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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여행기 6 - 라트비아 '리가' 탐방 3여행 이야기(해외) 2025. 9. 10. 12:17

오늘도 아침 느긋하게 먹고 출발
걸어오기엔 처음부터 지칠 정도의 거리라
택시를 불러 타고 10분 정도 달려와서
'아르누보 박물관' 근처에서 내렸다.
오늘 일정은 숙소에서 제일 먼 곳부터 시작
'아르누보 박물관' 탐방
그리고 리가의 트램을 타고 다니다,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
어제 못 본 블랙헤드의 집을 관람하고
남은 오후 시간은 자유시간으로 즐기고
각자 알아서 호텔로 돌아오는 것으로 잡았다.
오늘이 리가에서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장님이 박물관 입구를 찾지 못해
한동안 이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아르누보(Art Nouveau)는 프랑스어로 '새로운 미술'이란 뜻이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유행한 사조인데
그것을 건축방식에 대입해 만든,
아름다운 건물들이 구시가지 끝에 줄지어 있다.
겨우 '아르누보 박물관'을 찾았는데
10시부터 관람이라 되어 있다
그런데 썸머타임이 실시되어 실제로는 11시에 입장할 수 있어
1시간동안 각자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이 건물은 유명 건축가 '미하일 아이젠슈타인'이 설계한
19세기 지어진 작은 아파트 건물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것이다.
소박한 두 개의 현관문이 박물관 입구이니
찾아내기가 쉽지가 않았다~~ㅎㅎ
1시간 동안 줄지어 서 있는 아르누보 건물들을
천천히 둘러보고, 가까이 있는 공원까지 가보기로 했다.
건물 하나하나가 모두 독특하다
이 건물은 로켓을 앞에 품고 있는 모습이고,
이 건물은 섬세한 문양을 창틀 위에 만들어
마치 우아한 드레스 자락을 보는 듯하다.
이 건물도 독특한 문양을 연속적으로 넣었는데
꼭 옷감 위에 사방연속무늬를 찍어놓은 것 같은 기법이
아르누보 양식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 건물은 그리이스 신전을 모방한 것 같기도 하고,
이어진 건물들이 모두, 독특하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거리를 이루고 있다.

왼쪽의 푸른 색 창틀을 가진 건물과
정면에 나무색을 칠한 이 건축물이
'아르누보 박물관'을 설계한 '미하일 아이젠슈타인'의 작품이다.
이 건물까지 그의 작품인데
건물이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창과 창 사이, 사방무늬 형식으로 만든 조각품도 아름답지만,

