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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여행기 7 - 에스토니아 '탈린' 탐방 1여행 이야기(해외) 2025. 9. 13. 07:49

오늘은 아침 9시 고속버스를 타고 에스토니아로 이동한다.
이른 식사를 마치고, 짐을 챙겨 버스 터미널에 도착,
라트비아로 올 때와 같은 방법으로
여권과 승차권 확인하고 탑승
이번엔 운이 좋게도 제일 좋은 자리에 배정되었다.
앞에 작은 나무 탁자가 있어, 간식 먹기도 좋고
차 마시기도 좋았다.
버스에 있는 화장실인데,
버스 중간, 타고 내리는 계단 옆에 붙어 있다.
진짜 작은 이 화장실은
뚱뚱한 사람은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4시간 30분을 넌스톱으로 달려가는 상황에서는
이 화장실이 정말 요긴했다.
달려가는 길 옆으로, 끝없이 펼쳐지던 초원과
외딴 곳에 자리하는 이쁜 집들도 만나고,
수확할 때가 된, 드넓은 밀밭도 보면서,
버스는 4시간 30분을 달려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 무사히 도착했다.
버스에서 짐을 내리고,
볼트 택시를 불러 타고,
오늘 예약된 호텔에 도착했다.
도심지 한가운데 자리한 'TALLINK HOTEL'
걸어서 구시가지를 다니기도 편하고
대중교통 연결도 쉬운 곳이다.
로비도 엄청 넓고 최신 스타일로 좋았지만,
객실이 생각보다 좁아서 가방을 펼칠 공간이 부족했다.
일단 체크인해서 짐을 풀고,
길을 익히면서 구시가지를 향해 걸어나왔다.
시간이 오후 3시 무렵,
다들 배가 고픈 상태라, 일단 '비루'란 상가로 들어가
상가 한 쪽에 모여 있는 푸드코너로 갔다.
종류별로 식당이 많아
각자 식성대로 골라서 주문해 먹기로 했다.
에스토니아의 전통 만두 '피르카'를
아주 빠르게 만들고 있는 가게도 있었다.
내일은 저걸 먹어봐야지~~ㅎ
각자 주문한 음식을 받아 함께 모여 먹었다.
볶음 국수 (너무 짜다)
치킨샐러드 (젤 괜찮았다)
스프링롤 (요거는 맛있었다.)
뚬양꿍 (시큼한 국물 맛이 별로였다)
탈린이 발트해에 접해 있어 그런지
해물들이 너무 싱싱하고 쫀득하니 맛있다.
허기를 면했으니, 너무 늦기 전에
구시가지 탐방에 나섰다.
구시가지 입구로 들어가는 한쪽에
꽃가게가 줄을 이었는데,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지나가는 사람들을 기분좋게 만들었다.
비루 게이트~!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관문이자
탈린의 랜드마크로 중세시대의 성문 중의 하나다.
이 성문을 중심으로
바깥은 현대적인 신시가지의 도시 풍경
안쪽은 중세 유럽 분위기가 물씬이다.
구시가지는 전체적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입구에서 단체 사진 한 장~!
입구에 서 있는 이 소녀는
앵무새랑 사진 찍으라고 홍보중,
여기도 바닥이 전체적으로 돌바닥이라
오래 걷다보면 발바닥이 아프다.
에스토니아는 1219년 덴마크왕이 성을 세우면서
도시가 형성되었는데, 바로 그 성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탈린은 발트해를 끼고 있어
무역의 중심지로 발전하게 되면서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되었다.
따라서 부유한 상인들의 길드와
독특한 중세의 건물들이 모여 있는 구시가지는
천천히 돌아보며 두루 감상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에스토니아의 여인들도 키가 엄청나게 크다
길에서 만나는 아가씨들도 키가 보통이 아니다
나는 거인의 나라에 온 것 같았다.
할로윈 복장처럼 다니는 여인들 틈에
작은 동양인이 서면, 이런 차이가 나는 정도이다.
뽀족한 첨탑이 보이는 건물이 시청사인데
저기 전망대로 올라가, 탈린 시내를 한번 보려고 서둘렀다.
모퉁이에 예쁜 아가씨들이 아몬드를 구워 팔고 있었는데
달콤한 아몬드라고 몇 번을 이야기하기에
한 봉 사서 맛을 보니, 정말 꿀을 바른 것처럼 달콤했다.
나무를 깎아 만든 커다란 함지박이 특이해서
나는 함지박에 자꾸 눈이 갔다.
시청사 광장 주변은 관광객으로 활기가 넘치고,
시청사 입구에 도착하니 딱 시간이 4시를 가르킨다.
