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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카사스 여행기 17 - (아르메니아) 가르니 주상절리와 가르니 신전
    여행 이야기(해외) 2019. 7. 27. 13:02



    아르메니아에 숨겨진 세계 최대의 주상절리를 만나러

    우리는 다시 사륜구동으로 바꿔 타고

    가르니 계곡으로 내려간다.



    이 엄청난 주상절리는 아직 입장료도 없고

    계곡으로 내려가는 제대로 만든 길도 없어,

    점심 먹은 레스토랑에서 출발해

    계곡으로 내려오는 길내내

    거의 엉덩이를 들고 서 있어야 할 수준으로 진동이 심하다~~ㅎㅎㅎ



    그러나 잠시의 고통 뒤에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거대하고도 놀라운 주상절리군을 만난다.



    계곡을 따라 4Km에 걸쳐 펼쳐져 있는 장대한 주상절리는

    외국의 지질학자들에 의해 주목을 받고

    그 가치를 인정받고 찬탄을 받을 뿐,

    정작 아르메니아인들은 관심도 없고

    그 존재조차도 모르는 이들이 많다는 아이러니~!ㅋㅋㅋ



    자세히보면 무수한 벌집 모양의 기둥을 만들어

    누군가 붙여놓은 것처럼 보인다.

    거기다가 아래로 내려다보는 주상절리가 아니라

    위로 올려다보는 형태의 주상절리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쏟아진 마그마가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면서

    급격하게 식고 굳어진 지층의 흔적이라니...

    가르니 계곡도 오래 전에는 바다였던 곳이다.


    바위 겉면을 손톱으로 긁어 맛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여행기를 쓰면서 불현듯 든다~~ㅎㅎㅎ



    촘촘한 벌집모양의 지붕을 덮은 듯한 주상절리 안쪽으로는

    제비들이 엄청난 집을 지어두고는

    사람들 소리에 놀라 황급히 달아나고는 한다.


    언젠가 여기에서도, 돈이 되는 저 제비집을 따다

    수출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국수가락처럼 뚝~뚝~ 끊어진 주상절리 기둥들은

    대체 얼마의 시간들을 견뎌온 것인지...


    아르메니아를 '돌의 나라'라고 표현한 의미를

    여기에 와서야 비로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손이 닿는 낮은 곳에 있는 돌들은

    두부처럼 떼어다가

    성당도 짓고, 호텔도 만들고, 집 짓는 재료도 쓰면

    훌륭한 자재가 될 것 같은데,

    그렇게 운반해 간 사람들이 있지 않았을까...

    혼자 추측을 해 본다~~ㅎㅎ



    걸어 들어갈수록 더욱 놀랍다.

    올려다 본다고 목이 아플 지경이다.



    세계 최대의 놀라운 절경 아래서

    무심히 풀을 뜯던 소 한 마리가

    우르르 내려오는 사람들 소리에

    당황하는 모습으로 어쩔 줄 모른다~~ㅎㅎ


    나도 무심한 척 눈길을 주지 않고 지나가자,

    이리저리 살피다가 다시 풀을 뜯는다.



    높은 곳에 있는 돌들은 이미

    이렇게 엄청나게 떨어져 쌓이고 있다.



    거의 평면에 가까운 이런 모양도 있고~



    아랫쪽이 떨어져나가 지붕처럼 생긴 곳도 있다.



    중간에 시냇물이 세차게 흘러가고 있어

    계곡은 점점 깊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깍아지른 벼랑 같은 주상절리에도 자세히 보면

    바위 표면에 붙어 식물들이 자란다.



    흙 한 줌 없는 저 바위 벼랑 틈새로

    어떤 영양분을 먹고 식물들이 자라는지

    그저 놀라운 생명력이 신기할 뿐이다.



    장중하게 펼쳐진 거인 여인의 주름치마 같기도 하다.

    오랜 세월 비와 습기를 머급고 이끼가 자라고,

    그 이끼를 영양분으로 한 식물들이 자라는 생태구조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놀랍고, 경이롭고, 신비롭다.



    계곡 건너편과 이 쪽은 지층의 구조도 조금 다른 것 같다.

    나는 지질학자가 아니라 전문적인 과정은 모르겠지만,

    중간층과 위, 아래의 구조가 다른 것을 보면

    마그마가 몇 번의 단계를 거쳐 흘러가고

    주상절리가 층층이 형성된 것 같기도 하다.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일제히 아랫쪽을 향하고 있는 기둥들은

    같은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고,

    오른쪽 윗쪽의 검은 부분을 자세히 보면,

    결이 왼쪽 윗쪽을 향해 뻗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차이가 왜 생긴 것인지?


    는 이것이 또 궁금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지구과학 교수인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 자문을 구했더니

    용암이 지표를 흐를 때

    지면과 용암 내부와의 온도차이 때문이란다.


    만약 시기가 다른 용암이라면

    그들 사이에 경계가 되는 '클링커'라는 것이 생겨야하는데

    그것이 안 보이니 동시기에 생긴 것이라고 결론을 내려준다~~ㅎㅎㅎ



    윗쪽의 기둥들을 휘어져 있고,

    아랫쪽의 기둥들은 쭉 곧게 서 있는데

    그것도 역시 용암이 흐를 때의 온도 차이라고 한다.



    자연의 힘이 아니고서야

    어느 인간의 힘으로, 이런 기둥들을 만들어 세웠겠는가~!