입구에 앉혀둔 스핑크스 모양의 작품도 특이하고
기둥 위의 조각작품까지 섬세하기가 이를 데 없다.
아름다운 건물들은 더러 카페로 운영되기도 하고
호텔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서로 다르면서도, 또 서로 조화를 이루는 건물 사이를 지나
건물 끝에서 건너편에 위치하는 공원으로 들어갔다.
공원 입구 표지판에 항구로 가는 방향이라고 되어 있어
나는 발트해를 만나고 싶어
걸어가며 만나는 사람마다 자꾸 길을 물었지만,
주민들은 모두 각자 다른 방향을 얘기했고
구글 지도도 자꾸 방향을 달리 제시하고는 했다.
시간이 가까워져 하는 수 없이 돌아오는 길,
산책하러 나온 듯한 유치원생들이
선생님을 따라 걷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참새 짹~짹~~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린 이 곳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다리미 박물관 같았다.
관람은 무료이고, 입구에 수제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없어 자세하게 보지는 못했다.
11시가 되어 다들 '아르누보 박물관' 입장,
이 집은 계단이 소라고둥 모양으로
끝없이 돌면서 올라가는데
이것 자체도 하나의 작품이었다.
내부의 모습은 19세기 실제 생활과 분위기를 보여준다.
여기는 피아노가 있는 거실처럼 보였고,
다양한 물고기 문양의 접시들과 꽃 그림들이 있는데
곡선과 자연스러운 꽃, 잎사귀, 등의 장식으로 대표되는
아르누보 양식의 발전과 주요 작품들,
그리고 사회,문화적인 흐름을 전시하고 있다.
엔틱한 가구들과
귀족스런 느낌의 소파,
맨 꼭대기 층인데 벽과 천정에서 햇살이 들어와
아주 밝은 공간으로, 작업실로 보였다.
바느질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개인의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망중한을 즐겼던 공간으로 느껴졌다.
안내 가이드들은 19세기 복장을 하고 있는데
모델을 해달라고 했더니, 너무 긴장된 모습으로~~ㅎㅎㅎ
정말 오래되어 보이는 목조 건물도 한 켠에 있는,
아르누보 풍의 건물이 가득한 이 거리를
'알베르타 거리'라고 부른다.
다 돌아보기엔 다리가 아파
점심 먹기 전에, 트램 타고 돌아보는 체험을 하기로 했다.
트램을 타려고 다시 공원을 가로질러 나가다가,
엉뚱한 곳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천문학자
'울르그 벡'의 동상을 만났다.
이 분이 왜 여기에 있지?
궁금해서 옆에 붙여둔 안내문을 읽어보니
우즈베키스탄에서 보낸 우호적 선물을 여기에 세웠단다
아르누보 양식에 점 하나를 보태고 싶었을까~! ㅋㅋ
트램 7호선의 이동방향을 확인하고,
트램에 탑승,
내부는 사람이 거의 없어 한가로웠는데
한국의 전철처럼 시원하지는 않았다.
오늘 한낮 기온이 27도
여기로 온 후로 가장 더운 날이라
땀을 뻘뻘 흘리며 다니는 중이었다.
트램 왕복 체험을 하고,
점심 먹으러 가는 길,
건너편의 하얀 건물은
리가 국립대 경영학부의 건물이다.
오늘 점심은 태국식 즉석 볶음 요리~!
야끼소바
파타이
볶음 쌀국수
닭고기 볶음밥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간이 너무 세서
다들 핑계삼아 맥주를 곁들였다.
밥 먹고 기력 회복해서,
어제 못 보고 지나간 '블랙헤드의 집'으로 간다.
화창한 날씨의 한낮에 보니 더 아름다운 건물~!
리가에서 딱 하나만 보고 간다면 이 건물을 봐야한다.
우선 외관이 여인의 드레스 자락처럼 우아하게 아름답다.
블랙헤드의 집 건너편에 자리하는 '리가 시청'
그리고 시청 건물을 마주보고 있는 동상(왼쪽) 롤랑드는
라트비아의 정의를 상징하는 것이다.
시청 앞의 '리가 타운홀 광장'
리가 대성당 앞의 돔광장과 함께
리가의 문화 예술적 공연이 펼쳐지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블랙헤드의 집으로 들어서서
관람이 가능한 1,2층과 지하층을 차례로 보기로 한다.
블랙헤드의 집(검은 머리 전당)은 1334년 처음 건축되었는데
당시 상업이 발달한 리가의 상인들이
그들의 모임 장소이자 창고로 쓰기 위해 만들었다.
이후 18세기 초, 상인.선주.외국인을 위한 길드인
'검은 머리 형제단'이 건물을 매입하여
지금과 같이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들이 3세기에 로마 군단을 이끌었던,
이집트 출신의 흑인 지도자 '성 모리셔서'를
그들의 수호신으로 삼았기에
길드명과 함께 건물을 '검은 머리 전당'이라 불렀다.
이들의 문장이다~!
2012~16년까지 리가성 복원을 하는 동안
대통령 관저를 여기로 옮겼기에
그때 사용했던 접대용 화려한 은제 그릇들이 전시되어 있다.
2층 회의 공간 같기도하고
외국 귀빈들 접대 공간 같기도 하다.
대통령 주최의 문화행사가 열렸다는 대연회장~!
품격있게 꾸며진 넓은 공간이라 그랜드 피아노가 작게 느껴진다.
샬랄라한 원피스를 입고 온 일행과
우아한 볼레로를 추고 싶은 공간이다.
다실로 보이는 휴식 공간을 지나,
지하공간은 이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도
유일하게 초기 원형 부분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92년 발굴 때까지 땅속에 묻혀 있어
14세기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길드의 상인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 지녔던 무기들이 있고,
중세의 기사들이 착용했던 전신 갑옷을 재현한 전시물도 있고,
당시 길드에서 사용했던 생활용품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아주 커다란 저울도 있고, 들통, 술통, 바구니, 등등
온갖 생활용품들이 모여 있다.
이 공간은 단체로 회의를 하거나
모여서 식사를 했던 공간으로 보인다
뒷쪽에 커다란 접시들을 모아 두었다.
이 조형물은 행운과 항해의 안전,
그리고 상업적 번영을 기원하는 상징물이라고 한다.
블랙헤드의 집, 건물 외관에 붙어 있는 조각들에 대한 설명
지하의 이 공간은 어떤 의식을 행했던 곳으로 보여지고,
여긴 작은 대장간 같은 공간이다.
눈을 가리고, 저울을 들고 있는 이 조각상은
'정의의 여신상'이다.
요즘식으로 표현하면 '법 앞에서 만인의 평등'
이런 의미로 해석되는 조각상이다.
1941년 블랙헤드의 집이 처음 건축되었던 모습과
2차 대전으로 파괴된 모습
1999년 재건되었을 때의 모습이다.
블랙헤드의 집에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은
나머지 모두 자유시간으로 주어졌다.
북유럽 쪽보다는 발트 3국 쪽의 물가가 저렴하기에
선물을 구입하려면 여기에서 다들 하는 것이 좋다
쇼핑거리를 돌아다니다, 나는
작은 사이즈의 린넨 원피스가 눈에 딱 들어왔다.
들어가서 한번 맞춰보니 사이즈도 알맞아서
나를 위한 선물로 구입했다.
핸드메이드 제품이라 가격이 제법 된다
깍아서 100유로에 구입했다.
쇼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일행들이 선물을 고르는 동안
길거리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리가에서의 사흘동안을 되새김질했다.
걸어서 다니기에 충분한 작은 도시지만
볼거리도 다양하고, 문화적인 가치도 높은 곳이었다.
구석구석 재미있는 벽화 구경도 하면서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은 배달시켜 먹기로 했다
스시와 폭립을 배달시켰는데, 스시 배달 사고가 났다.
한자호텔 주소가 잘못 입력되어
스시는 엉뚱한 곳으로 배달되었고
결국 우리는 맛도 못보고 날아간 스시~!
모자라는 양은 다시 라면을 끓여 보충하고
과일과 채소로 저녁을 때웠다.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는 여행이 또 특이한 기억으로 남겠지~!
밤 10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여전히 훤한 하늘과
이제 살살 노을이 물들려는 바깥 풍경을 보다가
리가에서의 마지막 잠을 청했다.
내일은 다시 고속버스를 타고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으로 떠난다.
아름다운 건물 사이를 떠도는 꿈을 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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