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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초로 만든 밥상 7 - 오색 떡국과 매생이 떡전
    약선요리방 2018. 3. 1. 12:28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설명절 차례상에 올렸던

    오색떡국의 포스팅을 이제사 뒤늦게 올립니다~~ㅎㅎ


    3월이 되자,

    개울가로 드리워진 고목의 앙상한 가지 사이로

    아련한 봄기운이 어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제 생애 가장 춥고도 혹독했던 겨울이

    무사히 지나가고 봄의 문턱에 서니, 별일 없어도 그냥 즐겁습니다~~ㅎ


    지난 설명절 전후에

    식구들이 많이 다녀가면서

    울집 와이파이 사용을 집중적으로 했던 모양입니다.

    에그 용량이 끝나서

    모든 인터넷이 끊어지니, 소식 두절 상태로 일주일을 살았습니다~~ㅋ

    유선이 들어오지 못해, 유선전화도 없기에

    무선으로 인터넷을 연결하다 보니, 에그를 쓰게 되었습니다.

    에그 최고용량 22기가~!

    더 이상 쓸 수도 없고, 무제한 용량은 애초에 없답니다.

    울집 두 식구만 쓰기엔 그럭저럭 해결되는데

    손님이 많이 와서 한번에 소모해버리면

    그 달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세상의 소식으로부터 단절이 된 채로 살게 됩니다~~ㅎㅎ

    산골살이 불편함의 하나이지만,

    그런대로 자유로움도 있어 괜찮습니다.


    설명절에 쓰라고 지인이 보내주신 오색떡국과 매생이입니다~!


    한 봉지는 얼려두고

    한 봉지를 풀어 차례상에 올릴 만큼만 물에 담궜어요~~


    고명으로 쓰려고 소갈비살을 길이로 썰어 양념에 재웁니다.


    간장 3큰술

    매실청 1큰술

    생강청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백초조청 1큰술

    청주 1큰술

    넣고 잘 저어준 다음,


    썰어둔 고기를 넣어 양념이 잘 배게 둡니다.


    육수 3컵을 준비하고,

    끓기 시작하면 떡국을 넣고 끓입니다.


    집간장으로 간을 하고

    표고버섯 가루

    다시마 가루

    새우 가루를 조금씩 넣고~~



    국그릇에 담았습니다.

    색이 골고루 참 이쁘지요?ㅎㅎ


    준비한 고명을 고루 얹어 주었습니다.

    계란 지단과 쇠고기랑 김~!


    다음으로 매생이 떡국 준비~!

    매생이를 채에 받친 채로 물에 넣어서~~


    흔들어 가며 3번 씻었습니다.


    물기 빼는 동안~~


    오색 떡국도 씻어 건져 둡니다.


    냉동실에 있던 굴도 한 봉지 해동시켜 준비했어요~~


    육수가 팔팔 끓기 시작하면

    떡국부터 넣어 한소끔 끓이고,


    매생이를 넣어 다시 한소끔만 끓입니다.


    마지막에 굴과 대파를 넣어주고,

    집간장으로 간을 하고

    표고버섯 가루

    다시마 가루

    새우 가루들을 조금씩 넣어요.


    그릇에 담았습니다~!

    (매생이 떡국은 모양을 이쁘게 찍기가 어렵네요~~ㅎㅎ)


    마지막으로 매생이랑 떡국으로 전을 만들었어요~~


    우선 치자물을 우려 한 컵

    그리고 계란 하나를 넣고

    소금을 1작은술 넣어 줍니다.


    우리 밀가루와 감자가루 2 :1의 비율로  풀어준 다음,

    표고버섯 가루를 1/2큰술 넣어주고,


    매생이 200g

    굴 100g

    쪽파 한 주먹을 썰어

    함께 잘 저어줍니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전을 한 숟갈씩 떠올려 부치면서

    아래쪽이 익었다 싶으면

    떡국을 하나씩 가운데 올려줍니다.


    쑥맛 떡국은 색상이 똑 같아서 생략했어요~~ㅎㅎ



    매생이맛과 떡국맛이 어우러진 매생이 떡전~!

    대추랑 잣으로 장식하고

    가운데 장미꽃은

    생강 피클을 모양 잡아 만들었답니다~~ㅋ

    (비트청을 넣고 만든 생강 피클입니다)


    설명절 일주일 전에 제사가 있었던 울집은

    설음식을 아주 조금씩만 합니다.

    일주일 전부터 똑같은 음식에 질려 있었던 터라...


    제사 지내고 남은 나물들은

    다음날 모두 비빔밥 만들어 나눠 먹었습니다.

    계란 부쳐 올리고

    참기름과 들기름도 듬뿍 넣고

    통깨도 한 숟갈 올리고

    쓱~~쓱~~ 비벼 다들 맛나게 잘 먹어 치웠습니다.


    장 담그려고 울집에서 제일 큰

    열 말 들이 항아리를 준비해

    뚜껑을 특별주문해 마련했습니다.


    지름이 자그마치 70cm짜리 뚜껑값만

    30만 원을 지불했지만,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 2년이 걸렸지만,

    저도 항아리도 좋아서 많이 웃었습니다.


    친구가 이사올 때 선물로 주었던 이 항아리는

    친정 엄마의 유품이었답니다.

    도시에서 장식용으로 있기 보단

    울집에 와서 장을 품고 살아라고

    큰 마음 먹고 보내준 것이랍니다.

    외할머니 시집올 때, 가져온 것이라니

    아마도 100년은 족히 넘은 항아리지 싶습니다.

    소리도 맑고, 진짜 이쁘답니다~~ㅎㅎㅎ


    양지쪽으로 자리를 옮겨

    깨끗이 씻어 햇빛 소독했답니다.

    이번 토욜 말날에 장을 담글 예정입니다.


    3월이 되니 바람이 다르네요~~ㅎ


    목련 꽃몽우리가 부풀며 꽃 피울 준비를 하는 모습에

    겨우내 나무들도 계절이 바뀌기를

    긴 시간 쉬지 않고 기다렸다는 것을 느낍니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봄은 소리 없이 오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는 3월의 첫날~!


    변덕스런 3월의 날씨 사이로

    어느 날 봄이 성큼 찾아오기 전에

    우리도 봄 맞을 준비를 차분하게 해야겠지요?

    다들 기지개 크게 켜고 일어나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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