    자세히보면, 모두 같은 벌집 모양도 아니다.



    감탄을 연발하며, 쳐다보다

    목도 아프고, 목도 말라

    지붕처럼 그늘을 만들어주는 주상절리 아래서 쉬었다.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앞으로

    이 엄청난 주상절리군만 잘 보존해도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적절한 입장료도 받고

    중간에 휴게소도 만들고,

    또 주상절리를 잘 이해하고 만족한 관람을 돕기 위한

    몇 가지 체험도 곁들인다면 말이다~~ㅎㅎㅎ



    연약한 헤라클레스~!

    억만 년의 무게를 들어보기도 하고,

    어깨에 메어보기도 하면서... 잠시 놀았다.




    돌 사이로 물기가 흐르는 곳에는

    이리도 무성한 식물들이 자라나

    돌들의 척박함을 감싸주는 풍경은 청량한 느낌이었다.


    우주의 어느 다른 행성에 뚝 떨어진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아르메니아 최고의 자연 재산~!!!



    배낭여행자들은 마슈르카를 타고 가르니 입구에서 내려

    저기 보이는 산쪽의 길로도 걸어내려온다는데,

    우리는 그래도 자동차를 타고

    조금은 넓은 길로 내려온 것 같다.


    여기서도 무슨 공사 같은 것을 하고 있었고,

    그날 우리 일행 말고는 여기에서 여행자는 만나지 못했다.



    떨어진 기둥들을 깎아 만든 것인지

    왼쪽의 보이는 건축자재용 석재들도 궁금해하며

    우리는 이제 돌아갈 채비를 한다.



    멀리 언덕 위로 보이는

    가르니 신전이 다음 여정이다.



    자동차를 타고 꼬불꼬불한 길을 돌아오면

    입장료를 내고 가르니 신전으로 올 수 있다.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이 머리에 입력된 우리 눈에는

    크기도 작고, 정교하거나 아름답지도 않지만,

    여기서 중요한 약속이 되어 있어 전원 입장했다.



    내부도 좁고 허름하고 엉성하다.


    BC 1세기에 네로 황제의 후원을 받아

    태양신 '미트라'에게 바친 신전인데

    그리스 아테나 신전을 본따서 지었단다.


    역시 지진으로 거의 무너진 것을 복원한 것이다.



    먼저 데박님의 설명을 모두 열심히 듣는다.



    다음 순서로 아르메니아 전통악기 '두둑' 장인을

      미리 섭외해서, 연속으로 몇 곡을 듣는 행운의 시간~!



    두둑은 살구나무로 만든 전통악기인데

    음색이 아주 애절하고 슬프다.

    불기도 어려워, 초보들은 소리도 제대로 못 낼 뿐더러

    오래도록 불다보면 볼이 저절로 불룩하게 된다고 한다.





    보스칸 바르다니얀(Voskan Vardanyan)의 두둑 연주~!


    영화 '글레디에이터'에서

    막시무스가 갈대숲을 걸어가는 장면에서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곡인데,

    아주 구성지고 슬픈 분위기가 물씬이다.



    연주 끝낸 바르다니얀과 데박님과~!


    이 나라는 아직 팁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팁을 주면 받지 않고, CD를 한 장씩 나눠주는데

    대부분의 일행들이 CD-Player가 없다고 받지 않았다~~ㅎㅎ



    일명 '파간 사원'이라고도 불리는 가르니 신전은

    아직도 부분적으로 보수가 진행중이고,

    주변에 무너진 가르니 성채랑 로마 고대 목욕탕 등이 있지만,

    그냥 대충 주변만 둘러보았다.



    여인들끼리만 단체 사진~!



    신전 뒤쪽으로 가르니 계곡의 주상절리들이 보인다.



    조금 전에는 올려다 보았건만,

    이제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다

    또 다른 웅장함이 느껴진다~!




    가르니 신전을 한 바퀴 둘러보고 돌아나간다.



    돌의 나라, 아르메니아의 최고 멋진 돌무더기들과

    여기에서 아쉽게 이별한다.


    대부분의 패키지 여행자들은

    버스가 내려갈 수 없는 구역이라

    신전 뒤쪽에서 이렇게 내려다보고 돌아간다고 한다.


    여행내내 우리는 감동적인 순간을 만났지만,

    아르메니아에서 자연이 준 최고의 감동은

    가르니 계곡의 주상절리였지 싶다.




    사원 주변엔 살구나무들이 많았다.

    가르니 계곡을 멀리서 계속 바라다보며

    버스가 있는 곳까지 걸어오는 시간이 꽤 걸렸고,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어가며...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으로 들어왔다.


    칼을 높이 뽑아들고 전쟁을 지휘하는

    이름 모르는 분의 동상을 만났다.


    동상제작의 원칙을 설명하기 위해서~~ㅎㅎ

    말이 발을 하나 들어올리면 전쟁중에 부상을 입어 그것으로 전사.

    발을 둘 다 들고 있으면 전쟁중 전사,

    발을 땅에 온전히 내리고 있으면 자연사.


    고로 이 분은 전쟁중에 전사하신 분이다.



    국회의사당을 조금 지나면,



    오늘의 숙소가 있다.


    Opera Suite Hotel~!

    시내 중심지에 있어도 조용하고 편안했다.

    내일은 예레반 시티투어를 나설 예정이다.



    * 정보에 도움되셨으면 공감 꾸~~욱~~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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