전망대 올라가는 매표를 하려니
4시에 마감되어 안 된단다
발트 3국 사람들의 특징 중의 하나는
어찌보면 게으르고, 다르게 보면 너무 느긋하다
하루의 시작은 10시가 넘어야 하는데
모든 관광서나 박물관은 오후 4시면 마감한다.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아 당혹스럽다.
다시 내일을 기약하며 돌아나왔다.
시청사 광장은 구시가지의 중심지라
주말이 되면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기도 하는데
토요일 오후인 지금까지는 조용한 편이었다.
이정표를 보고, 다음 여정인 톰페아 언덕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이 우물이
아마도 예전엔 구시가지 사람들을 먹여 살렸을 것이다
지금은 뚜껑을 덮어두어 내려다볼 수가 없었다.
러시아의 전통 인형 '마트료시카'도 보인다.
인형 안에 인형이 끝없이 들어가 있는 특이한 인형이다.
좁은 골목길따라 올라간다
중세시대엔 이런 길을 따라 '길드골목'이 형성되었다.
'카타리나 길드'라 불리는 이 골목엔
유리, 도자기, 가죽, 보석, 등의
다양한 수공업자들이 모여 있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마지막 관문,
계단을 힘겹게 올라가면,
팻마가렛 문을 거쳐 가게 되는데
이 두터운 문과 윗쪽의 탑은 방어목적으로 만들었다.
작고 예쁜 가게들이 즐비한 길을 오르다보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성당
'알렉산드 네버스키' 러시아 정교회가 보인다.
측면의 모습이고,
정면의 모습은 더 아름답고 웅장하다.
내부엔 사진촬영 금지라 사진은 없는데
정교회 건물은 의자가 없이 서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2유로짜리 작은 초를 하나 밝히고
에스토니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나왔다.
맞은 편엔 의회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마지막 오르막 길,
날도 덥고 힘이 들어 천천히 걸어가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파이프오르간 연주소리가
내게 다시 힘을 주어 걸어가게 만들었다.
마침내, 코후토차 전망대 도착~!
전망대가 있는 이 일대를 톰페아 언덕이라 부른다.
히피처럼 생긴 청년이 버스킹을 하고 있었고,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탈린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발트해까지 보인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와
올라오며 흘린 땀을 씻어 주었다.
전망대의 포토 포인트다~!
'탈린'이란 글자가 선명하고
다양한 낙서와 그래피티가 있어
젊은 관광객들과 사진작가들에게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구시가지의 붉은 지붕들이
자세히보면 경사가 심한 것을 알 수 있는데
겨울이면 눈이 많이 온다는 얘기다
눈이 쌓여 지붕이 내려앉지 않도록
급경사의 지붕을 올리는 것이, 눈 많이 오는 지방의 특징이다.
아랫쪽에 아까 올라오던 돌계단의 입구가 보인다.
성벽을 따라 돌면서 걸어보면
다양한 볼거리들을 만날 수 있지만
오늘 일정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구시가지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맥주가게~!
입구부터 인테리어가 평범하지 않다.
곰들이 맥주를 운반하는 모습이 있고,
바이킹과,
배모형이 있고,
맥주를 숙성시키는 오크통도 보이고,
숙성중인 맥주들과
맥주 추출기구가 아주 커다랗게 자리하는 가게에는
다섯 종류의 맥주를 만들어 판매한다고 한다.
맥주를 종류별로 주문하고 안주도 시켰다
접시와 포크 나이프를 가져다주는데
이것도 이 집의 역사가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이 가게의 탁자와 의자들이었다.
엄청난 두께의 탁자와 의자들은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반질반질 윤이 나고 있었다
하루의 피로를 풀며 즐거운 저녁 만찬,
닭날개 튀김(간이 세지만 바싹하니 맛있었다)
학센(돼지족발 같은 요리)
폭립(돼지 등갈비 구이)
튀김 흑빵
대체로 간이 세서 맥주를 곁들여야 하는데
이것이 맥주를 판매하는 가게의 전략인지도 모른다.
술 못하는 나는, 모두 너무 짜서
닭날개 몇 개 먹고, 물을 몇 잔 마시고 저녁을 대신했다.
저녁 8시가 되니, 공연이 시작되어
흥겨움을 함께 나누다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물이랑 과일을 사고,
내일 일정을 점검하고 잠자리 들었다.
탈린의 젊은이들은 저녁마다 꽃을 사들고
톰페아 언덕에 올라, 구시가지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연인에게 꽃을 주며 사랑을 고백한다는데
내일 밤엔 야경을 감상하러 다시 톰페아 언덕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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