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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요리 20 - 고소하고 쫀득한 <녹두해물전>약선요리방 2019. 10. 5. 22:36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넘 오랜만이지요?
초가을에 몸과 마음이 몸살을 앓아
한동안 많이 아팠다 일어났습니다~~ㅠ
오늘은 보현골 독거 할머니들 밑반찬 배달하는 날이라
마음 다잡고 일어나
미리 만들어 냉동시켜둔 것들과
오늘 만든 반찬들 챙겨 배달을 했답니다.
거피 녹두를 갈아 묵은지를 넣고 구운
녹두해물전이 그나마 잃었던 입맛을 살려주네요.
녹두 한 컵을 하룻밤 불리면 두 컵이 됩니다.
씻어 건져서 물기를 빼고~~
믹서기에 물 1/2컵을 넣고 갈아준 다음,
소금 1/2큰술
생강청 1큰술
청주 1큰술
넣어 잘 저어둡니다.
숙주나물 씻어둔 것
먹기 좋은 크기로 한 접시 썰어넣고,
묵은지 국물을 꼭 짠 다음,
1/2쪽을 총총 다져 넣고~
쪽파 한 주먹,
양파 1개도 총총 썰어 넣습니다.
바지락살 200g
총알오징어 한 마리
썰어 함께 넣어준 다음,
우리밀가루랑 감자가루
수북히 3큰술씩 함께 넣어 잘 저어줍니다.
반죽이 적당한 농도가 되었으면,
후라이팬에 한 숟가락씩 올려
노릇노릇 구워줍니다.
고소하고 쫀득하게 잘 구워졌네요~~ㅎㅎ
한김 나가게 식혀서
도시락에 나누어 담았답니다.
태풍 '미탁'이 지나가면서
'링링'에 이어 보현골에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보현골로 들어오는 큰 도로를 가로질러
지름 40cm가 넘는 커다란 소나무가 쓰러져
마을 사람들이 동원되어 일단 도로에서 치운 상태랍니다.
마을 안의 경운기 도로를 지탱하는
돌축대가 무너져 모든 통행이 금지되었고,
영천댐으로 흘러가는 강물이 불어나
물속의 갈대들을 뿌리채 뽑아 다리난간에 모두 걸어두었네요.
태풍이 지나간 어제는
거짓말처럼 맑은 하늘이 펼쳐졌고
제 마음의 태풍도 저렇게 지나갔으면 싶었습니다.
추석도 지나고, 링링도 지나간 맑은 가을날에
친정 엄마를 무지개 다리 너머로 보내 드렸습니다.
그만하면 가실 것을
말문 닫으시고부터는
요양원의 엄마를 보러갈 때마다
보는 사람이 더 힘이 들어
빨리 엄마 육신을 데려가 달라고
지장보살과 아미타부처님께 기도를 했던 일들이
자꾸 더 눈물이 났습니다.
친정엄마는 결혼한 여인들에게 최후의 보루이고
사는 일이 힘들 때마다 기대는 언덕인데
이제 저는 그것을 잃어버렸습니다~~ㅠㅠ
일찍 홀로 되어
자식 셋을 길러낸다고
힘들고 고단했던 한 생애를 사셨던 울엄마는
이제 편안하고 자유로운 세상으로 훨훨 날아가셨겠지요.
한 사람이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길은,
스마트한 시대의 흐름처럼 빠르고 신속하게 진행되었지만
평생을 함께 기대왔던 식구들의 마음에서 떼어내는 과정은
시간이 좀 걸리지 싶습니다.
정관 추모공원 납골당에 엄마를 두고 돌아오는 길~!
먹먹한 마음과 가늠할 수 없는 슬픔이
어두워오는 하늘만큼이나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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