순서대로 넣다보니
먼저 넣은 것들은 벌써 익은 색이 납니다.
마지막 호박을 넣고 20분이 지나면
호박이랑 고구마빼떼기가 충분히 익었으니
으깨는 도구로 눌러 서로 섞어줍니다.
그리고 불려둔 찹쌀 4컵을 넣었어요.
찹쌀이 완전히 익을 때까지 천천히 저어준 다음,
소금과 유기농 설탕으로 마지막 간을 합니다.
한김 나가게 식히면
단맛이 더 강하답니다.
미처 식기 전에 먹고 싶어
한 그릇 떠와서 팥으로 하트를 그린 다음
입천장 벗겨지는 것도 모르고
후루룩 한 그릇 먹었습니다~~ㅎㅎ
조금 식은 후에 점심 먹으러 온
옆지기랑 이웃 분들은
면기에 듬뿍듬뿍 떠 드렸습니다.
땀 흘리며 맛있다고 싹싹 긁어먹고 가셨어요~~
올해는 많이 거두어둔 누렁뎅이 호박으로
가을부터 겨우내 호박죽 많이 끓여 먹지 싶습니다.
보현산 천문대 옆으로
<천수누림길>이란 걷기 좋은 길이 있습니다.
데크로 연결되어 걷는 길도 있고,
호젓한 숲길도 있습니다.
가다보면 보현산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패러글라이딩 활공장도 만들어져 있고
보현산댐을 가로질러 동양최대의 짚라인도 설치되었습니다.
숲길을 걷다 전망대에 서면
굽이굽이 산능선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풍경이
마치 강원도 어느 산골의 모습 같습니다.
가을날에 호젓하게 걷고 싶은 분들은
보현산 천문대 앞으로 오시면 됩니다.
다들 태풍 때문에 배추들이 물에 잠겨 썪었다고 난린데
울집 밭은 경사가 있어 배추가 잘 자라고 무사합니다.
무도 초기에는 벌레들이 잎을 너무 뜯어 먹더니
계속되는 비와 태풍으로 이젠 쑥 자랐습니다.
한번 솎아 김치 담글 시기도 되었네요~~
대파도 겨울 지나도록 먹을 양이 충분하지만,
태풍으로 쓰러진 들깨들은
모두 뽑아 버려야 한답니다.
조금씩 따다 모은 달맞이 씨앗이 제법 많아서
오늘은 깨끗이 씻어 햇살에 말렸습니다.
기름 짜서 먹어볼까 싶습니다.
요며칠, 하늘의 구름들이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풍경들을 선물로 주어
수시로 하늘 쳐다보는 즐거움을 주었답니다.
내일은 이른 새벽에 설악산으로 떠납니다.
봉정암 성지순례도 하고
설악의 화려한 단풍들도 만나고
여력이 있으면 대청봉까지 올라갈 생각입니다.
눈부신 가을 풍경들 담아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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