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밥상 5 - 영양 듬뿍, 맛도 좋고 건강에 좋은 <뽕잎전>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유월이 되니 갑자기 뭐가 그리도 바쁜지

정말 정신없이 살았습니다~~ㅎㅎ

오늘은 간단하면서도

영양 듬뿍,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뽕잎전을 부쳤는데,

오모나~~ 기대 이상의 맛입니다~!

울타리에 걸린 뽕나무에 오디가 까맣게 익어갑니다.

지난 주부터 돌복숭이랑, 매실이랑, 오디가

한꺼번에 익는 바람에

순서를 정해, 욕심 내지 말고,

울집 먹을 만큼씩 수확을 했답니다.

오디 좀 따 오면서~~

뽕나무 끝자락에 나오는

연하고 부드러운 뽕잎을 조금 땄어요.

뽕잎은 서너 번 흐르는 물에 씻어 건져두고~~

치자 우린 물 1컵에,

소금 1작은술

계란 하나를 넣고 잘 저어준 다음,

우리 밀가루를 살푼 내려가게 한 컵 넣었어요.

그리고 뽕잎을 총총 다져서 넣어주고~~

후라이팬에 한 숟갈씩 더 올리며~~

먹기 좋은 크기로 구웠습니다.

굽다보니, 뽕잎을 더 넣거나

치자물을 조금 덜 넣거나 했으면 좋았지 싶네요~~ㅋ

너무 쉽고 간단한데요~~

요것, 생각 이상으로 고소하니 맛이 좋습니다.

오디 하나씩 올려서

혼자서 뚝딱 먹어 버렸네요~~ㅎㅎㅎ

옆지기 몫으로 다시 한 접시 구웠어요.

뽕나무가 집주변에 너무 흔하다보니

오디나 뽕잎을 귀하게 여기질 않지만

뽕잎에는 엄청난 영양분이 가득합니다.

누에가 뽕잎만 갉아 먹고도

많은 명주실을 생산하잖아요~~ㅎㅎ

뽕잎차를 덖다보면, 고소한 튀김 냄새가 난답니다.

뽕잎에 든 단백질 성분이 구워지면서 나는 냄새인데

덖어진 차를 우려 마셔도 얼마나 고소한지 몰라요.

뽕잎은 각종 고혈압과 당뇨병에 좋고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변비에도 좋아요.

또한 다량의 '디옥시노지리마이신' 성분을 함유해

체내 암세포가 생성되는 것을 막고

간에 축적되는 중금속을 배출하는 효과가 탁월합니다.

쉽고도 건강에 좋은 뽕잎전 한번 해서들 드셔요~^^~

지난 주말에는 모처럼

일 년에 한번씩 만나는 친구들 모임에서

밀양 얼음골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를 타고 산정상까지 올랐어요.

가까이 살았을 때는 몰랐던,

영남알프스 첩첩이 둘러싸인 산들의 웅장함과

유월의 숲이 주는 아름다움에 빠져서

한나절을 걸어다녔습니다.

접시꽃이 한창 어우러지던

황토방 숙소로 돌아와

고기 굽고, 회도 먹고, 된장찌개에 과일까지... 거하게 먹고,

밤늦게까지 하하호호 추억의 되새김질을 하다

새벽녘에야 까무룩히 잠이 들었네요.

새벽에는 가까운 연밭도 산책하고

위양지 못은 물이 바싹 말라버려 아쉽게 돌아나와

아침도 함께 먹고,

다시 밀양 영남루랑 풍광 좋은 곳을 걷다가

오후에 헤어져 돌아왔답니다.

나이 먹어가면, 추억을 먹고 산다니

추억 통장에 저축을 더 부지런히 할려고요~~ㅎㅎ

울집 울타리 장미들이 살살 져내리기 시작합니다.

몇 년 더 키우면 줄기들이 뻗어

울타리를 모두 장미로 뒤덮어 주겠지요?

오후에는 구수한 뽕잎차 한 잔 우려 마십니다.

다포는 아르메니아에서 사 온

핸드메이드 차받침인데, 여기 이렇게 놓아도 이쁘지요?

차 한 잔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