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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밥상 11 - 경상도 사람들만 좋아하는 <콩잎 물김치>약선요리방 2019. 7. 15. 17:03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이런저런 장아찌들 담다보니
콩잎 물김치를 담아 먹고 싶은데,
올해는 콩을 심질 않았답니다~~ㅎㅎ
이웃에 수소문해서, 제초제 안 치고
아직 농약 안 친 할머니네 콩잎을 소개 받아,
옆지기랑 저녁 무렵에 한 포대 따 왔답니다.
물론 비용은 지불했어요~~ㅎㅎ
농사짓는 일의 어려움을 아는지라...
겉보기엔 잘 자라는데,
자세히 보면, 거의 이렇게 구멍이 뚫렸어요.
아직은 잎이 너무 연해서
씻다가 많이 찢어졌지만,
깨끗이 씻어 건져두고~~
풀물 만들었어요~!
콩잎 김치 국물은 익히는 과정에만 필요하지
나중에 먹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잡곡풀물 쑤지 않고, 그냥 밀가루 풀물 만들었어요.
생수 10L
우리밀가루 1.5컵
토판염 2컵
넣고 끓여 불을 끕니다.
양파 1개
마늘 4통
홍고추랑,
새우젓 1컵
고추청 1컵
채소과일청 1컵을 넣고
믹서기에 갈아준 다음,
끓여둔 풀물에 부어 간을 맞춰 둡니다.
액젓 1컵도 추가했어요.
콩잎은 한번 꺼내 먹기 좋은 양으로 나눠
일일이 실로 묶었어요~~ㅎㅎ
바구니에 차곡차곡 돌려 담아서~~
만들어둔 국물에 차례로 담궈 숨을 죽입니다.
콩잎 자체는 간이 안 되었기에
국물이 좀 짭짤해야 빨리 시어지지 않는답니다.
하루 상온에 두었다가,
김치통에 넣어 김치냉장고 넣으면서
우선 먹을 것만 다시 상온에 하루를 더 묵혔어요~~
이틀 상온에 두니 딱 알맞게 익었네요~!
경상도 사람들만 좋아하는 콩잎 물김치,
강된장 끓여 쌈 싸 먹으니
둘이 먹다 하나 없어져도 모르겠어요~~ㅋㅋㅋ
깻잎은 상큼한 향이 있지만,
콩잎은 풀냄새만 나거던요.
그래서 다른 지방 사람들은
풀잎을 왜 먹느냐고들 하십니다~ㅎㅎ
근데 넘 맛납니다~!!!
아침에 눈만 뜨면 옆지기랑 밭에 내려가
풀과의 전쟁에 시달리는데,
슬슬 지쳐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알게 되었어요.
풀을 뽑아 쌓아둔 자리에는 풀이 자라지 않는다는 걸요.
그래서 작전을 바꾸었어요.
이이제이(以夷制夷) 방법으로
풀을 한 고랑 잘라, 다른 고랑 위에 덮어두면
두 고랑 풀 뽑는 효과가 있겠지요?ㅋㅋㅋ
기다려보세요~^^
오늘 아침에 첫 호박을 땄답니다~!
참하고 이쁘지요?
이쁜 생명들을 따오면
노동의 고단함을 또 금새 잊고는 하지요
이런 재미로 심고 가꾸는 모양입니다.
그동안 틈틈이 여름잎차들 만들었어요.
뽕잎차, 감잎차, 연잎차...
여름꽃차들까지 만들어 두었다가
추석 명절 선물로 보내려고 준비합니다.
산골살이의 즐거움이랍니다.
오늘 날씨가 흐리려고
엊저녁 하늘은 또 이렇게 화려한 그림을 잠시 그려주더군요.
계속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니
기분도 갈앉고,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지요?
그래도 맛난 밥상 차려 함께 나누면서
장마철 우울함을 떨쳐버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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